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모니카 스튜디오가 10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갓 오브 워 라우페이는 디스크로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별다른 부연 없이 짧게 던진 한 문장이었지만, 파장은 그렇지 않았다. 소니가 2028년 1월부터 PS5 신작의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발매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디스크 여부에는 답한 셈이 됐다.
소니는 지난 1일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를 통해 2028년 1월부터 PS 콘솔용 신작 게임의 디스크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그 이전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타이틀에는 영향이 없다고 명시했다. 퍼블리셔는 2027년까지 발매되는 게임에 한해 디스크 물량을 찍을 수 있다. 라우페이가 디스크로 나온다는 건, 2028년 1월 이전에 나온다는 얘기다.
'갓 오브 워 라우페이'는 지난 6월 2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20분 분량의 게임플레이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시리즈 최초로 크레토스가 주인공이 아닌 작품으로, 2018년작 '갓 오브 워' 도입부에서 이미 사망한 크레토스의 아내 페이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맡는다. 장례식 직후 신들의 사후 세계에서 깨어난 페이가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를 지키기 위해 마련해둔 계획이 위태로워졌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페이 역은 라그나로크 회상 장면에 등장했던 데보라 앤 월이 그대로 맡았다. 드라마 트루 블러드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데보라 앤 월은 데어데블의 캐런 페이지로 마블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번 발표가 나온 맥락도 눈여겨볼 만하다. 산타모니카는 7월 24일 샌디에이고 코믹콘 패널 일정을 알리는 게시물에 디스크 관련 답변을 달았다. 코믹콘 패널에는 게임 디렉터 아리엘 로렌스와 크리에이티브 총괄 코리 발로그, 성우진이 참석한다.
이렇게 디스크 관련 내용을 미리 알린 점은 사전에 부정 의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디스크 중단 발표 이후 소니 관련 계정마다 항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디스크 폐지에 대한 반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게임 소매업체 PNP 게임즈 대표는 'Don't Kill the Disc' 청원을 시작했다. GTA 6가 패키지에 디스크 없이 다운로드 코드만 넣는 방식을 택하면서 촉발된 불안이, 소니의 공식 발표로 확정 사실이 된 셈이다.
'갓 오브 워 라우페이'는 산타모니카가 내놓는 마지막 디스크 게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기인 PS6는 디스크 드라이브 없이 개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