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아스트로 봇, 꽉 찬 플랫폼 액션의 재미와 '귀여움'

게임소개 | 김수진 기자 |

PS5의 기본 가이드 게임이었죠. 귀여운 아스트로와 함께 듀얼센스의 놀라움을 느껴볼 수 있었던 플레이룸에 이어 이번엔 제대로, 본격적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게임이 출시됩니다. 팀 아소비가 개발한 아스트로 봇 시리즈의 최신작, '아스트로 봇'입니다.

이번 5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깜짝 공개된 아스트로 봇은 그 트레일러만으로도 그야말로 상쾌하고 경쾌한 플랫폼 액션의 모습을 가득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귀여운 아스트로도 함께요.

가장 궁금했던 건, 아스트로 봇이 실제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얼마나 선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플레이룸 이상으로 듀얼센스 활용을 해낼 수 있을지였습니다. 아직도 PS5를 막 사고, 처음 플레이룸을 플레이했을 때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놀란 기억이 생생한데 말이죠.

그리고 소니 코리아 사옥에서 진행된 아스트로 봇 시연을 통해 그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연은 약 45분가량 진행되었으며, 총 3개의 스테이지와 2개의 챌린지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귀여운 비주얼과 사운드, 섬세한 듀얼센스의 활용




아스트로 봇의 개발사 팀 아소비의 이름은 '놀이'입니다. 그리고 아스트로 봇은 그런 놀이의 개념에 참 잘 맞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시연하는 동안 게임으로서의 재미, 조작의 즐거움은 물론이거니와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쉽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심지어 시연이라는 것조차 잊고 혼자 열심히 반응하며 게임을 할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아스트로 봇의 첫인상은 정말, 너무나도 좋습니다. 귀여운 아스트로 및 봇, 오브젝트들과 그 이상으로 귀여운 사운드, 여기에 또 귀여우면서도 멋들어지게 물든 형형색색의 배경까지, 플랫폼 게임이 취향이 아닐지라도 일단 한 번 시선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참 귀엽습니다.




그렇게 시각과 청각에 홀려 게임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손에 쥔 듀얼센스로부터 몰려오는 건 촉각적인 놀라움입니다. 아마 플레이룸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누구나 알 겁니다. 처음 튜토리얼 과정에서부터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듀얼센스의 기능을 말이죠.

단순한 진동이 아닌, 상황에 맞춰 떨려오는 햅틱 피드백, 실제 내가 바람에 맞서며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가득 주던 적응형 트리거, 입으로 직접 바람을 불어넣으면 돌아가는 오브젝트들, 여기에 정말 화면에서 오브젝트들이 앞으로 휙 날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사운드까지, 아 이게 PS5의 듀얼센스로구나 라는 걸 확실히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아스트로 봇은 그 놀라움을 그대로까지는 아니지만, 꽤 잘 이어서 가져왔습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수정해서 가져왔죠. 플레이룸에서 느꼈던 놀라움은 살려내면서 불편했던 조작들은 고쳐 왔습니다. 대신 모든 움직임에 하나하나 듀얼센스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그려넣었죠.




긴 워터 슬라이드를 타다가 물로 뛰어들 때, 가시 복어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함께 날아오를 때, 멍멍이 로켓을 등에 메고 점프할 때, 양손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 열심히 보스 문어를 공격할 때 등 게임 속 모든 움직임이 각기 다른 듀얼센스의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절대 거슬리지 않습니다. 사실 가끔 과도한 햅틱 피드백이나 적응형 트리거 효과는 게임의 몰입도를 오히려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손과 팔에 피로감을 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스트로 봇은 그런 부분에서 크게 문제되는 건 없습니다. 기본 조작 뿐 아니라 보스 전투에서 버튼을 반복적으로 당기는 등 약 한 시간 정도 쉬지 않고 플레이를 했음에도 듀얼센스의 움직임이 딱히 부담스럽거나 게임 플레이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일 등은 없었어요.





꽉 찬, 다양하게 느껴지는 플랫폼 액션의 즐거움




그렇다고 아스트로 봇이 그저 단순히 감각적 즐거움만을 그려낸 게임은 아닙니다. 플랫폼 액션의 즐거움도 잘 살려냈어요. 그중에서도 중심적으로 볼 건 다양한 행성마다 모두 다른 핵심 조작을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이번 시연 버전은 2개의 기본 행성과 1개의 보스 행성, 2개의 챌린지 행성을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요. 각 행성은 분홍빛 홍학들이 가득한 해변, 뚝딱뚝딱 건설 중인 공사장,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모래 섬 등 배경만 바뀌는 게 아니라, 기본 조작 외 특별한 추가 조작을 각자 다르게 그려냈습니다.




해변과 바다가 눈에 띄는 첫 번째 행성에서는 거대한 워터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려가거나, 바닷속으로 잠수해 숨겨진 스테이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기를 머금은 가시 복어가 빵빵하게 변해 일정 시간 동안 둥실둥실 떠오를 수도 있죠. 이 과정에서 물속과 일반 지면의 조작 느낌도 다르고요.

공사장 테마의 스테이지에서는 멍멍이 로켓과 함께하게 됩니다. 치명적일 정도로 귀여운 이 멍멍이 로켓은 부스팅 시 순식간에 먼 거리를 날아가며 적들을 밀어버리거나, 특별한 발판을 뛰어오를 수 있어요. 얇은 유리로 된 바닥은 한 번 밟으면 우수수 부수어지기도 하죠.

분명 보스인데 자꾸 때리기 안쓰러운 문어 전투에서는 멀리 뻗거나 당길 수 있는 권투 글러브를 양 손에 끼고 잽과 스트레이트를 열심히 날릴 수 있습니다. L2과 R2를 마구마구 누르면서 날아가는 주먹은 타격감도 정말 좋은 편이에요.




이렇게 게임은 매 스테이지마다 변경되는 특별 조작과 기본 조작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아스트로 봇만의 플랫폼 액션의 특징을 살려냈습니다. 달리고, 밟고, 점프하고, 날아오르고, 헤엄치고, 그러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공격하죠. 이런 다양한 조작 특징을 지닌 행성은 출시 시점에는 50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흥미로운 건, 보스 전투가 단순히 공격만 하는 스테이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공격 스테이지와 플랫폼 스테이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요. 열심히 문어 공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시점 변경과 함께 어느새 플랫폼 스테이지로 변경되죠.

그렇다고 공격 스테이지가 단순한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기믹을 가진 페이즈로 이루어져 있어요. 단순히 피하고 때리고가 아니라, 타이밍에 맞춰 반격하거나 특별한 공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와 스테이지의 변경 덕분에 단 하나의 보스 전투를 플레이했음에도 정말 꽉 찬 재미와 조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잘 잡아낸 편이에요. 특히 플레이룸에서도 그랬지만 경쾌하게 느껴지는 빠른 게임의 속도감은 이번 타이틀에서도 이어집니다. 빠르게 이동하고, 빠르게 잡아채고, 빠르게 피하고, 빠르게 공격하고, 죽더라도 빠르게 다시 게임으로 복귀할 수 있어요.

그 덕분에 아스트로 봇에서는 조작 실수가 별로 두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금 못하더라도, 다시 아스트로와 함께 달리면 되니까요. 그리고 조작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달리고, 잡고, 공격하고, 점프하는 정도의 기본 조작만 할 줄 안다면 누구나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죠. 심지어 기본 조작은 플레이룸과 동일합니다.

이는 아스트로 봇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비주얼로 접근성을 높인 만큼, 게임 조작 역시 허들을 낮춰 누구나 쉽게 플레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심지어 시각 청각적 요소도 잡아내 옆에서 보는 즐거움도 충분하고요.

여기에 아스트로 봇은 플레이할 게임의 난이도를 쉬움, 보통, 어려움으로 나누어 뒀을 뿐 아니라 매우 어려운 모드, 챌린지 모드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조작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챌린지 모드의 경우 스테이지와 달리 그야말로 조작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정말 어려운 플랫폼 액션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추억도, 새로운 경험도 함께




아스트로 봇은 플레이스테이션의 역사, 게임들의 기억을 그려내는 것 역시 중요했던 플레이룸과 달리 100% 게임으로서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봇들을 구하며 스테이지의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목표가 확실해졌고, 이동 중 터치패드를 쓸어올려야 한다거나 하는 어딘가 조금 어색한 조작이 시연 버전에서는 대부분 빠지면서 게임 플레이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플레이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추억들을 완전히 던져버린 건 아닙니다. 아스트로가 구출해야 하는 봇들이 라쳇, 크레토스의 코스튬을 입고 있는 등 플레이스테이션의 인기 게임들과 연결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몇몇 캐릭터 봇의 경우 구출하고 나면 특수한 이벤트가 발동하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이 부분은 이번 시연에서는 볼 수만 있을 뿐, 닫혀 있어 더 이상 진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긴 시간 게임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건 가이드 게임으로서의 성격을 빼 버리니 팀 아소비가 만들어내고 싶었던 아스트로 봇이라는 플랫폼 게임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분명 하나의 타이틀이지만, 여러 플랫폼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죠. 그야말로 꽉 찬 즐거움입니다.




아 그리고, 게임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여전히 참 친절하고 또 간단합니다. 특정 조작에 가면 그냥 화면에 나오는 그림을 따라 버튼을 누르거나, 컨트롤러를 기울이면 그만이에요. 누구나 즐길 수 있을만한, 그런 게임인 거죠.

오랜만에 시연 시간 내내 완벽히 집중해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귀여운 비주얼에 계속해서 감탄하고,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을 흥얼거리고, 실수로 리타이어하면 아쉬워하고, 보스를 공략할 땐 완벽히 집중하면서요. 솔직히 플레이룸 정도의 액션을 생각했으나 그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놀라기도 했고요.

팀 아소비가 선보이는 소니 퍼스트 파티 게임, 아스트로 봇은 9월 6일 PS5를 통해 출시됩니다. 6개의 은하군, 50개의 행성, 80개의 레벨, 300개의 구출할 봇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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