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접속자 10만 기록한 '아키에이지'의 첫날 풍경은?

게임뉴스 | 오재국 기자 | 댓글: 5개 |



마지막 5차 CBT를 끝으로 오랜 시간 유저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아키에이지가 2013년을 여는 첫날인 1월 2일, 화려한 OBT의 시작을 알렸다.

오픈 첫날 열린 서버는 총 22개, 비정상적인 클라이언트 종료, 로그인 장애 등 초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안정감을 찾으며 큰 사고없이 무사히 첫 고비를 넘겼다.

엑스엘게임즈 서비스 첫 날 보도문을 통해 "오픈 초반 높은 관심에 따른 고객분들의 게임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현재 해결되어 순조로운 접속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용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깔끔한 게임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서비스 초기 부정적인 인식을 벗기 위해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한편, 엑스엘게임즈는 3일 아키에이지 서비스 첫날인 어제 오후 9시 6분경에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래는 '아키에이지' 오픈 첫날 진행된 풍경 스케치다.아래는 '아키에이지' 오픈 첫날 진행된 풍경 스케치다.





▲ 몇년간의 반복 학습으로 나의 멘탈은 이정도로 흔들리지…




서버 오픈 시간이 평일 오전 8시로 정해졌기 때문에, 내심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그렇게 약속 시각이 된 걸 확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로그인 창은 묵묵부답…혹은 아직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출력할 뿐이었다.

스멀스멀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아키에이지 인벤 자유 게시판을 통해서도 기자와 같은 당황스러움을 느낀 인벤 가족분들의 글로 그야말로 엄청난 수의 리젠율을 보여주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여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로그인을 시도한 일부 유저들은 운 좋게 접속하여 한발 빠르게 아키에이지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행운을 잡지만, 많은 유저들은 여전히 접속하지 못한 채 애간장만 태우며 서버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기자도 로그인 시도 끝에 예정된 8시보다 약 10분 정도 늦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수많은 유저들을 보며 과연 이게 평일 오전 8시의 모습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심지어는 처음 퀘스트를 주는 NPC가 유저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접근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 저기 퀘스트 좀 하게 자리좀…

보통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 퀘스트 목표가 되는 몬스터 선점, 획득해야 할 아이템 부족 등으로 진행이 어렵거나 크고 작은 분쟁이 많이 일어나는 만큼, 유저들의 움직임에서 초반 지역을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서두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몇몇 현명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비슷한 퀘스트를 하는 사람을 무작위로 초대하여 공대를 구성한 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랩업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오픈 베타 이전에 이미 원정대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한 경우에는 원정 대원끼리 공격대를 구성해 처음부터 빠르게 랩업을 하는 모습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여우 학살의 현장…




▲ 공격대를 구성해도 퀘스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공유할 수 없는 특정 아이템 획득 퀘스트는 매너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빠른 초반 지역 탈출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절반만 진행하여 '했다 치자' 상태로 아이템과 골드 등 기본 보상만 챙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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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에서…이 상황 의외로 재밌었다!

그렇게 퀘스트 동선을 따라 이동 중에는 이상한 회오리도 볼 수 있는데, 그 귀하디귀한 누이의 눈물을 획득할 수 있어서 지나가다 보면 반드시 놓치지 말고 확인해 봐야 할 보배 덩어리다.








▲ 순식간에 절벽 위로 점프하여 정상에 도착! 그리고 누이의 눈물을 준다

이 외에 새싹 모양을 한 아이콘을 가진 푸른 소금 상회 NPC를 만날 수 있는데, 해당 NPC를 통해 받게 되는 생활퀘스트 수행 장소인 공용 농장과, 탈것을 육성할 수 있는 마구간 앞에는 이미 많은 유저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 공용 농장은 이미 만원 사례, 처음 탈것을 주는 육아소(?)도 만원 사례!

또한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받게 되는 '신기루 섬으로' 는 목표 아이템인 '짧은 나무 울타리' 위치를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연합 채팅과 아키에이지 게시판을 통해 수많은 유저들이 하소연하는 최다 질문으로 등극했다.

이와 관련해서 너무 많은 유저가 신기루 섬에 모인 것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포탈을 이용해 신기루 섬으로 이동 시 로딩 화면에서 멈춰 게임을 재시작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기에 포기하고 일반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 헤매지 맙시다! 여기라고요!

기자도 해당 퀘스트를 하기 위해 신기루 섬으로 향하는 포탈을 타는 순간, 게임 로딩 화면의 역습으로 눈물과 불안감을 가진 채 강제 종료를 해야 했지만, 다행히도 접속 종료 후 일정 시간 내에만 재접속하면 대기시간 없이 게임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슷한 이유로 튕긴 다른 사람들은 그 당시 1~3 서버 기준으로 약 30분 내외의 긴 대기시간 폭탄을 맞아야 했기에 게임 중 멈추는 현상은 유저들의 공포 대상 1호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레벨업을 하다 보니 과거 CBT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타격감과 빨라진 랩업 속도, 연합 채팅을 통한 다양한 정보 공유 등 전반적인 게임 내 분위기는 매우 '훈훈한 편'이었고, 초반 지역을 벗어나니 던전 파티를 구하는 글이나 원정대원을 충원하는 전체 글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동대륙 첫 번째 던전에 입장할 수 있는 18레벨 이상의 유저들은 '서방 이슈바라 왕궁 지하'를 가기 위해 파티 찾기 광고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어느 게임에서나 그렇듯이 완소 '힐러' 클레스를 구하지 못해 파티가 해체되거나, 힐러가 없는 파티로 하드 코어한 던전 공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키에이지의 첫 번째 던전은 힐러가 없어도 던전 공략이 아예 불가능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공략만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에서 파티원간의 호흡만 좋다면, 다이나믹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클리어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 힐러가 없어서 백기사, 원딜2로 구성된 파티





▲ 나의 신앙심은 깊어져서, 여신님께 많은 기도를 드렸다…

물론 좋았던 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일부 퀘스트 수행 중 중요한 길목이나 위치에 자신의 캐릭터로 막아서 진행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유저들도 있었으며, 오픈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고랩 유저들이 자신이 속한 원정대의 필드 보스몹 사냥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레벨이 낮은 유저들이나 원정대가 아닌 고레벨 유저가 혼자 잡기엔 무리가 있는 몬스터지만, 자신이 먼저 왔다는 등의 이유로 원정대끼리 말싸움이 오가는 모습은 보기 좋지는 않았다.




▲ 똑똑! 길좀 비켜 주세요!




▲ 원정대끼리 필드 보스를 두고 자리 싸움도 치열했다

이렇게 오픈 후 봐왔던 이런저런 모습들을 정리해보며, 어느덧 기자의 레벨은 20을 달성했다.

너무 레벨업에만 치중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키에이지에 존재하는 다양한 컨텐츠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닌 만큼, 일단 레벨업을 하고 느긋하게 즐기자는 마인드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 아키에이지 세계의 질서는 유저들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 가야하는 과제인 만큼 일주일, 한 달, 아니 1년 후의 모습이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간직하며, 정신없이 즐겼던 짧은 첫날 풍경기를 마친다.




▲ 아직 갈 길이 멀다 가자, 사자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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