보기 좋은 쿠키가 맛도 있다, '쿠키런: 모험의 탑'

수동 조작과 협동으로 찾은 모험의 재미

11
제목에서부터 '모험'을 내세운 쿠키런 IP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은 IP 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3D 캐릭터 모델링과 실시간 협력, 직접 조작 경험 등의 특징을 갖췄습니다. 지스타 출품, CBT 등 출시 전 진행된 체험 기회를 통해 많은 기대감을 쌓아올린 해당 작품은 최근 200만 명의 사전 예약자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는 '쿠키런: 모험의 탑'. 과연 기존 '쿠키런' IP와는 어떤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할까요? 출시 이전 제공된 사전 체험 기회를 통해, '쿠키런: 모험의 탑'만이 가진 재미 요소는 무엇인지, 또 직접 조작을 바탕으로 구현한 모험 가득한 탑의 모습은 어떤지 확인해 봤습니다.



게임명: 쿠키런: 모험의 탑
장르명: 캐주얼, 액션, RPG
출시일: 2024. 6. 26.
리뷰판: 사전 체험 빌드
개발사: 오븐게임즈
서비스: 데브시스터즈
플랫폼: 모바일(Android, iOS)
플레이: iOS


용감한 쿠키, '팬케이크 타워'로 떠나다

'쿠키런: 모험의 탑'의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여느 때와 같이 악당들에게 쫒기고 있던 용감한 쿠키는, 그 과정에서 위기에 빠진 '슈가 스타'를 구출해 주면서 온갖 적들이 도사리고 있는 '팬케이크 타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오직 '가장 빛나는 마음을 가진', 선택받은 쿠키만이 팬케이크 탑 꼭대기에 도사리고 있는 오븐의 위협을 잠재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죠.

그렇게 슈가 스타의 선택을 받아 팬케이크 타워를 향해 오르게 된 용감한 쿠키는 그 여정에서 다양한 적과 함정, 그리고 동료 쿠키를 만나게 됩니다. 별석탄 기차를 운행하는 꽈배기맛 쿠키도 그 중 한 명이죠. 게임 속 여정의 핵심은 바로 이 별석탄 기차를 타고, 끝없이 솟아 있는 팬케이크 타워를 한 층 한 층 오르는 것입니다.



▲ 3D로 구현된 쿠키들, 너무 귀여워

'쿠키런: 모험의 탑'에서 최초로 선보인다는 3D 모델링은 게임 전반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부분 부분 사용되는 컷씬은 물론, 전체적으로 밝고 쨍한 색상으로 구현된 필드에서도 돋보이는 편입니다. 특히, 튜토리얼 이후 게임이 시작하며 보여주는 용감한 쿠키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3D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기본적인 게임플레이는 쿼터뷰와 탑뷰의 특징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구도에서, 플레이어가 보유한 쿠키를 조작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나의 지역은 약 15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져 있고, 스테이지의 마지막에는 해당 층의 보스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군데군데 컷씬에 공을 많이 들인 느낌

플레이어는 한 번에 세 종류의 쿠키로 파티를 만들어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으며, 각 쿠키들은 저마다 패시브 능력과 고유 기술, 그리고 궁극기에 해당하는 기술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동안 세 종류의 쿠키를 태그해 가며, 적재 적소에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캐릭터만큼이나 스테이지의 특징도 뚜렷한 편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스테이지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적 외에도 여러 기믹을 가지고 있고, 보물 상자가 숨어 있는 비밀 루트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얻게 되는 별 외에도, 지도 곳곳에 숨어있는 '곰 젤리' 때문에 같은 스테이지를 여러 차례 진행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각종 필드 기믹들이 조작에 난이도를 더합니다

또,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기믹들은 시점의 특징을 십분 발휘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어의 시야를 교묘히 속이는 숨은 구석이라든지, 때로는 지형의 높낮이를 이용해 플레이어의 이동 방향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캐릭터를 낙사시키는 바람이나, 굴러 떨어지며 큰 피해를 주는 술통 등 여러 기믹들이 플레이어의 진행을 방해하기도 하죠.

이처럼 적 외에도 다양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게임 속 '팬케이크 타워'는, 개발사가 강조한 '직접 조작'이라는 특징과 만나며 진정한 의미의 '모험'을 완성하는 데 성공한 모습입니다.


수동 조작이 만들어 내는 '모험'의 재미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모험의탑'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며 수동 조작의 재미, 그리고 친구와 실시간으로 함께 진행하는 협동을 가장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특징은 실제로 게임 내에서 '모험'이라는 감정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조작성이 가장 도드라지는 점은 저마다 다른 기술을 가진 캐릭터(쿠키)의 플레이스타일과, 레벨 디자인에 따른 각종 기믹,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쿠키들은 저마다 근접 공격, 원거리 공격 등 전투 스타일에 따라 다른 조작감을 전달하며, 기술 역시 여러 캐릭터들의 특징을 나누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칠리맛 쿠키는 양 손에 쥔 단검을 이용한 빠르고 경쾌한 근접전을 선보입니다. 또한 회피 스킬을 두 번 누르면 처음 회피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죠. 반면 카우보이 복장을 한 호밀맛 쿠키의 경우 쌍권총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만큼 조작하는 감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쿠키로 파티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조작감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맵에 존재하는 각종 기믹들은 쿠키들이 가진 기술과 합쳐져 직접 조작의 재미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자칫 잘못 할 경우 연속으로 맵 아래로 낙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집중력 또한 필요로 하는 편이고요. 숨겨진 길을 통해 장치를 멈추는 버튼을 찾는다든지, 숨어 있는 상자를 찾는 등의 경험은 게임이 내세우는 '모험'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직접 조작에서 오는 재미를 전달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 보스의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조작의 재미를 더하죠

'쿠키런: 모험의 탑'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위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협동' 플레이를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체험 빌드에서는 스토리 모드 협동, 레이드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 스테이지로 구성된 스토리 모드를 친구와 함께 파티를 구성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한 시도처럼 느껴집니다.

로비 화면에서 게임 시작을 눌러, 스토리 모드를 선택하면 1인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파티를 구성할 경우 친구 한 명과 협동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필드를 돌아다니며 숨겨진 아이템이나, 곰젤리를 회수하는 목적으로 파티를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친구, 연인과 함께 스토리를 감상할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죠. 파티 플레이를 진행할 경우 적의 체력 등도 보정이 이뤄지기에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레이드는 최대 4인이 참여해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모드입니다. 플레이어는 각각 하나의 쿠키만 사용하는 만큼,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조합을 꾸미는 것도 나름 재미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원거리, 근거리 공격 뿐 아니라 몇몇 쿠키들은 아군에게 보호막을 제공하거나, 체력을 채워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보스의 패턴에 따라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레이드나 스테이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들 또한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조작감을 고려해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 보스들은 저마다 특징을 살린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탄막 슈터, 때로는 장판 피하기 등의 기믹을 선보입니다. 각종 게임에 익숙하다면, 꽤 친숙한 패턴도 엿볼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게 장판을 회피하며, 보스들의 기믹을 파훼하는 즐거움을 모바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출시 전 진행된 체험 빌드에서는 함께 레이드를 즐길 동료를 모집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200만 명이나 사전 예약에 참여한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는 매칭이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칭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혼자서 레이드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식으로 티켓을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해 보입니다.


장비 육성 부담은 적게, 캐릭터 육성은 정석적으로



▲ 육성은 아주 쿠키적으로 정석적인 편

캐주얼 협동 액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쿠키런: 모험의 탑'은 수집형 RPG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뽑기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쿠키를 획득하고, 여러 모드를 진행하며 얻은 재화로 쿠키들을 육성한 뒤, 더 높은 난도의 콘텐츠의 도전하는 순환 고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육성 시스템도 여느 수집형 RPG와 비교하면 꽤나 정석적인 방향을 취하고 있습니다. 쿠키는 일정 레벨에 오를 경우 돌파를 해 줘야 하고, 일정 수량 이상의 영혼석을 모으면 해당 쿠키를 승급시켜 더욱 강력한 모습을 해방해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외형은 변하지 않지만)장비를 입혀 주고, 공격력을 강화하는 아티팩트를 장창시켜 주는 것이 전반적인 쿠키 육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아티팩트는 타 수집형 RPG의 전용 무기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 중에 진행된 픽업은 '모험의 탑'의 간판 쿠키라고 할 수 있는 크림소다맛 쿠키였으며, 캐릭터 픽업과 아티팩트 픽업은 각각 다른 뽑기 재화를 사용하도록 나뉘어 있었죠.

특정 쿠키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전용 아티팩트를 장착시키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여러 쿠키들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범용적인 능력치를 갖춘 아티팩트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굳이 고등급 아티팩트를 노리기 보다는, 범용적인 아티팩트를 사용해 가면서 육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 각종 아티팩트는 쿠키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해 줍니다

물론, 관건은 이러한 육성 시스템이 게임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하는, 전반적인 콘텐츠의 호흡에 대한 것일 겁니다. 체험 빌드에서는 쿠키를 성장할 때 필요한 재화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 따라서 성장 던전에 많은 피로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쿠키들은 약 30레벨까지 한 번에 레벨업이 가능하며, 이후 10레벨마다 특정 돌파 재료를 요구하게 됩니다. 레벨업 시에는 각 등급에 따른 '경험치 물약'과 코인이 필요한데, 초기 레벨업 시에도 꽤나 많은 양의 골드와 물약을 필요로 합니다. 결국, 스토리만 진행하다 보면 꽤 이른 시기에 성장 던전을 방문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죠.

성장 던전은 각각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경험치 물약을 획득할 수 있는 '육각벌의 숲', 코인을 얻을 수 있는 '행스터 아지트' 그리고 돌파에 필요한 재료를 모을 수 있는 '돌파석 채광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재료에 따라 던전을 선택하고, 높은 랭크를 받을수록 보상이 많아지는 시스템이죠. 특정 난이도를 S+ 랭크 이상으로 클리어 했다면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소탕'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물론, 성장 던전를 플레이하는 데는 여타 게임에서 '피로도'역할을 하는 '하트 젤리'를 필요로 합니다. 한 번 던전에 입장하는데 20의 하트 젤리를 필요로 하니, 최대(초반 기준 110)로 채워져 있을 때는 약 5번 정도 던전을 돌 수있는 셈이죠. 그래도 세 명의 쿠키를 레벨업 하기에는 재료가 모자랄 정도로 캐릭터 성장에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편입니다.



▲ 꽤나 간소화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장비 창

그래도 캐릭터 육성을 제외한 다른 성장 방법은 최대한 간소하게 만들어 둔 점은 꽤 인상적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 육성의 깊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아티팩트는 같은 종류를 겹치는 방식의 강화만 가능할 뿐이라 따로 레벨업을 해 줄 필요는 없어 간편한 축에 속했습니다. 장비의 경우도 장착 부위가 총 4곳 밖에 되지 않기에 육성에 부담을 덜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종합하면, 다채로운 기믹으로 가득한 스테이지를 직접 조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쿠키런: 모험의 탑'의 기본 플레이는 개발사가 출시 전부터 내세운 '모험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줍니다. 거기에 추가된 스토리 모드 협동 모드는 한동안 PvP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꽤나 신선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물론,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꽤 호흡이 짧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직접 조작을 해야만 하기에 느껴지는 피로감도 존재하는 편입니다. 일부 스테이지의 경우 숨겨진 길을 찾다 보면 클리어 타임이 5분 정도까지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낙사 구간에서 자주 실패하거나 할 경우 피로도가 금방 쌓이는 편입니다. 그러나 보스전, 웨이브 클리어 등 스테이지는 3분 내외에서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짧으며, '하트 젤리'를 성장 던전에서 다 털어낼 경우에는 젤리가 다시 찰 때까지 일상으로 복귀할 수도 있고요.



▲ 크림소다맛 쿠키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사전 체험 빌드에서 엿볼 수 있던 뽑기 시스템이 의외로 맵게(?) 설정되어 있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뽑기 풀 안에 완성된 캐릭터와, 캐릭터의 영혼석만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이 함께 들어있는 형태로, 에픽 쿠키가 나왔나 기대해 보면 영혼석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을 수 차례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하나의 쿠키를 육성하는 데 필요로 하는 재화가 상당한 편이고, 등급이 낮은 쿠키라고 요구하는 재화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영혼석을 빠르게 획득해 승급시킬 수 있는 저등급 쿠키를 먼저 성장시키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전 체험 빌드이기에 게임의 모든 부분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직접 조작과 필드 기믹이 만들어내는 게임플레이 자체는 오랜만에 모바일 환경에서 느끼는 즐거움이었습니다. 3D로 표현된 귀여운 쿠키들은 두 말할 것도 없죠. 출시 이후에도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동 게임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왜! 꼭 초기화 되는 계정만 운이 좋을까요?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