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T1 ‘페이커’ 이상혁이 선수 생활과 관련한 자신의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15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에 참여했다.
그는 홍희정 교수가 진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간 이스포츠 선수들의 경험 조사 연구 발표’에 패널로 출연하여 최근 근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소감, 대회를 준비하는 자세와 프로게이머로서의 마음가짐 등 이스포츠 선수로 어떤 주관을 가졌는지 밝혔다.
근황을 묻는 말에 ‘페이커’ 이상혁은 “시차 적응에 고생하고 있다. 런던에 다녀와서 휴식도 취하고 여러 행사도 다니면서 오늘 이 포럼에 참석하게 됐다. 뜻깊은 자리에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대회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 MC를 맡은 홍희정 교수는 ‘페이커’ 이상혁에게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소감에 관해 물었다. 이에 ‘페이커’는 “프로게이머를 처음 했을 때만 해도,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국가대표라는 자격을 얻고,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이어 “그런 경험을 두 번이나 할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감사했다. 개인적으로 아주 뜻깊게 느꼈고, 이스포츠 전체로 봤을 때도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실력을 유지하여 자격이 된다면 다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올해 말,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하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하면서 계속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페이커’ 이상혁은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긴장된 상태에서는 게임이 잘 안된다. 그래서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덜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준비했다. 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가 간절하지만 늘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진 않는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페이커’ 이상혁은 이런 상황에 대해 ‘가능성(확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아무리 경기 준비를 잘해도, 기계처럼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대부분은 편차가 있다. 어느 때는 잘 안될 수도 있고, 어느 때에는 잘 될 수도 있고… 그거를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내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페이커’가 1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도 계속 동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비결에 대해 ‘페이커’ 이상혁은 ‘열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안 좋아하고, 귀찮다고 느꼈다면 이렇게 오래가지 못했을 거다. 재미를 계속 느꼈던 부분이 컸고,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게 됐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라며 자기 비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