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과 규모 모두 '역대급', 게임스컴 2025 하이라이트

김찬휘 기자 |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gamescom) 2025 가 지난 24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게임스컴은 올해 128개국에서 35만7천 명이 방문하며, 전년 대비 2만2천 명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비즈니스 방문객은 3만4천 명에 달해, 게임산업을 이끄는 핵심 네트워크 플랫폼임을 입증했다.

총 72개국 1,568 개 참가사(해외비중 70%)가 약 23만3천㎡에 가득했다. 35 개국에서 40개 공동관을 운영하며 더욱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두바이와 키르기스스탄이 올해 처음으로 공동관을 조성해이목을 끌기도 했다.

주요 참가사와 하이라이트
-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과 체험형 부스를 공개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블리자드(Blizzard)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차기 확장팩 및 신규 하우징 시스템 발표했다.
- 개최 전부터 떠들썩했던 닌텐도(Nintendo)는 포켓몬 레전드 Z-A와 마리오 카트 월드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 THQ 노르딕(THQ Nordic)은 신작 스펀지밥: 타이탄즈 오브 더 타이드를 공개했고, 세가(SEGA)는 소닉 레이싱 크로스월드를 그대로 재현한 부스를 통해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게임을 넘어선 글로벌 IP 협업 콘텐츠도 올해 화제였다. 레고(LEGO)는 레거시 오브 더 다크 나이트, 에픽게임즈의 레고 포트나이트 체험 공간, 그리고 슈퍼마리오·마인크래프트·원피스 등 인기 IP 기반의 조형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Netflix)는 웬즈데이와 기묘한 이야기, 원피스의 고잉 메리호 포토존 등 다채로운 연출로 현장을 찾은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게임스컴의 뜨거운 분위기는 개최 전날 진행된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 ONL)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ONL은 전 세계 게임 업계 관계자와 게이머가 주목하는 행사로, 신규 업데이트와 신작 발표가 이어지는 대규모 종합 게임 런칭쇼다. 올해 ONL 티켓은 판매가 시작된 후 몇 분 만에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온라인 생중계 시청 수는 7,200 만 뷰로, 글로벌 게임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ONL 은 단순한 신작 발표를 넘어, 글로벌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AAA 급 게임부터 인디게임, VR, 사회적 메시지 게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게임스컴 2025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콜오브듀티:블랙옵스7(Call of Duty: Black Ops 7)가 오프닝을 장식했고 레지던트이블: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은 신규 트레일러와 함께 공포 연출 강화와 본편 스토리 확장을 예고했다.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다크나이트(LEGO Batman: Legacy of the Dark Knight)는 브루스 웨인의 성장과 고담시티 탐험을 선보였으며, 폴아웃 시즌 2(Fallout 2)는 뉴 베가스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실크송(Silksong)은 현장 데모와 확장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고, 던오브워4(Dawn of War IV)는 4개 진영과 70여 개 미션을 소개했다.



▲ 올해 게임 스컴에서 5관왕의 영예를 안은 '레지던트이블: 레퀴엠'

올해 어워드의 최대 수혜자는 캡콤(Capcom)으로, 레지던트이블: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이 Best Visuals(그래픽)· Best Audio(오디오)·Most Epic(스토리)·Best Sony PlayStation(플레이스테이션)으로 4관왕에 더해, Best Lineup(가장 매력적인 게임 포트폴리오)을 수상했다.

유비소프트(Ubisoft)는 아노 117:팍스 로마나(Anno 117: Pax Romana)로 Best PC 게임을 수상했다.유비소프트의 커뮤니티 라운지와 비즈니스 부스는 심사위원이 꼽은 게임스컴 2025 최고의 부스 디자인(Best Booth·Best Business Booth)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닌텐도(Nintendo)의 동키콩 바난자(Donkey Kong Bananzas)는 Best GamePlay(플레이경험)로 선정됐다. 닌텐도 스위치2 게임 부문에서는 닌텐도의 대표작 마리오 카트 월드(Mario Kart World)가 최고의 게임으로 꼽혔다. 한편, 게임 커뮤니티가 선정한 게임스컴 2025 최고의 부스는 닌텐도 스위치 2로 시연 부스가 꾸려진 포켓몬에게 돌아갔다. 윈드업의 헬라(Hela)는 사랑스러운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호평 받으며 Most Entertaining(재미)과 Most Wholesome(힐링)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할로우 나이트:실크송(Hollow Knight: Silksong)의 트레일러는 팬들이 선정한 베스트 트레일러로 꼽혔다. 8 월 초부터 큰 기대를 모아온 만큼, 공개 직후부터 높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Obsidian Entertainment)와 에이도스 몬트리올(Eidos-Montréal)이 개발한 그라운디드2(Grounded 2)는 Xbox 플랫폼 부문을 수상했다. 페이퍼게임즈의 인폴드게임즈 (Papergames/Infold Games)가 제작한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앤딥스페이스(Love and Deepspace) 가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더했다. 뉴오루딕 게임즈(neoludic games)의 타이니 북샵은 Games for Impact(사회적 메시지) 부문을 수상했다.



▲ 전시장 곳곳에서 보인 한국 기업들의 작품

올해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휴양지 콘셉트 ‘차하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부스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으며, 전야제 ONL 무대에서는 ‘차하야’의 트레일러를 최초 공개해 글로벌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펄어비스는 대규모 시연 공간을 마련해 대작 ‘붉은사막’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방문객의 발길을 모았다. 수 시간을 기다린 팬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붉은사막’은 그래픽, 스토리, Xbox,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스컴 어워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게임 팬들의 뜨거운 기대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넷마블은 ONL 에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발표했고, 삼성전자와 Xbox 협업을 통해 ‘몬길: 스타 다이브’와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ONL 을 통해 신작 ‘신더시티’와 ‘타임 테이커즈’를 공개했고 B2B 참가로 시너지를 높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는 신규 데모 버전 ‘갓 세이브 버밍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와 함께 자체 개발한 레트로 게임을 통해 게임스컴에 첫 선을 보였다. 게임사와의 협업이 아닌, 자동차 기업이 직접 개발한 게임이 게임스컴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 국내 인디게임의 해외 진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B2B 공동관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B2C 인디아레나에 공동관을 운영해 국내 중소· 인디 게임사의 해외 진출을 확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 참가사인 스튜디오 BBB 의 모노웨브 (Monowave)는 게임스컴 어워드 ‘Games for Impact(사회적 메시지)’ 부문 후보에 올라 국제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AFI 뒤끝, 조이시티, 컴투스플랫폼,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B2B 참가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매년 한국 게임산업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며, 그만큼 글로벌 무대에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더욱 강하게 드러나며, 글로벌 관심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스컴은 매년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며, 차기 전시 참가에 관한 문의는 주최사 쾰른메쎄 한국대표부(02-798-4102, shyu@rmesse.co.kr)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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