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미 진출? 어렵지 않아요! 13년 경력의 준비된 퍼블리셔! 키야트 게임즈 조현선 대표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1개 |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지만, 간혹 살다보면 재산이나 직위와 상관없이 첫 만남부터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가까이 가면 데일 것 같이 뜨거운 열정을 연료로 삼고 무모해보이는 난관조차 지치지않는 노력으로 극복해내며 주변에 꿈을 퍼트리는 사람들.

삼위일체. 적성에 맞는 직장에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까지 겸비한 그들은, 정말 왠만해서는 막을 수 없는 추진력으로 평범한 사람이 이뤄내기 힘든 성과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중에 우연히 만나 물어보면 기자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참 얄밉게 느껴지는 말을 꺼낸다. '그냥 재미있어서 열심히 즐기다보니... '

재능만으로는 노력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을 해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흔한 말이고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테지만, 정말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기란 어렵다. 애초에 말처럼 그리 쉽다면 세상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없을테니, 어쩌면 일을 즐길 수 있는 삶 자체가 가장 큰 재능이 아닐까.




조현선 대표. 게임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발이 넓은 그녀를 찬란하게 빛내주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직업이기에 앞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이 즐거웠고, 스스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더욱 재미있다고. 약 13년 전, 대학교 시절의 그녀는 우연히 게임 업계와 만났다. 대학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당시 스타크래프트의 리그를 운영하던 '배틀 탑'에 채용되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적성에 맞았다고. 그리고 그녀를 눈여겨본 사람이 있었던지 곧이어 네오위즈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 네오위즈의 브랜드팀에서 온네트 USA 지사의 매니저, 그리고 미국 아에리아 게임즈의 사업 개발 이사까지...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이내 미국까지 발을 넓혔다. 한국 사람이 '한글만 잘 알면 사는데 지장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썰(?)을 풀고 있는 게임 시장의 전문가가 된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13년간 퍼블리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는데, 한국의 네오위즈와 미국의 아에리아 게임즈(Aeria Games)에서 많은 인맥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아에리아 게임즈의 사업개발 이사로 일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게임업계의 많은 분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미국 시장에서는 아에리아 게임즈가 북미, 유럽, 남미에 이르는 방대한 게임 시장을 커버하고 온라인 게임, 웹브라우저 게임, 모바일 게임까지 라이센싱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가 맡은 업무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맥도 넓히고 퍼블리싱 사업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가자! 모바일 게임의 바다로!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국 게임 업체에서 7년, 미국 게임 업체에서 6년. 13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충분한 경험과 인맥을 갖춘 그녀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키야트 게임즈(Kiyat Games). 몽골어로 '성난 물결'이라는 뜻인데 당찬 조현선 대표의 추진력과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2012년 여름에 몽골로 여행을 갔다가 칭기즈 칸의 전기를 읽고 알게 된 말입니다. '성난 물결'이라는 뜻인데, 칭기즈 칸 휘하의 젊고 용맹한 소년 군대였다가 후에 칸의 용사들로 불리게 된 군대의 이름이기도 하죠. 제가 꿈꾸는 회사의 추진력을 잘 나타내주기도 하고, 또 북미와 유럽의 지인들도 좋은 이름이라고 해서 결정했습니다."

키야트 게임즈의 본격적인 업무에 앞서 한국 게임사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계획했던 '실전! 북미 진출 세미나'는 예상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친구 대여섯명 정도만 부르는 다과회(?)를 생각했었는데, 사방에서 참석하고 싶다는 요청이 빗발치는 바람에 예상보다 몇배나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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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제대로 잠도 못 자면서 이곳 저곳을 오가는 강행군이 며칠째 이어졌지만, 행사가 끝나고 스스로의 꿈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많다면, 그녀가 열정을 빛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진다는 뜻이니까.

"아에리아 게임즈(Aeria Games)에서 근무할 때, 파트너사나 게임 회사들을 모시고 미국 시장의 현황과 아에리아 게임즈를 소개하는 작은 규모의 네트워크 파티를 몇차례 개최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에리아 게임즈의 한국 파트너 사가 10 여 곳 정도였고 종종 만나는 개발사 분들도 많았는데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창업을 하게 된 후 미국 시장에 대해서 관심은 있지만 정보가 없어서 진출을 망설이는 개발사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더더욱 실감하게 되었고,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북미 시장의 진출에 대해 실제적인 정보를 공유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죠.

그런데 여러 한국의 개발자분들이 정말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주셨고, 비용과 시간이 들지라도 아예 미국에서 사업을 해오신 분들까지 함께 모셔서 더욱 많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아이디어만 올렸는데 일이 너무 커진거죠. (웃음) 그래도 참석하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었습니다."








[ '실전! 북미진출 세미나'에서 발표중인 키야트 게임즈의 조현선 대표 ]



북미 시장에 진출한 회사의 경험담과 진출을 위한 노하우의 소개까지, 무료로 진행된 '실전! 북미 진출 세미나'는 사실 라이센싱이나 홍보 등 키야트 게임즈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 다만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의 개발사들이 북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또 그런 사례가 하나 둘씩 생긴다면 장기적으로 키야트 게임즈의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한국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가 주목한 것은 비디오 게임 산업에 비해 역사가 짧고 노하우가 적은 미국의 부분 유료화 모델 시장이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녀는 생존을 넘어 성공까지 확신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미국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산업을 경험했는데, 한국 게임의 우수성,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 한국인들의 끈기, 미국 시장의 잠재력,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동 등 느낀 점이 많습니다. 미국은 비디오 게임 시장에 비해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특히 부분유료화 모델 시장에 대한 역사가 짧고 노하우가 적습니다.

미국에 진출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지만, 충분한 퍼블리싱 경험을 갖고 우수한 한국의 게임들을 미국 시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퍼블리셔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키야트 게임즈의 사업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한국 게임들이 보다 쉽게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그녀는 스스로를 '한국에서 태어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 게임 사업 PM을 했었고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때문에 운좋게 미국에서까지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노하우로 한국 게임의 미국 진출을 도와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생겼다.

"10여년 전의 저는 제가 미국에서 살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죠. 심지어 미국에서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았고 인맥과 경험도 없었는데, 단지 한국 사람이고 한국 게임 산업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낯선 땅에서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전 제가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활약하길 꿈꾸고 취업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전 한국 게임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종의 혜택을 받은 거죠. 이제 그동안 배우고 익힌 미국 시장의 경험으로 한국의 게임 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받은 만큼 한국 게임들의 미국 진출을 도와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생겼습니다."





[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표들 ]


한국 게임들이 북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조현선 대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진출에 대한 확신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북미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게임 회사들의 경험이 더 풍부하고 실력도 뛰어난 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섣부른 판단은 금물. 잘 만든 게임들이라 해도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나름의 공부도 필요하고 한국의 게임에 대한 이해와 미국 시장에 대한 경험을 함께 갖춘 퍼블리셔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게임들이 퍼블리셔의 잦은 담당자 교체,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 개발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난관을 만나서 제대로 런칭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게임들조차 개발사의 현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거나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는 현지 마케팅을 하고, 또 고객 대응 서비스가 부족해서 유저들이 안타까워 하는 경우도 봤구요.

한국의 게임 개발사와 게이머들은 워낙 양질의 게임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한국 게임들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우수하고 상품성이 있는지 오히려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게임들을 찾으러 다니는 북미 퍼블리셔들이 많으니, 인내심을 갖고 노력을 들여서 진출하시면 성공의 기회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키야트 게임즈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보다 한국의 게임 개발사들이 마음 편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퍼블리셔가 되는 것이다. 퍼블리싱은 담당자의 관심과 애정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미국인의 관점이 아니라 한국 게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 북미 지역의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K games'


신뢰는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없다. 때문에 처음부터 거창하게 큰 걸음을 걷지는 않는다. 주력은 퍼블리싱 사업이 될테지만, 당장은 한국 게임사들의 신뢰를 얻고 키야트 게임즈의 역량을 알리기 위해서 북미 지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회사들을 돕는 컨설팅 및 지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 Games라는 일종의 퍼블리싱 플랫폼을 가까운 시일 내에 선보일 예정인데, 'K POP' 못지않은 게임 한류를 바라며 이름을 지었다고.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게임사들을 만나보면 신뢰할 수 있는 퍼블리셔를 찾는 부분부터 낯선 해외의 현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던가 해외 시장에 대한 두려움, 또 모바일 게임 산업 자체의 어려운 수익 구조 등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믿고 맡길수도 없구요.

모바일 게임의 런칭은 시기와 속도가 중요한데, 미니멈 개런티나 수익 쉐어, 역할의 분담과 계약금 등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계약같이 딱딱한 문제를 먼저 논하기보다, 한국 게임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경험있는 퍼블리셔가 런칭을 돕고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이 커뮤니티와 고객 서비스를 관리해줄 수 있는 정도만 해도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향후 K Games가 한국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게임들이 많아진다면 크로스 프로모션같은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구요."


만약 지금 진출한다면 어떤 게임이 흥행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몇 안되는 북미 시장의 전문가인 만큼 최근의 트렌드에 묻자, 조현선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캐주얼 게임 장기적으로 미드 코어 이상의 게임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미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전히 초기이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게임은 어차피 콘텐츠 사업이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콘텐츠, 좋은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있으니 진출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캐주얼 게임들이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일인당 결제금액(ARPU)가 높은 미드 코어나 하드 코어 게임들에 대한 요구가 큰 편이죠. 다양한 게임들의 라이센스를 가져와서 퍼블리싱하는 형태로 게임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이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경향입니다."





▲ 노력하는 자에게 열려있는 시장! 그러나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조현선 대표가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인맥을 넓히게 된 과정을 보면 그리 수월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녀 스스로는 운이 좋다고 표현했지만,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손을 내민다는 것은 그녀에게 무엇인가 특별한 장점이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신조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인연들을 만나면서, 좋은 대접을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대접을 해야 하고, 한 분 한 분 알게된 인연을 감사히 여기면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는 제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창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이런 인맥들이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매일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한국말 중에 '저 친구 참 진국이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나중에 제 친구나 제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저에 대한 평가를 받을때 진짜 '진국'인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도전은 언제나 용기있는 자의 몫이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낯선 땅 미국에서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고 드디어 첫걸음을 뗀 키야트 게임즈와 조현선 대표. 용기있고 당찬 그녀의 발걸음이 말그대로 '성난 물결'이 되어 북미 게임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퍼블리싱 외에 북미 시장에 대한 컨설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키야트 게임즈 스스로 다양한 사례를 경험하면서 실력을 쌓기 위한 것이고, 또 부분적인 서비스일지라도 한국 개발사들의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좋은 기회가 올때까지 저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방법이기도 하구요.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의 경험을 모두 갖춘 재능있는 친구들이 키야트 게임즈에 모였습니다. 아직은 창업 초기이고 많은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 게임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한국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미국 현지의 퍼블리셔라고 자부합니다. 낯선 땅 미국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실력을 쌓고 있으니 기대와 응원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공식 페이스북] 키야트 게임즈
☞ [공식 페이스북] K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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