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더스 게이트3의 8번째 대형 패치가 현지 시각으로 15일 진행된다. 라리안 스튜디오의 스벤 빈케 대표는 패치 내용을 예고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패치 노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패치 노트 분량은 무려 48페이지. 빈케 대표는 패치에 대한 미쉐린 가이드가 있다면 별 3개를 줬을 거라며 패치 노트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48페이지라는 분량은 선뜻 와닿지 않는다. 많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이게 얼마나 많은 건데?
이번 패치에 앞서 있었던 7번의 대형 패치 노트의 글자 수를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구글 문서 기본 설정인 Arial 폰트 11pt 기준으로 몇 페이지 분량이 나오는지도 함께 체크했다.
📒패치1 - 98, 304 - 36페이지
패치2 - 24,261자 - 9페이지
패치3 - 140,060자 - 49페이지
패치4 - 114,995자 - 39페이지
패치5 - 40,554자 - 15페이지
패치6 - 109,929자 - 38페이지
패치7 - 110,853자 - 39페이지
기존 패치 분량을 보면 '발더스 게이트3'의 패치8의 48페이지는 레이아웃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많거나, 혹은 2번째로 거대한 분량의 패치 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미권 주요 매체에서 게임이나 영화의 전체 분량을 다루는 리뷰가 보통 1만자 남짓이다. 이번 패치 노트가 얼마나 많은 내용을 채워넣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패치 내용을 전부 한자한자 톺아보며 분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렇게 긴 패치 노트가 나올 정도로 게임의 변경, 개선 사항을 샅샅이 나열하고, 공개한다는 점이다.
패치 노트는 패치 전체에서 핵심이 되는 변화부터 스토리 진행과 로직, 밸런스, 편의성, 비주얼, 시네마틱 컷신, 멀티플레이, 전투, 액션, 스크립트, UI, 레벨디자인, 맵디자인, 애니메이션, 오디오, 효과음, 컨트롤, 기타 게임플레이까지 카테고리만 나눠도 숨이 찰 내용들을 세세하게 나눠 소개한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바뀌었고, 또 내 피드백이나 불만점이 올바르게 개선됐는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저 '버그를 개선했습니다'로 뭉쳐버리는 게 아니라, 신뢰를 심어주는 패치 내역인 셈이다.
그리고 그건 라리안의 대표이자 발더스 게이트3의 디렉터인 스벤 빈케가 직접 확인한다. 경영 최고 위치에 있음에도 여전히 게임을 총괄하고, 그걸 들여다보는 열정은 사실 라리안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게임을 만들던 시기부터 잘 알려져있었고 말이다.
라리안 자체의 별도의 신작 개발, 그리고 라리안의 손을 떠난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후속작. 그렇기에 '발더스 게이트3'에 라리안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투자를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평균 9만 자가 넘는 패치 노트 속에 담긴 게임 개선의 의지는 플레이어에게 잘 전달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주는 것이 게임의 장기 흥행에 분명한 역할을 했을 테고 말이다.
그래서 논문처럼 긴 '발더스 게이트3'의 패치 노트는, 빈케 대표의 말처럼 패치 노트계의 미쉐린 3스타가 전혀 아깝지 않다.
리리안과 함께하면 알 수 있다. DLC로 좀 팔아 줬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더 좋은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