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감성 게임 스카이에서 만난 '무민'

게임소개 | 박광석 기자 | 댓글: 3개 |



미국의 인디 게임 개발사 댓게임컴퍼니가 개발, 서비스하는 감성 온라인 어드벤처 게임 '스카이 - 빛의 아이들(이하 스카이)'에 핀란드를 대표하는 캐릭터 '무민(Moomin)'이 찾아왔다.

무민은 핀란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베 얀손(Tove Jansson)이 창작한 소설, 단편, 그림책 및 만화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주인공 무민트롤 이외에도 무민 골짜기에서 함께 지내는 귀여운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모습이 함께 그려지곤 한다. 초기에는 다소 기괴한 이미지였으나 점점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의 모습으로 가다듬어졌고, 이후 핀란드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무민 소설 시리즈가 정식 발매되었기에 이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고, 푸른 빛의 둥근 눈을 뜨고 자신은 하마가 아니라며 화내는 모습이나,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날카로운 폴딩 나이프를 다루는 모습이 일종의 '밈'처럼 퍼져 있었기에 내적 친밀감도 느껴졌다. 이전엔 소설 속 삽화로만 그려졌던 무민이 게임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무민을 직접 만나기 위해 '스카이'를 플레이해보았다.



▲ '스카이 - 빛의 아이들'에 찾아온 무민 시즌

'무민의 시즌'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스카이의 23번째 시즌이다. 개발사 댓게임컴퍼니는 아름다운 스카이의 게임 퀘스트와 스토리텔링이 '무민'의 편안하고 고전적인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게 했고, 이를 통해 우정과 치유에 대한 깊이 있고 감동적인 여정을 담아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스카이의 시즌은 보통 2개월 간 진행되며, 시즌 기간 동안 일일 퀘스트를 진행하며 시즌 양초를 획득하고, 맵 곳곳을 탐험하며 시즌 한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무민의 시즌에서는 시즌 맵인 '무민 밸리'를 탐험하며 원작 무민 시리즈의 여러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민의 시즌 콘텐츠를 즐기려면 먼저 게임 속에서 탐험할 수 있는 여섯개 지역을 해금하여 '지식의 도서관'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후에 안식처에 각 지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포탈이 열리고, 지식의 도서관으로 향하는 포탈 앞에 무민 밸리로 이동할 수 있는 '무민 이야기책'이 활성화되는 식이다. 여섯개 지역을 전부 해금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카이를 한 번도 플레이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조작법을 익히며 두 시간 정도 플레이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당도할 수 있었다.



▲ 활성화된 무민 이야기책을 통해 시즌 맵인 무민 밸리로 이동할 수 있다

스카이 '무민의 시즌'은 원작 소설 속 인기 단편 중 하나인 '보이지 않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무민 캐릭터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플레이어가 이야기 속에 들어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보다, 따뜻한 분위기의 음악과 그래픽, 연출을 통해 원작을 충분히 구현하는데 집중한 셈이다.

게임 속에서 표현되는 '보이지 않는 아이'도 원작의 이야기 그대로였다. 어느 비가 내리는 밤, 투티키가 보이지 않는 소녀 '닌니'를 데리고 무민 밸리의 무민 가족을 찾아오고, 겁을 먹고 상처를 받아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닌니를 반갑게 맞이하며 점차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다.

시즌 초반에는 아직 이야기의 전반부만 볼 수 있지만, 무민의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매주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씩 해금될 예정이다. 시즌 막바지에는 '보이지 않는 아이' 닌니가 과거의 그림자와 마주하고, 이윽고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게임 속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가까이에서 무민 가족과 닌니가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다소 쓸쓸한 느낌의 회색빛으로 채워져 있던 무민 밸리가 이야기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점차 생동감 넘치는 본래의 색채를 찾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상처받은 닌니의 마음을 무채색 배경으로 표현하고, 무민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점차 회복되는 과정을 색감의 변화로 연출한 셈이다. 개발사 댓게임컴퍼니는 이것이 기존의 스카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스타일이라며, 이러한 연출을 통해 치유와 성장, 회복의 의미가 플레이어에게 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민 이야기책에서는 매주 하나씩 해금되는 '보이지 않는 아이'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 외에도 언제든 나비가 되어 무민 밸리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것이 가능했다. 여기서는 무민 원작의 다른 이야기인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와 '혜성이 다가온다' 속 짧은 이야기, 그리고 스너프킨과 스니프, 무민파파, 해티패트너 등등 원작 속 여러 캐릭터가 스카이의 그래픽을 통해 3D로 구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역시 무민 시리즈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숨겨진 콘텐츠인 셈이다.

이외에도 무민의 시즌에서는 기존 시즌보다 더 많은 일일 퀘스트와 즐길 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무민 인형, 무민트롤 액세서리 세트, 나그네 스너프킨 로브 세트, 무민마마의 걸작품 등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여러 아이템과 시즌 한정 혜택이 등장하므로, 평소 스카이라는 게임에 관심이 있었거나 무민 IP를 좋아한다면, 오는 12월 말까지만 진행되는 스카이 '무민의 시즌'을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경쟁이나 폭력 요소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협력형 퍼즐 어드벤처 게임 '스카이 - 빛의 아이들'은 현재 PC 스팀, 닌텐도 스위치, PS4와 PS5,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이야기들이다



▲ 스카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민' 시즌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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