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따 라시아!'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게 바로 러시아야.'라는 뜻입니다. 러시아가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무래도 발전 수준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볼 때는 현지 음식이나 숙박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럴 때 러시아인 외부인에게 대꾸하는 말이 '애따 라시아.'입니다.
인벤은 워게이밍의 초대를 받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오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동시접속자 수 80만 명, 러시아 내에서만 40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탱크'의 리그 결승전이 모스크바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대회 이름은 러시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우랄 산맥 이름을 따서 '우랄 스틸 챔피언십'. 유럽, 북미,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 전 세계 2만 2천 명의 플레이어들과 겨뤄 결승에 오른 15개팀이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합니다.
지금 여기 모스크바에서는 105명의 '월드오브탱크' 선수뿐 아니라 초청받은 전 세계 매체 기자 수십 명이 모여있습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현지 시각으로 9월 15일(토), 선수들과 기자들은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보통 '탱크 박물관'으로 알려진 '중앙 군사 박물관 탐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1,2차 세계대전에서 각국에서 사용된 실제 탱크들이 그 당시 모습 그대로 전시돼 있어 시대에 흐름에 따른 '탱크'의 발전사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연인 또는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한 현지인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월드 오브 탱크'에서 실제 고증을 바탕으로 구현된 탱크가 등장하는 만큼 박물관을 관람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삼삼오오 모여 게임 내 구현된 탱크의 능력치와 외관에 대해서 흥분된 표정으로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고건물 정도를 예상하면 안 됩니다. 거의 대공원에 필적하는 광활한 공간 안에 영화에서 본 듯한 격납고 예닐곱 개가 큼직큼직하게 배치되어 있고 그 안에 국가별 탱크 수십 종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흡사 전시 체재 하의 군수공장을 연상시킵니다.
그런 만큼, 배고픔도 잊은 채 Niimo 기자와 쉴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는데요, 100장이 훌쩍 넘는 사진을 직접 보시면서 현지에서 전하는 '애따 라시아, 이른바 러시아의 '진짜' 모습을 일부나마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전날 밤에 잠깐 방문한 붉은 광장과 크렘린 궁의 모습도 담아봤습니다.
내일은 월드오브탱크 '우랄스틸 챔피언십'의 현장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붉은 광장과 크렘린 궁 풍경
= 탱크 박물관
![](https://img.inven.co.kr/column/webzine3/news/201209/201209161414354780.jpg)
![](https://img.inven.co.kr/column/webzine3/news/201209/201209161427032206.jpg)
군용 모자를 쓰고 해달라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