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개발사 서지컬 스칼펠은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빌리빌리 퍼스트룩(Bilibili First Look)' 현장에서 신작 '유랑지구: 라스트 풀 문(The Wandering Earth: The Last Full Moon)'을 최초 공개했다. 작품은 선형적인 내러티브를 따라 진행되는 싱글플레이 3인칭 슈터로, 하드 SF와 전쟁을 주요 테마로 삼는다.
'유랑지구: 라스트 풀 문'은 영화 '유랑지구' 시리즈가 아닌 류츠신의 원작 소설을 직접 라이선스해 개발되는 작품이다. 원작자 류츠신 역시 게임의 감수자로 참여해 개발 중인 주요 콘텐츠를 직접 확인하고 조언하고 있다.
류츠신은 '삼체', '유랑지구' 등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중국의 대표 SF 작가다. '삼체'는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휴고상 장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유랑지구' 역시 중국에서 영화화되며 류츠신을 대표하는 IP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서지컬 스칼펠과 '유랑지구'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유랑지구' 개봉을 기념해 자체적으로 포스터와 영상을 제작했던 개발사는 이후 류츠신의 작품을 활용한 게임 개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이후 2024년 스태리돔이 '유랑지구' 게임 개발 파트너를 찾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논의가 본격화됐다.
2024년부터 곧바로 게임 개발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개발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검토하며 협업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으며, 지난해 말 기본적인 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올해 3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지만 내부적으로 기본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빌드를 마련한 상태다.

개발사 서지컬 스칼펠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멀티플레이 FPS '바운더리(Boundary)'를 제작한 중국 게임 스튜디오다. 무중력 환경에서 우주복을 입은 플레이어들이 5대5 전투를 벌이는 작품으로, 개발진은 '바운더리'를 통해 쌓은 우주 환경과 하드 SF에 대한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맡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랑지구: 라스트 풀 문'은 원작에서 비교적 짧게 언급됐던 달을 지구 궤도 밖으로 밀어내는 사건을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지구 자체를 새로운 항성계로 이동시키는 약 2,500년 규모의 '유랑지구 계획' 가운데 초기 단계인 '브레이킹 에라(Braking Era)'가 배경이다.
시점은 브레이킹 에라 46년으로, 인류가 달을 지구로부터 떼어내기 위한 계획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때다. 주인공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로, 달 인근에서 발생한 습격에 휘말리면서 사건의 중심에 들어선다. 이 과정에서 원작에 등장하는 '지구파'와 '우주선파'의 갈등 역시 주요 이야기로 다뤄질 예정이다.
게임플레이에서는 미래적인 총기와 전술 장비, 우주용 탈것과 로봇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외골격 형태의 기계팔을 이용해 인간이 다루기 어려운 물체나 장비를 활용하는 등, 슈팅을 중심으로 우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여러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다.
특히 개발진은 기존 슈터처럼 조준점을 화면 중앙에 완전히 고정하지 않는 '멀티 플로팅 크로스헤어'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과 총기가 향하는 방향, 화면 중심을 분리하고, 이를 통해 저중력이나 무중력 환경에서 캐릭터의 움직임과 우주 공간의 물리적인 감각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는 구상이다.
개발진은 하드 SF를 표방하더라도 조작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목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스템 역시 기존 슈터와 다르게 보이기 위해 도입하기보다 실제 플레이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