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 리뷰] 『★4.5』남녀노소 누구나 한붓그리기! 완성도 높은 캐주얼의 재미, 포코팡!

리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1개 |












한때 모바일 게임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캐주얼 게임으로 채워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애니팡 신화 이후로 비슷한 류의 퍼즐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또 얼마간 흥행까지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캐주얼만 출시하면 뭔가 대박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죠.

그러나 짧은 전성기가 끝나고 영혼없는 캐주얼을 표방하던 게임들은 된서리를 맞습니다. 500만 다운로드를 넘는 게임들이 여러개 나왔지만 잠시뿐,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오직 애니팡 뿐입니다. 신작이라 해도 애니팡을 뛰어넘을 만큼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는 게임이 없었으니 결국 경쟁에서 도태된 것입니다.

'그래봐야 퍼즐인데, 팡류 게임이 다 똑같지' 라는 게이머들의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쉽고 단순하다는 것은 캐주얼 게임의 장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뭔가 새로운 재미를 주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먼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비슷한 후속작들은 어지간해서는 이름을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퍼즐 게임의 신화는 이제 끝난 걸까요? 아니었습니다. 애니팡보다 더욱 단순해보이는데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입소문을 타더니 오랜만에 600만 고지를 돌파한 게임이 나왔습니다. 트리노드가 개발하고 토스트(구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퍼즐 게임 '포코팡'입니다.



▲ 어서와~ 한붓그리기 퍼즐은 처음이지?


미취학 아동도, 시골계신 할머니도, 모두 함께 팡팡!

포코팡은 정말 단순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3매치 퍼즐처럼 생겼지만 어떤 색깔을 옮길까 고민할 필요없이 같은 색깔들끼리 손가락으로 주욱 주욱 이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미취학 아동이나 게임이라고는 전혀 해보지 않은 노년층도 포코팡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만점에 가깝습니다.

너무 단순해서 쉽게 질리지 않을까요? 소셜 게임이 늘 그렇듯, 1분이라는 짧은 시간과 친구들의 경쟁이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단순한 만큼 경쟁은 치열하고 왠지 내가 하면 친구들의 점수 따위는 가볍게 눌러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저절로 충만해집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소셜 그래프는 이미 애니팡에서 입증된 것처럼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데, 간단한 글을 적을 수 있는 포코팡의 랭킹 시스템은 이런 경쟁 심리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친구가 내 랭킹을 뛰어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들어갔는데, 'XX야, 그 점수로 잠이 오냐?' 따위의 멘트가 적혀 있을 경우 고득점을 향한 열정이 200% 증가하게 되니까요.



▲ 어머니, 포코팡 500만점 찍고 효도할게요?


못생겼지만 정감있는 캐릭터도 포코팡의 매력입니다. 한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예쁜 캐릭터는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왠지 웃음이 나는 포코팡의 캐릭터나 숲 속의 동물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별다른 고민없이 시작만 눌러도 게임이 실행되고, 업그레이드할 시기가 되면 알아서 팝업이 뜨는 등 손쉬운 인터페이스 역시 장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하고 쉽기만 하다면, 포코팡은 어떻게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퍼즐 게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요?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성장의 묘미

게임이 단순해보여서 지나치기 쉽지만, 포코팡에는 레벨외에도 무기의 업그레이드와 필살기가 등장합니다. 게임을 해서 얻은 체리로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필살기를 쓸 수 있는 동물을 뽑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서 재미를 유발한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단순하긴 해도 RPG 못지않은 성장의 요소가 있는 셈입니다.

동기 유발도 확실합니다. 퍼즐을 아무리 잘해도 무기와 레벨이 낮다면 높은 점수를 내기 힘들고, 재빠른 퍼즐 솜씨가 없다면 레벨이 높아도 고득점이 어렵습니다. 물론 보석(캐시)의 힘을 빌리면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지만 결국 비슷한 수준에서 만나면 이런 미묘한 차이들이 쌓여 랭킹을 결정합니다.

과금(캐시)의 도움을 얻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반드시 과금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없으니 과금을 한 유저들과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벤의 J모 기자는 출시된 이후 꾸준히 포코팡에 주말을 헌납한 결과, 과금을 하지 않고도 인벤 내부에서 상위 랭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퍼즐이지만, 무기 업그레이드와 필살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단순하다는 것은 캐주얼 게임의 미덕입니다. 복잡한 PC 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이라면 '이렇게 단순한 게임을 무슨 재미로 하지?'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캐주얼 게임은 진짜 의미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별다른 설명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합니다. 어렵다면 캐주얼이 아니니까요.

반면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면서 또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캐주얼 게임들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너무 간단하게 만들면 차별화가 힘들고 그렇다고 콘텐츠를 추가하자니 단순하다는 캐주얼 게임의 장점을 버리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캐주얼은 만들기는 쉽지만, 잘 만들기는 어려운 장르입니다.

포코팡은 단순한 캐주얼의 장점과 소셜 그래프를 통한 경쟁, 가벼운 성향의 게이머들에게 맞춘 성장의 요소, 접근성을 위한 배려까지 잘 연마된 캐주얼 게임입니다. 가볍게 즐길만한 퍼즐 게임을 아직 찾지 못하셨다면, 뻐드렁니 토끼 보니, 순둥이 곰 코코와 함께 한붓그리기 퍼즐 한판 어떠신가요?



▲ 퍼즐게임이지만 성장과 콜렉션의 요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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