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2013] 월드오브탱크 Xbox 에디션의 오해와 실체, 워게이밍 크리스 쿡

인터뷰 | 최용석 기자 | 댓글: 1개 |
'아니, 왜 굳이...' 지난 6월, 워게이밍이 E3에서 '월드오브탱크 Xbox 에디션'의 발표를 접하고 난 뒤에 기자가 내뱉은 첫 말이었다.

이미 세계 밀리터리 마니아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PC 게임 월드오브탱크를 콘솔로, 그것도 차세대 Xbox가 아닌 Xbox 360에 이식한다니! 한창 잘 나가는 게임을 두고 왜 저런 모험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 게임스컴 2013에 참가한 워게이밍 부스에서 '월드오브탱크 Xbox 에디션'을 체험해 보고는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한 큰 오해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Xbox 에디션은 단순히 PC버전의 월드오브탱크를 콘솔로 이식한 것이 아닌, 리메이크에 가깝다고 할 만큼 새로운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Xbox 에디션의 체험을 위해 워게이밍 부스에 늘어선 행렬을 직접 확인한 뒤에는 새로운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워게이밍이 만들고자 하는 콘솔 버전의 월드오브탱크는 어떤 모습일까?

게임스컴 2013에 참가한 워게이밍의 북미 PR디렉터 크리스 쿡을 만나 '월드오브탱크 Xbox 에디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워게이밍 북미 PR 디렉터 크리스 쿡







월드오브탱크 Xbox 360 버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크리스 : 그동안 월드오브탱크를 PC로만 서비스하다 처음으로 콘솔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제 월드오브탱크를 집에서 콘솔로도 즐길수 있게 된 것이다.

Xbox 에디션은 PC 버전을 그대로 옮겨넣은 것이 아니라, 시카고에 있는 워게이밍 웨스트 소속의 시카고 오피스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다시피 해서 만들어졌다. 이렇게 완전히 새롭게 만든 게임이긴 하지만 기존의 월드오브탱크와 같이 15:15 게임을 벌이고,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차로 이루어져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MS와 계속해서 협업을 해왔는데, 우리가 처음 콘솔을 만드는데 겪었던 어려움을 MS가 많이 도와주었고, MS는 우리의 '프리 투 윈' 시스템을 적용시킬 수 있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MS도 우리의 모티브인 프리 투 플레이를 처음 도입하게 되었고, (이전에도 비슷한 수익 모델은 있었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배워갔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많은 유저들이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버전도 곧 시작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 이게 바로 엑박 360이 이뤄낸 모습이다.





프리 투 플레이를 언급 했는데, Xbox의 실버계정과 골드계정 모두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크리스 : 골드 계정의 경우는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프리 투 플레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실버 계정은 7일간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이후에는 업그레이드를 거쳐야 한다.




워게이밍의 모토인 '함께 게임하자(Let`s Battle)'라는 정책에 가장 맞는 게임사는 소니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소니가 아닌 MS를 선택했는가?

크리스 : 소니 대신에 MS로 결정한 이유는 Xbox가 전 세계 최고의 콘솔게임 업체이기 때문이다. Xbox는 8000만 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 4800만 명의 유저가 온라인으로 이용 중이다. Xbox는 서버의 안정화 면에서도 다른 회사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게임을 출시하는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MS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오리지널 콘솔 게임을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어째서 월드오브탱크를 다시 한 번 만들고자 했는가?

크리스 : 어떻게 보면 PC와 콘솔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넓게 생각했을 때, PC 유저와 콘솔 유저는 각자 게임에 원하는 요소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MS와 협업을 하면서 처음 계획에서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다. PC 버전에서는 티어 업을 위해 많은 시간 투자를 해야 했는데, 콘솔에서는 이런 부분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과정을 크게 간략화 했다. 전투 측면에서도 게임 흐름이 PC에 비해 훨씬 빠르다거나, 각종 이펙트가 콘솔에 어울리게 새롭게 제작되었다는 등의 요소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C 버전과 콘솔 버전의 차이를 조금 더 설명해 줄 수 있는가?

크리스 : Xbox는 PC와 다르다. 먼저 그래픽이 완전히 변경되었다. 엔진 자체를 새로 만들어 적용한 결과이다.

모니터는 대부분 유저의 바로 앞에 두고 사용하기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콘솔은 거실에서 TV를 멀리 두고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의 차이를 고려해 차고나 연구소의 세세한 정보들을 간략화 하고, 각종 인터페이스를 더 명확하게 했다.

PC버전의 월드오브탱크를 해 본 유저라면, Xbox 에디션의 전투 흐름이 훨씬 빨라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실제 Xbox 에디션을 틀어놓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Xbox 에디션은 PC버전의 중요한 요소들을 간추린 느낌이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크리스 :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과제는 '완전한 콘솔 버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단순히 이식을 해 놓고 우리 게임을 해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은 완전히 들어내고 어떤 것들은 간략화를 거치면서 콘솔에 적합한 게임으로 제작했다.




현재는 Xbox 에디션 내에 미국,독일 전차, 그리고 최대 8티어 전차밖에 구현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 늘려갈 의향은 있나?

크리스 : PC버전처럼 좀 더 많은 연구 단계를 넣기도 하고, 더 많은 전차들을 추가해서 피씨와 비슷한 볼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Xbox 버전이 PC 버전과 다른 점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통합 서버를 이용한다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지?

크리스 : Xbox 에디션은 콘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의 서버를 마련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 서버가 각각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PC버전과 똑같이 서버군이 나누어지는가?

크리스 : 그렇다. 하지만 아직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서버는 결정된 것이 없다. 협약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서버를 운영할 생각은 없나?

크리스 : 북미에 서버가 있다면 한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접하는 사람들이 높은 핑으로 인해 게임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단일 서버는 좋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아직 어려운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Xbox인 One 버전도 생각하고 있는지?

크리스 : 아마도 나중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은 Xbox 360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훨씬 많고, 우리의 게임을 적용시키기 좋은 단계이다. 아직 실행되지 않은 많은 계획이 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Xbox One이 성공한다면 옮길 의향도 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크리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월드오브탱크의 4종류의 병과 각각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었다. 각 전차들이 그 전차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저가 게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또 하나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다양하게 적용된 조작법을 Xbox용 컨트롤러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패드에는 키가 많지 않지만,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빼고 싶지도 않았기에 수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성공했다.







아시아나 한국에 출시될 경우, 현지화(한글화)를 할 예정인가?

크리스 : 한국에 출시되면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한글화 하여 출시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렇다면, 베타 서비스부터 한글화가 적용되는지?

크리스 : 한글화가 된 다음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MS와 협약이 잘 진행되어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다. 한글화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콘솔 버전 e스포츠도 계획하고 있는지?

크리스 : Xbox용 버전이 e스포츠화 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월드오브탱크가 리그를 통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Xbox 에디션이 지금보다 더 안정화 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한국의 Xbox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크리스 : '일단 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PC버전의 월드오브탱크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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