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코리아는 금일(25일), 서울 용산구 씨넥스존에서 '바이브 포커스 비전(VIVE Focus Vision)'의 출시 기념 사전 행사를 개최했다. 바이브 포커스 비전은 지난 19일에 출시된 HTC의 신형 확장현실(XR) 헤드셋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 대상으로 제품 소개와 시연이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현재 온라인 사전 주문만 진행되고 있는 바이브 포커스 비전 헤드셋의 실물을 직접 시연해보고, 여타 XR 헤드셋과의 차별점이나 강점 등을 HTC 관계자에게 직접 질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바이브 포커스 비전은 USB C타입 디스플레이 포트로 PC와 연결하여 PC VR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베이스 스테이션이나 별도의 연결 없이 독립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HMD다. 듀얼 16MP 컬러 카메라를 활용환 패스스루 기능과 강화된 깊이 센서, 자동 IPD 조정, 시선 추적과 포비티드 렌더링 기능이 적용되어 일반 게이머들과 기업 사용자 모두에게 더 강화된 VR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2448 x 2448 픽셀의 5K 해상도, 120도 시야각과 90~120Hz 주사율, 퀄컴 스냅드래곤 XR2 프로세서, 128GB 용량과 12GB RAM 탑재 등 기본 스펙과 포커스3 및 기존 트래커 액세서리 완벽 호환, 신형 팬 도입으로 강화된 냉각 시스템과 개선된 착용감, 기본 2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와 빠른 교체로 끊김 없는 전원을 지원하는 교환형 배터리가 함께 소개됐다.
이날 현장에서 바이브 포커스 비전을 소개한 HTC 코리아 백승배 지사장은 교환형 배터리와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이 적용된 견고한 본체, 자동 IPD 조정 등 여러 특징들을 통해 바이브 포커스 비전은 개인 사용자보다 다수의 사용자가 함께 사용하게 되는 산업 현장, 군사 시설, VR 아케이드 공간 등에서 특히 메리트가 있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브 포커스 비전 헤드셋의 사전 주문이 진행되고 있으며, 1차 출고일은 오는 2일, 2차 출고일은 18일로 예정되어 있다. 2차 출고일 전인 10월 17일까지 사전 주문 시 바이브 유선 스트리밍 패키지와 7종의 게임이 제공된다. 바이브 포커스 비전의 국내 출시 가격은 189만 원으로 책정됐다.
간단한 제품 소개 후에는 직접 바이브 포커스 비전을 착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케이블을 연결하는 디스플레이포트 모드로 애리조나 선샤인2를, 케이블 연결 없이 스탠드얼론으로 구글의 페인팅 프로그램 틸트 브러쉬를 이용해 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착용감은 HTC가 기업용으로 출시했던 전작 포커스3와 비슷한 느낌으로, 요약하자면 고성능 VR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하이엔드 헤드셋이라는 감상이다. 시선 추적 기능과 자동 IPD 조정 기능이 적용되어 헤드셋 첫 착용 이후 앱 실행까지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고, 전체적인 일반 편의성이 강조된 느낌을 받았다.
강화된 편의 기능을 바탕으로 케이블 연결 없이 VR 영상을 감상하거나 캐주얼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포트 모드로 고사양의 PC 게임을 무손실, 고음질 비주얼로 즐길 때 바이브 포커스 비전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HTC가 생각하는 바이브 포커스 비전 헤드셋의 주요 타겟층 역시 VR 입문자보다는 더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전문 VR 사용자, 또는 고사양의 PC VR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다.
간단한 시연 이후에는 바이브 포커스 비전 헤드셋 관련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는 현장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인터뷰에는 HTC 코리아 백승배 지사장, 그리고 HTC 바이브 공식 유통사 씨넥스존의 장석주 이사가 참여했다.
HTC '바이브 포커스 비전' 간담회 현장 질의응답 Q. HTC에서 이미 여러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제품군과 구분되는 '포커스 비전'의 특징이 궁금하다.
HTC 코리아 백승배 지사장(이하 백승배)= '포커스 비전'은 PC VR 헤드셋의 여러 장점, 그리고 기존 바이브 프로2에서 소거된 부분을 담아내고, 기본적인 XR 헤드셋의 기본 요소들을 모두 갖추면서도 고정형이 아닌 휴대성이 있는 헤드셋으로 만들고자 했다. 현재로서는 일반 VR 사용자들보다는 프로게이머 유저들, 군사시설이나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요구 사항들을 반영한 기기에 가깝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의 여러 니즈가 반영된 시의성이 있는 기기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포커스 비전이 나왔다고 기존의 라인업이 단종되거나 '프로3' 같은 신작이 나오지 않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입문자용은 아니다. 입문자들에게는 다소 과잉스펙이 될지도 모르겠다.
Q. '189만 원'의 기기 가격은 여전히 일반 대중들에게는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이다. 저가의 보급형 기기 대신 하이엔드 노선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백승배 = 대부분 기업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분명 비싸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바이브 헤드셋의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는 점은 이젠 어느 정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인식이기도 하다. 포커스 비전 역시 단순히 관심으로만 동기유발되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숙련된 VR 사용자들이 경험을 쌓아서 선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Q. 시장에 나와있는 여러 MR 헤드셋 기기들과 비교했을 때 앞설 수 있는 포커스 비전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백승배 = 포커스 비전은 다른 경쟁작들과 달리 비즈니스용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2C 중심으로 전개되는 여타 헤드셋들과 달리 B2B, B2G 타겟으로 여러 사람이 같이 활용할 때 특히 강점이 두드러진다. 비즈니스 솔루션도 별도로 판매 중이고, 개인이 키오스크 모드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산업 현장이나 VR 아케이드 같은 시설에서 활용하기 좋다.
국내의 상황과 달리 해외에서는 코로나 이후로 VR 아케이드나 체험장 같은 곳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하려면 충분한 내구성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내년쯤엔 국내에서도 이러한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이때 포커스 프로가 시장 분위기를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Q. 앞서 출시된 여러 MR 헤드셋을 사용했을 때 PC 등 여러 화면과 호환되어 일상적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부족하여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HTC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백승배 = 이런 부분은 업계 전체가 가져야 할 고민이고, VR의 보급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것처럼, VR 기기도 개인화와 대중화가 이뤄지면 VR 화면을 세컨드 스크린처럼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역시 고안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HTC는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산업 시설과 훈련 프로그램, 전시장 등에 포커스 비전 등 HMD를 도입하는 것으로 활용처를 늘릴 계획이다.
Q. 안경 착용자들은 여전히 하이엔드 HMD 착용 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포커스 비전 구매 시 별도의 도수 클립 옵션 등이 제공될까?
백승배 = 포커스 비전은 기본적으로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당장은 별도의 도수 클립 옵션 등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Q. 128GB 단일 용량으로 판매되는데, 확장이 가능할까?
백승배 = 마이크로 SD를 통해 최대 2TB의 확장 가능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SD 카드 삽입 위치는 헤드셋의 페이스 쿠션을 제거하면 렌즈 좌측에 있다.
Q.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여러 바이브 액세서리를 포커스 비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까?
백승배 = 물론이다. 더 정교한 트래킹을 위한 얼티밋 트래커를 포함하여 바이브 액세서리 대부분과 호환된다.
Q. 중급 이상의 VR 사용자들을 위한 기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대하고 있는 국내 판매 목표치가 있나?
백승배 = 보급률을 늘리라는 등의 별도의 목표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매출 목표는 존재한다. 군사 시설이나 산업 현장 등에 필요한 사양으로 입맛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도록 캐드파일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일반 VR 게이머 외에도 더 다양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포커스 비전을 직접 전시하거나 소개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계획 중인가?
백승배 = 당장은 10월 초에 진행되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서 실물을 공개한 뒤 이어서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의 일부 부스를 통해 전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지스타에서도 단독 부스는 아니더라도 버추얼 유튜버와의 협업 이벤트 등으로 포커스 비전을 알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루트로 접근성을 늘려나갈 계획이 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다
씨넥스존 장석주 이사 = HTC는 줄곧 진일보된 라인업을 발표하며 관련 하드웨어 기업 중 가장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캐즘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고,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분명 가까운 미래에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시점이 되면 HTC가 지금까지 뿌린 노력이 결실을 보는 날이 오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모델로 B2C와 B2B 두 개의 시장을 다 공략하기란 쉽지 않지만, 현재 HTC는 B2B 시장만큼은 꽉 잡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HTC의 제품을 경험해 본 이들이 다른 제품으로 넘어가는 사례는 많지 않다. 기술력과 신뢰도 면에서 HTC는 분명 앞서나가고 있다.
백승배 = VR과 XR 산업은 계속 성장해야 한다. 누군가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고, 계획처럼 되지 않는 일도 있었지만, 분명 거꾸로 흐르지는 않는다. 바이브 포커스 비전은 더 제대로 PC VR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중급 이상의 게이머들을 위한 강력한 기기다. 이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강력한 올인원 기기이므로 꼭 한번 경험해 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