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빌리 월드(Bilibili World)는 서브컬처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소규모 팬 행사에서 팬, 창작자, 산업 리더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중국의 서브컬쳐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프라모델, 무협, 2차 창작, 굿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데요.
올해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명조', '붕괴: 스타레일', '명일방주 등 중국의 기존 인기 서브컬쳐 게임은 물론, '명일방주: 엔드필드', '이환', '듀엣 나이트 어비스', '아주르 프로밀리아' 등 신작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브컬쳐에서 나아가 올해 빌리빌리월드에서는 '데스스트랜딩2', '붉은사막', '보더랜드4' 등 국내와 해외의 굵직한 게임들도 참가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주류 게임행사로 떠오르고 있는 빌리빌리월드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행사 담당자인 ‘탄 전위(Tan Zhenyu)’에게 행사의 성격과 특성, 히스토리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Q. 먼저 빌리빌리월드 행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빌리빌리월드(이하 ‘BW’)는 빌리빌리가 주최하는 대형 오프라인 행사로, 서브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입니다. 온라인 중심 플랫폼인 빌리빌리의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실체화해, 창작자와 팬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몰입감 있는 체험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Q. 2017년 첫 개최 이후 어느덧 8회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BW는 어떻게 성장해왔나요?
= BW는 처음에는 빌리빌리 플랫폼의 코어 팬들을 위한 행사로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해보자는 취지였죠. 이후 점차 서브컬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대형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2023년에는 14만㎡ 규모의 전시장에서 21만 명의 관람객과 600여 명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작년에는 관람객 수가 25만 명으로 늘었으며, 온라인 사전예약은 70만 회, 인플루언서 수는 800명에 달했죠. 참가 부스도 700개를 넘어, 전시장 규모를 17만㎡로 확대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BW는 그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개막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사전예약 수가 이미 80만 회를 넘어섰고, 참가 예정 인플루언서는 약 1,000명, 부스 수는 800개 이상입니다. 올해는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의 실내 전시장을 모두 사용하며, 행사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됩니다.
규모의 확장과 더불어 콘텐츠 분야의 확장도 함께 도모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시작된 BW는 이제 게임과 과학기술, 인플루언서, 자동차 커스텀 등으로 확장돼, 2D와 3D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Q. 현재 BW는 중국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관심을 갖는 서브컬쳐 행사로 발돋음 했는데, 그 인기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가장 큰 비결은 ‘문화적 공감’과 ‘개방형 생태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서브컬처 콘텐츠를 통해 지역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창작자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개방형 행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튜버나 동인창작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의 구조가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빌리빌리 플랫폼 자체가 개방성과 글로벌성을 갖추고 있어, 해외 콘텐츠 IP와 중국 팬을 연결하고, 동시에 중국의 콘텐츠를 세계로 전달하는 쌍방향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Q. 참가업체 중 게임사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최근 추세도 궁금합니다.
= 매년 게임사들의 비중은 약간씩 달라지지만, 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80개 이상의 게임사가 참가했고, 2024년에는 인디 게임만 42개 부스, 총 60개 이상의 타이틀로 출전하였습니다.
인지도 높은 타이틀과 유명 게임사까지 포함하면 게임 관련 참가 업체 수는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게임은 BW의 메인 테마 중 하나이며, 올해도 게임 관련 전시관 구역의 규모나 참가 업체 수를 봤을 때 게임사의 존재감은 여전히 큽니다.


Q. 한국, 일본은 물론 유럽과 북미 기업들도 BW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BW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요?
= BW가 단순한 문화 행사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연결고리로서의 가치와 상업적 잠재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BW는 이미 중국 서브컬처 시장의 핵심 오프라인 행사로 자리 잡았고, 수천만의 젊은 소비자층, 특히 Z세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외 IP에 대한 수용도와 소비력이 매우 높은 세대이기도 하죠.
또한 저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연계 콘텐츠 생태계는 해외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저희의 높은 시장 이해도와 문화적 개방성은 해외 기업들이 중국 팬들과 교류하고, 타겟 유저들과 효과적으로 연결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Q. 빌리빌리 게임 플랫폼에 입점된 게임만 참가 가능한가요?
=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열린 자세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의 게임사, 문화창작 관련 기관, 그리고 인디 개발자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국내외 유명 개발사의 신작은 물론, 인디 개발자의 독창적인 프로젝트까지도 서브컬처 생태계 안에서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W는 그런 무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BW에 참가하는 게임사들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BW는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코어 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입니다. 수만 명의 현장 관객에게 직접 IP의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으며, 관련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수억 회 이상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작 게임은 시연을 통해 플레이 방식이나 그래픽 스타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기존 게임은 현장 이벤트나 한정 프로모션을 통해 유저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오프라인→온라인’ 전환 효과는 매우 큰 자산이 됩니다.
또한 BW는 빌리빌리 플랫폼의 오프라인 연장선으로, 현장에서의 관심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합니다. 라이브 방송이나 인기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콘텐츠 등은 이런 연계 효과를 강화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며 해외 관람객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방문객 수가 늘고 있나요?
= 네, 맞습니다. 매년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해외 게임사들이 신작을 들고 BW에 참가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주목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문하는 해외 팬들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 일본, 동남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에서도 많은 팬들이 BW를 찾고 있습니다.

Q. 다만 일부 해외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티켓 구매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부분 개선 계획이 있을까요?
= 현재는 여권 기반의 구매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 본토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불편을 드린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 관람객의 편의성 강화를 위해, 향후에는 결제 수단 연동, 인증 절차 간소화 등 예매 과정 전반에 대한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더 편리하게 BW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가려고 합니다.
Q. 향후 BW에 B2B 전시 공간이나 비즈니스 관련 컨퍼런스를 마련할 계획이 있나요?
= 네, 저희 역시 BW의 비즈니스 기능 확대를 꾸준히 검토 중입니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BW를 통해 IP 협업이나 기술 교류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많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점진적으로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앞으로 BW, 빌리빌리월드를 어떤 행사로 키워나가고 싶은지, 향후 방향성 및 계획을 알려주세요.
= 저희는 BW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프라인 행사로 만들고자 합니다. 단순히 규모 면에서 업계의 기준이 되는 것을 넘어, 참가자 각자가 자신이 열렬히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속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올해 행사의 주제인 ‘사랑의 연결(Link of love)’은 바로 그런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것을 함께 열렬히 좋아한다는 감정, 그것이야 말로 BW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2D와 3D, 지역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열정의 진심이 서로에게 닿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BW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무엇인가의 열렬한 팬이고, 그것이 저희 행사를 찾아주시는 이유라고 믿습니다. BW의 사명은 그 열정을 드러내고, 존중받게 하며, 끝내는 "이건 내가 가 본 최고의 행사야!"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데 있습니다. BW가 전 세계 서브컬처 팬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적 랜드마크’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