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진출은 언제쯤? 일본의 모바일게임 기대작 미리보기

기획기사 | 장인성 기자 | 댓글: 25개 |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작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매출 비중이 80%를 훌쩍 넘기는 특이한 구조지만, 한국 모바일 시장의 전체 매출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하고 CJ E&M은 모두의 마블과 마구마구를 포함하는 스마트폰 게임들의 성장에 힘입어 세계 2위의 퍼블리셔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자료 출처:distimo.com)

피처폰을 쓰는 사람도 많았던 불과 3~4년 전에 비하면,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LTE-A 뺨칠만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외의 유명 게임사들도 속속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두드리면서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2013년 7월 자료 (출처: www.distimo.com) ]



한국에 가장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일본입니다. 이미 밀리언 아서와 퍼즐앤드래곤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주면서 진출에 성공했고, 카드배틀이라는 장르 자체의 원산지(?)가 일본인 만큼 앞으로도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한국에 들어올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중국 역시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지만, 중국의 게임을 한국에 가져오는 것보다 한국의 게임들을 중국 시장으로 가져가려는 입장인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한국의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될 해외의 게임은 아무래도 일본에서 건너온 게임일 확률이 높습니다.

카드배틀 중심의 일본 게임들은 지겹다고 하는 게이머들도 많지만, 비슷한 콘텐츠를 갖춘 MMORPG라도 각자의 재미가 있습니다.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피처폰 게임들을 출시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일본의 게임들은 겉으로 봐서는 알기 힘든 의외성과 다양한 재미를 감추고 있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물론 일본 게임들의 경우 너무 일본의 취향에만 들어맞아서 한국을 포함한 해외의 진출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본 내수용 러브라이프 게임들을 제외하고 생각해봐도 해외에 진출해서 성공할만한 가능성이 보이는 우수한 게임들은 많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일본의 게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 중, 한국을 포함해 해외에서도 주목해볼만한 게임들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눈여겨볼만한 일본의 흥행 모바일 게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체인 크로니클 - 대작 냄새 물씬 풍기는 풍부한 세계관의 RPG




끝없는 도전 정신과 심혈을 기울인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A+ 완성도의 B급 게임을 만들어내는 저력때문에, 평범한 대중성을 도입할 수 있다면 세계 1위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만 받았던 세↗가~에서 오랜만에 내놓은 대작 모바일 RPG '체인 크로니클'. 출시 전 게이머들의 예상과 달리 평범한 스타일을 선보여서 오히려 세가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체인 크로니클이라는 제목은 게임의 메인 스토리에 더해 200여명 이상의 영웅들을 영입할 때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체인 스토리' 시스템에서 비롯되었으며, 아름다운 그래픽의 일러스트와 함께 전통적인 대작 RPG 못지않은 방대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자랑합니다.

영웅들이 카드로 등장하면서 카드배틀의 시스템도 일부 도입되어 있으나 전체적인 게임의 틀은 전통적인 RPG에 더 가까우며 200여명 이상의 영웅 캐릭터 모두에게 대화와 음성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각 영웅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사연과 과거는 반드시 퀘스트나 서브 시나리오로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 중간중간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다.

체인 크로니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디펜스를 연상하게 하는 드래그 방식의 전투로, 파티를 구성한 캐릭터들이 진형을 짜고 조금씩 전진해오는 적들을 맞이해 전투를 벌입니다. 카드로 구성된 캐릭터들은 레벨과 시나리오에 따른 각성, 전용 기술과 직업 등에 따라 활용도가 다르니 천차만별의 전략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너무 특이하다는 부분만 감안하면 비디오 게임을 만들던 시절부터 완성도가 높은 수작 게임들을 출시해왔던 세가인 만큼, '체인 크로니클'은 출시 후 바로 일본의 앱스토어 매출 10위권 안쪽에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경쟁작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디오 게임 시절의 감성을 간직한 몇 안되는 수작 RPG.














브레이브 프론티어 - 입소문 타고 흥행 질주! 신생 게임사의 놀라운 도전





이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적응한 모바일형 RPG가 아닐까요? 퍼즐앤드래곤을 약간이라도 즐겨봤다면 10분 안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익숙한 스타일의 게임이면서, 퍼즐 대신 일본의 RPG들이 갖고 있는 재미 요소들을 모바일에 맞춰 구현해놓았습니다.

비디오 게임 시절의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모습의 전투, 사이드 뷰를 채택하고 있으며 전투 자체는 클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바일에 맞게 쉽고 빠른 진행이 가능합니다. 파이널판타지 등의 일본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 턴 방식의 전투여서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육성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획득한 마나로 마을을 성장시키면 직접 전투에 필요한 소모품들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마을을 성장시키면 다양한 재료들을 전투 없이도 일정 시간마다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특징. 물론 희귀한 상급의 재료들은 전투를 통해 얻는 것이 빠릅니다.

레벨에 따른 파티 제한의 증가, 리더스킬과 일반 스킬, 소재 몬스터들을 통한 상위 진화 등 퍼즐앤드래곤의 요소와 PvP 아레나, 마을의 성장이나 독특한 느낌의 캐릭터. 일본에서 흥행했던 게임들의 장점들을 모아 잘 버무린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꾸준한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현재 일본 앱스토어 매출의 20위권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작사 Alim은 처녀작인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흥행으로 단박에 주목받는 기대주로 떠오르게 됩니다.













보더 브레이크 모바일 '질풍의 건프론트' - 남자의 꿈 '로봇'과 남자의 희망 '미소녀'가 만났다!





한국에서 SF는 필패라는 씁쓸한 역사가 있긴 하지만, 만약 로봇과 미소녀가 만난다면 어떨까요? 일본이야 원래 세계적으로도 유명할 정도로 로봇물이 인기를 끄는 곳이지만, 불과 4년만에 아케이드 센터의 다수를 점령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보더 브레이크는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 센터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네트워크 대전 게임이 원작으로, 블래스트 러너라 불리는 로봇들을 조종해 10 vs 10의 대전을 벌이는 게임입니다. 보더 브레이크 모바일은 이런 아케이드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동일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출시된 카드배틀 게임입니다.

거대한 로봇 블래스트 러너를 조종하는 액션이 중심이었던 원작과 달리, 보더 브레이크 모바일은 '보더'라 불리우는 로봇의 조종사들까지 카드로 등장합니다. 험상궂은 용병부터 아름다운 소녀까지 수많은 매력을 가진 조종사들 덕분인지 보더 브레이크 모바일은 현재 일본에서 매출 20위권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꿈이라는 거대 로봇을 원하는대로 만들어가는 재미에 더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조종사(보더)들의 육성은 보너스! 원작의 인기가 워낙 컸던 만큼 어디선가 본 듯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A급 일러스트를 게임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원작 자체가 대전 게임이었던 만큼 보더 브레이크 모바일도 20 vs 20의 클랜 전투를 핵심 콘텐츠로 채용하고 있으며, 카드배틀에 대한 거부감만 제외한다면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대전을 통한 밸런스 역시 전략에 따라 굉장히 잘 맞춰진 게임입니다.














뿌요뿌요 퀘스트 - 선량한 미소에 가려진 악마, 모바일로 돌아온 일본의 국민 퍼즐 게임









[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과거의 '뿌요뿌요' ]



한국에서 애니팡이 유명하다면 일본에는 뿌요뿌요가 있습니다. 뿌요뿌요는 90년대 일본에서 테트리스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던 국민 퍼즐 게임으로 원래 '마도물어'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슬라임 모양의 캐릭터 '뿌요'를 퍼즐 형태로 없애는 게임입니다.

92년에 출시되었던 뿌요뿌요는 당시의 퍼즐 붐에 편승해 출시된 일종의 외전 게임이었으나 뿌요가 달라붙는 귀여운 연출, 연쇄 콤보와 방해(투명) 뿌요라는 독특한 대전의 요소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원작인 마도물어를 뛰어넘는 흥행 게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귀여운 그래픽의 게임이지만 연쇄 콤보로 상대방의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선한 얼굴에 가려진 악마의 혈투라 불리면서 본격 우정파괴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고, 불과 2~3초만에 10콤보 이상을 날려대는 괴수(?)급 게이머들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서 예술의 수준으로 인정받는 몇 안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뿌요뿌요 퀘스트는 뿌요뿌요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아케이드 게임기와 모바일 버전으로 세가에서 개발되었으며, 기본적인 게임의 구성은 퍼즐앤드래곤과 흡사하지만 뿌요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붙어있는 뿌요들을 그어서 없애는 방식입니다. (다만 아케이드 버전은 모바일 버전과 플레이 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퍼즐앤드래곤과 비교해볼때 초반의 접근성은 쉬운 편이지만, 연쇄 콤보를 이해해야 하니 고수급으로 넘어가기에는 훨씬 어렵습니다. 시리즈 전통의 PvP 대전이 주요 콘텐츠이기 때문에 제대로 적응만 한다면 초사이어인을 뛰어넘는 전투민족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퍼즐앤드래곤과 비슷한 심도깊은 육성 콘텐츠에 PvP 대전이라는 색다른 재미까지 갖고있는 뿌요뿌요 퀘스트는 현재 일본의 앱스토어에서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삼국지 난무 - 밀리언 아서의 뒤를 잇는 스퀘어에닉스 최초의 삼국지 카드배틀!









[ 같은 장수라도 여성과 남성 버전이 따로 등장한다. 물론 여성이 훨씬 좋다. ]


밀리언 아서의 뒤를 잇는 기대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출시 초기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카드배틀 게임.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삼국지를 세계관으로 하고 있으며, 보병, 궁병, 기병 등의 일반 병과부터 코끼리나 책사 등 수많은 특수 병과들을 조합하는 실시간 전투가 특징입니다.

스퀘어에닉스가 최초로 제작하는 삼국지 세계관의 게임인 만큼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성우들의 음성 지원 등 외형적인 콘텐츠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 그러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동탁, 관우, 사마의, 공명 등 수많은 장수 카드들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 버전까지 등장하면서 일부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습니다.

삼국지의 유명 장수들이 여성으로 등장하는 점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수는 있지만, 일러스트 자체의 완성도는 코에이 삼국지의 유명한 일러스트 못지않게 뛰어난 편입니다. 또한 카드로 구성된 장수들의 병과와 능력치에 따라 전장에 영향을 주는 등 전략적인 재미도 상당합니다.

밀리언 아서와 달리 리더와 서브로 구성된 5장의 카드를 파티로 꾸밀 수 있으며, 뛰어난 영웅들은 특별한 리더 스킬을 갖고 있어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다만 삼국지를 테마로 했을 뿐, 카드배틀 게임 스타일에서 크게 발전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출시 초 지적되었던 최적화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된 상태이며, 밀리언 아서의 흥행을 통해 스퀘어에닉스와 액토즈소프트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저작권 등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한국에 서비스될 확률이 상당히 높은 모바일 게임 중 하나입니다.













[ 좌측부터 장비, 유비, 관우 ]






[ 제갈공명과 사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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