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자이언트 게임즈는 올해 D.I.C.E 어워즈에 '하데스2'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상태로 참석했고, 그날 밤 가장 주목받는 상을 거머쥐었다. 바로 '올해의 액션 게임' 수상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스튜디오 디렉터 아미르 라오(Amir Ra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렉 카사빈(Greg Kasavin)이 자리를 함께했다. 약 10년에 걸친 하데스 시리즈 개발 여정, 회사 역사상 가장 오래 이어진 프로젝트의 창작적 도전, 그리고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의 다음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데스2'와 전작 '하데스'의 개발 주기를 합산하면, 사실상 이 시리즈에 거의 10년을 쏟아부은 셈입니다. 어떤 기분인가요?
그렉 카사빈: 정말 그렇게 됐나요? 2017년 처음으로 '하데스' 이야기를 꺼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흘렀군요.
아미르 라오: 이번 작품(하데스2)의 개발 기간이 약 4년 반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긴 프로젝트였습니다. 전작도 4년이 조금 넘게 걸렸고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10년"이라는 말을 들으니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하데스2'가 출시되어 수상까지 했습니다. DICE 강연에서도 '번아웃'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닫는 현재 느낌은 어떤가요?
아미르 라오: 제 강연은 사실 창작적인 리셋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우리가 맡는 모든 프로젝트는 창작적으로 흥미롭고 도전적입니다. 그게 이 일의 매력이죠. 하지만 쉬운 작업은 하나도 없어요. 속편을 만드는 것조차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으니까요.
우리는 다음에 뭘 할지, 먼지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절대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전작 '하데스'를 출시했을 때도, '하데스2'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즉시 내리지는 않았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모릅니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설레는 부분이예요.
그렉 카사빈: 우리 팀은 오랫동안 함께 해왔고, 서로 함께 일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무엇을 가져가는지 지켜보면서, 다음을 결정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 거죠.

슈퍼자이언트의 전작들, '파이어(Pyre)'나 '배스천(Bastion)'를 완성했을 때와 비교해 '하데스2'의 마무리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아미르 라오: 매번 달라요.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개발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무엇을 기억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지. 예를 들어 이번에 올해의 액션 게임을 수상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렉 카사빈: 매번 행운이라고 느낍니다. 이 게임들은 우리의 일부가 되거든요. 각 프로젝트는 이전 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우리는 그 진화 과정이 즐거워요. 다만, 한 게임의 진정한 영향이 명확해지려면 그 게임과 함께 한동안 살아봐야 합니다.
'하데스'와 '하데스2'의 엄청난 성공이 초기 작품들과는 다른 종류의 부담감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나요?
그렉 카사빈: 처음부터 운이 좋았죠. '배스천'이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게임이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닿지는 않는다는 것을요. 누군가 '배스천' 타투를 몸에 새겼다면, 우리가 만드는 다음 게임이 그 사람에게 더 큰 의미가 될 거라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겠어요?
게임의 '영향'은 품질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가 인생의 어떤 시점에 그 게임을 만나는지, 그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는지가 중요하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각 게임에 고유한 정체성과 목적을 부여해서, 그 게임이 누군가에게 최애 게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것뿐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과정이에요.

마지막으로 그렉, 신화를 사랑하는 분으로서 이 게임을 만들면서 그 주제에 대해 애정이 더 깊어졌을까요?
그렉 카사빈: 물론이죠. 여섯, 일곱 살 때 처음 읽었던 그리스 신화책이 지금도 제 책상 위에 있어요. 비디오 게임이 첫 번째 사랑이라면, 그리스 신화는 평생 함께해 온 동반자 같은 존재예요.
팀 전체가 그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정말 기뻤어요. '하데스'와 '하데스2'는 이전에 제가 혼자 파고들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신화를 탐구할 수 있는 빌미가 돼줬습니다. '하데스2'에서는 마법과 그리스 신화의 연결 고리도 함께 살펴봤고요. 그 모든 게 너무 좋아요. 평생을 파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몇 년을 온전히 그 세계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