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타'하면 뇌 3년 젊어져?...논문 살펴보니

게임뉴스 | 윤서호 기자 | 댓글: 4개 |



논문 정보 요약
[논문 제목] 🔐 창의적 경험과 뇌 시계(Creative experiences and brain clocks)
[저자]🎩 아구스틴 이바녜즈(칠레 아돌포 이바녜즈 대학교 라틴아메리카 뇌 건강 연구소 교수,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및 미국 UCSF 연구원) 외 51명
[학술지]🌍 네이처

게임이나 예술과 같은 창의적 활동이 뇌의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지는 지난 10월 3일, 창의적 경험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칠레 아돌포 이바녜즈 대학교 라틴아메리카 뇌 건강 연구소의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팀이 주도했으며,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UCSF)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 등 전 세계 13개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1,472명의 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머신러닝 기법인 서포트 벡터 머신(SVM)과 뇌파(M/EEG) 기능적 연결성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연령과 뇌의 기능적 상태를 비교하는 '뇌 시계(Brain Clock)'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제 나이와 뇌 나이의 편차를 나타내는 '뇌 연령 차이(BAG, Brain Age Gap)'를 정밀하게 측정했는데, 이는 뇌가 실제 나이보다 얼마나 젊거나 노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된다.

분석 결과, 특정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 집단은 비전문가에 비해 뇌 나이가 현저히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탱고 무용수는 비전문가보다 뇌 나이가 평균 7.1년 더 젊었으며, 시각 예술가는 6.2년, 음악가는 5.4년 더 젊게 측정되었다.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 전문가들 역시 비전문가보다 뇌 나이가 약 4.1년 젊은 것으로 확인되어, 게임 플레이가 전문적인 예술 활동에 준하는 뇌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단순히 타고난 지능이나 소질이 아니라 후천적인 '경험'과 '학습'이 뇌를 젊게 만든다는 사실도 실험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게임 경험이 거의 없는 참가자들에게 스타크래프트2를 30시간 동안 플레이하게 한 뒤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불과 30시간의 훈련만으로도 뇌 나이가 평균 3.1년 이상 젊어지는 효과가 관찰되었다. 이는 장기간의 전문적인 훈련이 아니더라도 집중적인 창의적 활동만으로 뇌의 노화 속도를 늦추거나 역전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효과는 게임의 장르와 개인의 성과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게임 내 숙련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분당 행동 수(APM)'가 크게 향상된 참가자일수록 뇌 나이가 줄어드는 폭이 더 컸다. 반면, 대조군으로 설정된 전략 카드 게임 '하스스톤' 훈련 그룹에서는 이러한 뇌 연령 감소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복잡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정밀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전략 게임 특유의 요소가 뇌 가소성을 자극한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적 메커니즘 측면에서 보면, 창의적 활동은 노화에 가장 취약한 영역인 '전두정엽' 허브의 신경 연결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전두정엽은 복잡한 문제 해결, 작업 기억, 계획 수립 등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부위다. 게임과 예술 활동은 이 영역의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고 뇌 전체의 결합력을 강화해,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방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뇌 건강을 지키는 '사회적 처방'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이바녜즈 교수는 "창의적 경험과 뇌 건강 사이의 강력한 연결 고리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가 향후 건강한 노화를 돕는 중재 전략이나 사회적 처방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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