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다시 세계를 향해 열리는 중국 대표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4'

게임뉴스 | 윤서호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쇼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4가 오는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잠시 주춤했지만, 20주년을 맞았던 작년 차이나조이 2023부터 규모는 물론 다양한 행사를 추가로 유치하고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문호를 더욱 더 넓혀가고 있다.

'신기술과 새로운 가치'라는 주제에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진화'로 범위를 확대해나갔던 차이나조이. 올해는 해외 업체들의 유치 및 게임과 디지털 기기뿐만 아니라 AI, IP, 문화 등 다양한 분야까지 총망라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차이나조이 2024, 주요 참가사는?



차이나조이는 지난 몇 년 동안 게임 외에도 만화, 애니메이션, e스포츠, 라이브스트리밍, VR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B2B 2개관, B2C 9개관 총 11개 전시관에서 게임을 비롯해 최신 게이밍 기어, IP 굿즈 등 다양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게임 업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대형 게임사들이 각자 다양한 테마로 차이나조이에 참가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검은사막' 등 자사를 통해 퍼블리싱하는 다양한 해외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는 한편, 최근 델타포스 IP를 기반으로 한 '델타포스 호크 옵스' 등 신작 라인업도 선보인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발로란트'를 인근에 별도 부스로 편성, 현장을 관람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넷이즈는 지난 7월 10일 출시한 '원스 휴먼'과 2022년 출시한 익스트랙션 슈터 '로스트 라이트' 등 슈팅 라인업을 중심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또한 2022년 게임스컴에서 공개한 무협 오픈월드 '연운십육성'의 참가를 예고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거나 혹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최초 시연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텐센트가 델타포스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신작, '델타포스 호크 옵스'



▲ 넷이즈의 무협 오픈월드 신작, '연운십육성'의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밸브와 협력해 스팀 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는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DOTA2, CSGO 등 밸브의 대표작의 이벤트 매치와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타워 오브 판타지', '페르소나5 팬텀X' 등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과 출시를 앞둔 '원펀맨: 월드' 등의 현장 이벤트 및 시연을 전개할 예정이다.

차이나조이 전에 '탭탭 게임발표회'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발표해온 XD도 이번에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8월 초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의 신규 업데이트, '비홍의 밤'을 공개하는 한편, 올 가을 사이버펑크풍 턴제 RPG 신작 '에테리아 리스타트'의 3차 CBT 예고와 함께 차이나조이에서도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시 게임즈가 개발한 SRPG '천공지하'를 비롯해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한 턴제 RPG 신작 '신월동행', 그외에도 탭탭에서 독점 퍼블리싱하는 여러 인디 게임 라인업으로 차이나조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B2B로 처음 참가했던 '하이퍼그리프'가 올해에는 B2C로 참가한다. '명일방주'로 중국 게임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하이퍼그리프는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싱글플레이 RPG '엑스 아스트리스'를 비롯해 시뮬레이션과 필드 탐사를 섞은 RPG 신작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3D 협동 어드벤처 '팝유컴' 등 라인업으로 차조 B2C 첫 데뷔를 장식한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펑크풍 턴제 RPG '에테리아: 리스타트'의 CBT를 예고한 탭탭 부스와






▲ 처음으로 차이나조이 B2C에 참가,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팝유컴 등 신작을 선보일 하이퍼그리프도 주목하자

작년에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를 재개, 중국 콘솔 게임 라인업을 풍성하게 갖춘 SIE는 이번에는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를 비롯해 자사의 퍼스트, 서드 파티를 확충해 본격적으로 PS5 유저층 확장에 나선다. 넷이즈와 니트로플러스가 합작한 횡스크롤 액션 신작 '러스티 래빗', 아이드림스카이가 올해 중국에서 출시한 팀 기반 미소녀 슈팅 액션 게임 '스트리노바'와 쿠로 게임즈의 '명조'의 PS 버전 등 차이나조이에서 최초 공개하는 라인업을 통해 중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SIE는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넷이즈와 니트로플러스의 합작 횡스크롤 액션, '러스티 래빗'



▲ 아이드림스카이의 팀 기반 미소녀 슈팅 액션 '스트리노바'의 콘솔 버전 등 중국 서드 파티 라인업을 보강했다


블리자드, 유비소프트의 귀환 그리고 국내 게임사 참가 재개까지



차이나조이 2024의 또다른 특징은, 지난 몇 년 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해외 게임사들이 다시 참가한다는 점이다. 중국 게임 시장은 '판호'로 대변되는 폐쇄적이면서 특수한 환경 때문에 외국 게임사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시장이다. 아울러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입국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해외 게임사들의 참가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20주년을 맞았던 차이나조이 2023 시기에는 코로나19 이전처럼 개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B2C에서 해외 게임사 부스는 각종 IP 기반 게임과 공식 굿즈샵 '타마시 네이션즈'를 앞세운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및 각종 PS5 독점작으로 참가한 SIE가 유이했다. 물론 B2C 참가를 위해서 중국 파트너사와 협력해야 하는 차이나조이의 특수한 상황도 있긴 하다. 그러나 몇몇 게임을 파트너사를 통해 출품한 것 외에, '부스'로 출전한 사례는 가면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차이나조이 2023으로 물꼬를 튼 개방의 움직임이 차이나조이 2024에서 점차 호응을 얻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로 불참했던 해외 게임사들이 다시 파트너사를 통해, 혹은 중국지사를 통해 차이나조이 출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블리자드'의 차이나조이 복귀다. 블리자드는 그간 자사의 게임을 중국에 퍼블리싱해온 넷이즈의 파트너 부스 형태로 차이나조이에 출품했으며, 코로나19로 참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넷이즈를 통해 블리자드 부스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2022년 MS가 블리자드의 인수 합병을 발표한 이후, 넷이즈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차이나조이 불참은 물론 중국 내 블리자드 게임 서비스가 중단됐다.



▲ MS의 인수 합병 절차 완료 이후, 넷이즈와 파트너십이 재개되면서 블리자드의 차조 출전이 확정됐다

그 후 2023년 10월 MS가 블리자드 인수 합병을 완료한 이후 올해 4월 넷이즈와 파트너십 계약을 갱신하면서 올해 여름 중국 내 서비스도 재개가 확정됐다. 이를 대비하는 블리자드가 과연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어떤 소식을 공개할 것인지, 한 번 철수했다가 다시 돌아온 블리자드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응이 어떤지가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비소프트도 다시 차이나조이에 참가를 확정했다. 유비소프트는 그간 상하이 지사를 통해 그간 꾸준히 차이나조이에 참가한 것은 물론 2019년에는 신작 '고스트리콘: 브레이크 포인트'를 차이나조이에서 첫 시연을 선보일 정도로 중국 시장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외자 판호 발급 중단 등 중국 게임 시장이 닫히면서 유비소프트 역시도 차이나조이에 불참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여러 작품의 실패와 지사 축소, 파업 등 악재를 겪었던 유비소프트는 올해 '스타워즈: 아웃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등 신작으로 반전을 꾀하는 만큼,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 유비소프트는 스타워즈: 아웃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차조에 출전한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사항은 '포켓페어', '아크시스템웍스'의 차이나조이 참가다. 이 두 회사는 중국 지사나 파트너사 부스를 통해서 나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 판호도 받지 못한 작품 혹은 중국과 민감한 마찰이 있었던 작품들을 들고 차이나조이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팰월드'는 지난 2024년 1월 19일 얼리액세스 출시 이후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한 상태이며,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2023년에 민감한 콘텐츠 문제로 중국 내에서 여러 게임과 콜라보가 취소되는 등 이슈를 겪었다. 그럼에도 이번 차이나조이에 출품한 것을 볼 때, 최근 몇 년 동안 판호 받은 작품과 파트너사 혹은 지사가 있는 회사 위주로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던 기조를 점차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 '팰월드'는 아직 판호를 받지 못했지만 빌리빌리 월드에 이어 차이나조이도 출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도 다시 차이나조이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이미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M가 파트너사인 텐센트 부스를 통해 출전한 것처럼, 이번에는 지난 6월 판호를 받은 '검은사막'이 텐센트 부스를 통해서 출전할지도 관건이다. B2B에서는 웹젠이 부스로 참가하고, '아수라장'의 개발사 디자드를 비롯한 7개 기업들이 한국공동관을 통해서 자신들의 게임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한국공동관을 통해 '아수라장' 등 국산 게임들이 B2B에 참가한다


개발 노하우에 AI는 물론, IP까지 더 넓어진 지식 공유의 장



차이나조이는 그간 게임쇼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등 업계의 미래를 전망하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왔다. 2000년대 초반의 차이나조이 초창기부터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의(CDEC), 중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GDC)가 차이나조이 기간에 같이 운영됐으며,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IP와 숏 콘텐츠에 주목한 '차이나조이 IP 컨퍼런스'와 '차이나조이 마이크로 드라마 포럼'을 신설, 최근 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트렌드 및 IP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차이나조이 IP 컨퍼런스와 차이나조이 마이크로 드라마 포럼은 차이나조이 개막 전인 25일 케리 호텔에서 시범적으로 개최된다. 또한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처음 개최한 AI 컨퍼런스, '차이나조이 AIGC'를 올해에도 개최하면서 AI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전망이다.




반면 작년에 개막했던 '차이나조이 웹3.0 컨퍼런스'는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개최하지 않는다. 최근 블록체인 및 웹3.0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업계의 현황을 반영해서 개최된 행사였으나, 중국 내에서 아직 블록체인 및 웹3.0 관련해 법과 규정이 바뀔 움직임이 보이지 않은 만큼 올해에는 다소 주춤한 중국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CGDC의 연사 라인업도 공개됐다. 이번 CGDC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서 RPG, 전략 게임, 기술, 액션 어드벤처, 인디 게임, 글로벌라이제이션 총 8개 분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황재호 디렉터, 사일런트 힐의 아버지이자 '야구자: 슬리터헤드'를 개발 중인 토야마 케이이치로 대표, '해브 어 나이스 데스'의 개발사 매직 디자인 스튜디오의 루양 공동 창립자 등이 주요 연사로 초청, 각자의 노하우와 게임 개발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 '데이브 더 다이버'의 황재호 디렉터도 CGDC에 연사로 초청됐다


폭넓은 경험을 위한 온-오프라인 연계, 그리고 인디 지원까지



그간 온라인을 통한 현장 정보 공개에 미적지근한 차이나조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점차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의 흐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2021년 QQ 등 메신저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이나조이 플러스'에 접속해야만 접근이 가능하고 2023년에는 별도의 앱 '메타 차이나조이'를 깔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다만 2023년부터는 파트너 스트리머를 확충, 다양한 스트리머의 채널을 통해 차이나조이 현장을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서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차이나조이 2024에서는 스트리머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를 발족, 온라인에서 관중들이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는 유명 스트리머 및 인플루언서,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의 라이브 스트리밍 외에도 틱톡 등 숏 비디오 소셜 플랫폼과 연계해 좀 더 다양한 양식으로 차이나조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번 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에서는 게임뿐만 아니라 기술, 패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트리머와 인플루언서들을 수백 명 이상 초청해 현장 이벤트 및 전시 업체와의 연계 등 좀 더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기술과 AR 기술을 결합해 전시관을 돌아다니는 과정 자체를 게임화한 'CJ아레나'도 한층 강화한다.



▲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들을 활용한 '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로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CJ아레나는 차이나조이 전시관을 무대로 진행되는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전시관의 특정 이벤트에 참가해서 보물을 획득을 획득하거나 부스 이벤트 배틀, 플레이어 간 배틀 등 차이나조이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번 CJ아레나는 인플루언서 프로젝트와 연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낮출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디 게임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차이나조이는 그간 인디 게임을 위한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있지 않았으나, 지난 차이나조이 2023부터 인디게임을 위한 '차이나조이X게임 커넥션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열면서 인디 게임을 지원해왔다. 이번 차이나조이 2024에서도 각종 인디 게임의 참가 소식을 보도자료로 여러 매체에 전달하는 한편, 인디 게임 전시구를 마련해서 차이나조이 전시를 신청한 인디 게임사들이 부담 없이 부스를 설치하고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간 중국 인디 게임이 자국 내 오프라인 행사에서 부스로 출전하는 일은 드물었으나, 이번 인디 게임 전시구에서는 중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인디 게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작년에 이어 인디 게임 전시구역을 마련, 다양한 인디 게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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