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저들의 사랑이 오랜 흥행의 원동력! 깜짝 놀랄 변화 앞둔 조이시티의 룰더스카이

게임뉴스 | 장인성 기자 | 댓글: 6개 |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들에게 2년은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다. 당장 한국만 봐도 10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그러나 모바일로 눈을 돌려보면 2년이라는 시간이 절대 짧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역사 자체도 짧지만 최근에는 순위에서 3개월만 버텨도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라는 모 영화의 명대사도 있다. 한 치 앞도 짐작할 수 없는 현재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추세를 고려해본다면, 1년 이상의 흥행을 유지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강력한 자신만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게임으로 생각해봐도 충분하다.

모바일 게임은 모든 것이 빨리 돌아간다. 온라인 게임이 3년을 개발해 10년을 간다면, 모바일 게임은 3개월을 개발해 1년을 노린다. 덕분에 출시도 빠르고 운영도 빠르고 아쉽지만 서비스 종료도 빠르다. 잠깐 잠깐 재미있는 게임은 많아도 진득하니 인기를 얻고 유저들을 붙잡는 게임은 흔치 않다.

Classic. 고전. 오래전에 태어났으나 세월의 흐름을 잊은 듯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가치있게 기억되는 것. 역사가 짧은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고전이라는 이름에 어울릴만한, 혹은 앞으로 어울리게 될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어떤 이름들이 게이머들의 머리에 떠오를까?





다양한 게임들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도 한번쯤 꼭 재평가받아야할 필요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조이시티의 소셜게임 '룰 더 스카이'. 한때 연매출이 300억에 달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공 사례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게임이다.

한국에 모바일 소셜 게임의 바람을 일으켰고 아직까지도 전성기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셜 게임 '룰 더 스카이'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3개월이면 생로병사를 모두 지켜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흐름이 빠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무려 2년 반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조이시티의 황성환 기획팀장과 김병수 사업팀장을 만났다.



▲ 조이시티의 황성환 기획팀장과 김병수 사업팀장




※ 기사에 첨부된 스크린샷은 현재 개발중인 버전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Q. 개인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주로 어떤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황성환: 조이시티의 모바일 사업부에서 룰 더 스카이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매주 올라오는 소소한 업데이트부터 전체적인 게임의 틀을 변화시키는 분기별 대형 콘텐츠, 해외 서비스까지가 모두 담당 업무라고 할 수 있다.

김병수: 룰 더 스카이의 마케팅이나 이벤트, 혹은 시즌별로 제공되는 콜라보레이션 등 주로 외부적인 일들을 담당한다. 서비스와 사업은 뗄 수 없을만큼 밀접하기 때문에 업데이트나 라이브 서비스에서 제안을 하는 등 많은 업무들을 함께한다.







Q.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되었듯이 최고 레벨 상향과 은하수 항로, 너와 나의 거리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황성환: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페이버(favor)와 케어(care)의 뒤를 잇는 은하수 항로, 기존의 소셜 점수와 랭킹을 활용한 '너와 나의 거리', 마지막은 70레벨에서 80레벨로 최대 레벨의 확장. 이외에도 편의적인 부분들을 대폭 확대하고 추가했다.

※ 페이버(favor)는 내가 친구에게 혹은 친구가 나에게 도움을 줘서 건물의 생산 시간을 줄여주는 행동이며, 케어(care)는 상대방의 작물을 보호해주거나 되살려주는 것을 뜻한다. 소셜 게임에서 흔히 '아르바이트'로 불리는 룰 더 스카이의 소셜 기능이다.


Q. '은하수 항로'는 룰 더 스카이에 있던 페이버나 케어에 이은 세번째 소셜 기능이라고 했는데,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황성환: 룰 더 스카이의 페이버는 행동 자체는 굉장히 단순해보이지만, 유저들끼리 자체적으로 만든 규칙에 의해 밀고 당기는 재미가 있다. 심리적인 밀당이랄까? 거절하거나 거절 당하는 것도 이유가 많다. 생산 패턴이 바뀌는게 싫어서 혹은 안 친해서 아니면 더 좋은 건물이 있는데 낮은 건물에 해서...

업데이트를 할 때 보상을 좋게 주면 동기 부여는 쉽다. 그런데 유저들끼리 암묵적인 규칙을 통해 자유롭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은하수 항로는 기존의 페이버에 더해, 친한 친구들끼리 인연과 항로를 이어주게 된다. 룰 더 스카이를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맺어주는 것이다.



▲ 룰 더 스카이의 세번째 소셜기능, '은하수 항로'


김병수: 은하수 항로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알다시피 룰 더 스카이의 최고 장점 중 하나가 자유로운 섬 데코레이션(꾸미기)이다. 은하수 항로를 제대로 잘 활용한다면 친구들의 프로필이 새로운 꾸미기 요소가 될 수 있다. 고양이 프로필만 모아 항로를 완성한다거나, 아니면 미모의 연예인 프로필만 채운다던가.


Q. 레벨 상향은 바로 이해가 가는데, '너와 나의 거리'는 이름 자체가 특이하다. 어떤 시스템인가?

황성환: 내가 저 사람과 얼마나 친한지를 나타내주는 것이 룰 더 스카이의 소셜 점수인데, 친구의 목록 순서를 정하는 정도로만 쓰이고 있었다. 소셜 게임에서 소셜 점수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소셜 점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소셜 랭킹인 '너와 나의 거리'를 만들었다.

김병수: 그냥 설명을 들으면 콘셉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다. '내가 매일 페이버를 하고 케어해주는 내 친구는 나를 몇 등의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걸 보여주는 거다. 다른 게임에서 흔한 소셜 랭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 내에서 직접 보면 미묘한 재미가 있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 내 아내에게 혹은 내 여자친구에게 나는 몇 번째의 친구일까? 정말 사소하면서도 미묘하게 궁금하다. 게임을 함께 즐기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거나 유부남이라면 아마 바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웃음)




▲ 상당히 독특한 시스템인 '너와 나의 거리'


Q. 이번 업데이트에서 준비중인 콘텐츠 중의 하나로 편의성의 확대를 꼽았다.

황성환: 게임이 오래 서비스되다보니 건물 목록이 너무 많아서 찾는 것도 일이다. 필터링을 해도 원하는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니까. 그래서 위시 리스트를 넣어서 자기가 원하는 건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추가했다.

인벤토리나 퀘스트 부분도 건의가 많아서 좀 더 레벨에 맞는 형태로 즐기실 수 있도록 바꿨고, 페이버도 계속 거절만 당하면 기분나쁘니 편하게 수정된 부분이 있다. 유저분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던 부분들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다.






Q. 개인적으로 룰 더 스카이라고 하면 섬을 벗어나 사방으로 펼쳐지는 바닥,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꾸민 것인지 이해가 안되는 멋진 플로티아(룰 더 스카이의 섬) 들이 기억난다.

김병수: 다른 소셜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룰 더 스카이의 강점이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처음 보면 '버그 아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룰 더 스카이처럼 영지가 넓고 다양하게 확장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일종의 정체성같은 부분이라서 아트 담당하시는 분들도 고민을 많이 한다.

황성환: 섬에 갇혀 있으면 아무래도 상상력이나 꾸미기가 제한된다. 그런데 이렇게 섬을 벗어나서까지 꾸밀 수 있게 되면서 섬을 도화지로 쓰시는 분들이 나타나셨다. (웃음) 정말 단 한명도 똑같은 섬이 없을 정도로 개성있는 자신만의 섬을 꾸밀 수 있다. 예전에 섬 꾸미기에서 우승하신 분을 직접 뵈었는데, 손재주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직업이시더라.

섬 꾸미기도 유행이 있다. 어느 분은 도화지처럼 그림을 그리시고, 아니면 진짜 완벽하게 멋진 계획 도시를 만들어 놓는 분들도 있고... 한붓 그리기라고 장식물들을 일일이 배치하지 않고도 섬을 좀 더 쉽게 꾸밀 수 있는 시스템이 예전에 추가되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 유지해나갈 생각이다.


Q. 캐쥬얼에 비해 호흡이 긴 소셜게임이라지만, 벌써 서비스가 2년 반을 넘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장수 게임 중의 하나면서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결이 궁금하다.

황성환: 이벤트나 밸런스 조절, 혹은 이벤트 등 어떤 형태이건 간에 매주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유지하면서 놀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요인 중의 하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룰 더 스카이가 소셜과 모바일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온라인 게임과 비디오 게임이 다른 것처럼 모바일에는 모바일 게임만의 특징이 있다. 끊임없는 성장이나 경쟁적인 콘텐츠 등은 모두 온라인 시절의 관성이 넘어온 것이다. 룰 더 스카이는 레벨의 성장이나 경쟁이 아니라 친구가 많아야 재미있는 게임이고 단순한 콘셉을 유지하면서도 모바일의 특징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새롭게 등장할 예정인 '드림팩토리'


Q.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최신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런 게임들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은 없나? 업데이트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황성환: 아쉽거나 부럽지는 않은데, 요즘 최신 게임들 보면 건물도 화려하고 폰트도 예쁘고 멋진 효과들 팡팡 터지고... 장기적으로 룰 더 스카이가 그런 요소들은 좀 보완해야한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워낙 누적된 콘텐츠가 많고 모바일의 한계가 있다보니 무작정 화려하거나 멋지게 하면 관리가 힘들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라고 풍차같은걸 빼버릴수도 없고. (웃음)

김병수: 화려한 요소도 보완해 나가야겠지만 기존의 유저들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룰 더 스카이를 즐기시는 분들 중에서는 구형 디바이스를 쓰시는 분들도 있다. 전체로 보면 1% 아래지만, 업데이트 때문에 고객을 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

황성환: 그래서 최적화를 항상 고민한다. 최신 3D 그래픽으로 만든 건물을, 그대로 넣어도 되는데 어떻게든 용량과 리소스를 줄여보려고 일부러 2D로 변환한 다음 집어넣는다던가 하는 식이다. 꾸준히 고민하고 또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Q. 현재 게임을 즐기는 분들 중에는 정말 멋지게 섬을 꾸며놓은 고레벨 분들이 많다. 그런데 지금부터 시작하시는 초보 유저들은 1레벨부터 시작하니 간극이 있을 것 같다. 서비스가 오래된 게임들의 단점 중 하나인데 보완책이 있나?

황성환: 서비스를 오래 유지하는 게임들은 어느정도 감안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초보 유저들을 고레벨 유저들이 도와주게 만드는, 사제 시스템 같은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 좋지 않다. 그냥 온라인 게임에서 쩔해주는걸 강제적인 시스템으로 만든 것 뿐이니까.

대신 룰 더 스카이는 소셜게임이라서 레벨이 낮아도 인맥만 풍부하면 얼마든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초보 유저들의 경우 친구 늘리기가 힘드니까 그건 인정하되, 고레벨 유저가 초보 유저들을 찾아가도 손해가 없으면 된다. 초보일때만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레벨을 빨리 올려주기보다는 소셜적인 요소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다. 돌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정공법이라고 생각한다.





김병수: 사업적으로는 유저분들이 오랜만에 돌아와도 언제든지 부담없고 편하게 게임하실 수 있도록, 또 지금 즐기고 계신 분들과 초보자 분들이 모두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친구끼리 추천도 쉬워지고, 이벤트 등으로도 풀어갈 방법은 많다고 생각한다.


Q. 서비스를 해오던 기간 중 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는지 궁금하다.

김병수: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룰 더 스카이의 카페 매니저 분들이 '꽃보다 룰스' 업데이트 이후 카페에 가입하는 신규 유저분들이 많이 늘었고 재미있다고, 고생하셨다고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을때 였다.

황성환: 예전에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봤지만 모바일의 2년은 온라인 게임의 10년 이상인 것 같다. 정말 시간을 압축해놓은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난번 업데이트가 밸런스 면에서는 꽤 컸던 변화라서 도입 전에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중에 진짜 이렇게 과격하게 바꿔도 되나?' 싶었는데, 유저분들께서 의외로 조용하게 다들 잘 적응하셔서 어리둥절했었다. 지금 준비중인 콘텐츠들은 전체적인 게임의 외형과 플레이 패턴 자체가 바뀔 정도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저분들의 반응이 어떨까 많이 기대된다.


Q. 2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룰 더 스카이가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게이머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황성환: 2년 반을 짧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웃음) 지금까지 꾸준히 룰 더 스카이를 사랑해주시는 유저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룰 더 스카이는 매일 매일 새로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자부심을 갖고 게임을 개발할 생각이니, 룰 더 스카이를 사랑해주시는 유저 분들도 함께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김병수: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분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야 아직도 그 게임 해?' 라는 말을 들으면, '여전히 재미있고 할 것이 많으니 너도 해봐'라는 답변이 나올 수 있는 룰 더 스카이가 되기 위해 노력할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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