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오브 택틱스' 리뷰

슈퍼셀 창립 멤버들이 만든 웹3 모바일 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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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스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을 재밌게 즐겼다면 이 게임도 주목해보자. 슈퍼셀의 창립 멤버들이 설립한 Army of Fortune의 신작 '아미 오브 택틱스(Army of Tactics)'는 1:1 실시간 PvP 방식의 모바일 RTS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게임 방식이 간단하다. 하지만 승리하기 위해선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깊이를 갖추고 있다.

빠져들수록 재밌어지는 전투
전형적인 Easy to Run Hard to Master




아미 오브 택틱스의 전투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쉽지만 생각할수록 어려운 게임이다. 유닛을 배치하면 자동으로 싸우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전투에 개입할 게 많지 않다. 다만, 그만큼 유닛의 배치와 조합에 신경 써야 하며, 상대방과 심리전을 하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전투는 굉장히 단순하다. 플레이어는 정해진 시간 동안 유닛을 필드에 배치하면 된다. 이후 서로 준비를 마쳤을 때 전투가 시작되며, 상대방의 유닛을 먼저 없앤 쪽이 이긴다. 최종적으로 3라운드의 승리를 거머쥔 자가 최종 승자가 되어 더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진행 방식은 직관적이고 단순하지만 그 과정에서 꽤 많은 고민이 들어간다. 플레이어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는 실시간 전투 방식이다. 상대방이 미리 짜둔 유닛을 격파하는 게 아니다. 상대의 유닛을 내가 볼 수 있듯 상대 또한 내가 배치한 유닛을 볼 수 있다. 이는 서로가 배치 유닛을 보고 상성을 파악해서 카운터 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게임 내에선 수많은 유닛이 존재하며, 각 유닛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바바리안은 근접에서 넓은 범위에 강력한 피해를 주지만 체력이 낮고 공중을 공격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가 바바리안을 배치하면 위치나 악마처럼 공중 유닛을 배치해 농락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매칭 전 8개의 유닛으로 덱을 짤 수 있으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덱을 짜야만 한다. 결국 상대의 유닛을 모두 없애야 하니 어떤 상황이든 대응할 수 있도록 유닛간의 상성을 파악하고 어떤 상황에서 큰 효율을 낼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무분별한 눈치 싸움을 막기 위해 배치에 시간 제한이 걸려있으며, 시간 지날 때마다 유닛의 체력이 달라진다. 100%에서 80, 60, 40%로 점차 체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괜히 눈치 보면서 늦게 냈다간 상대방보다 불리한 체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체력을 높게 보존하겠다고 처음부터 모든 유닛을 배치해버리면 상대 입장에선 어느 정도 페널티를 보더라도 상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결국, 체력을 보존할지 혹은 카운터를 노릴지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배치 시간에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여야 했고 생각한 전략이 먹혔을 때 의도대로 플레이 했다는 큰 성취감을 안겨줬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유닛을 배치하기 위해선 자원이 필요하고 모든 라운드가 자원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1라운드에서 승기를 잡겠다고 무턱대고 모든 자원을 써버리면 다음 라운드에서 자원이 부족해져 다수의 유닛을 배치할 수 없다.

또한, 승리 및 패배마다 자원을 획득하게 되는데 패배한 쪽이 더 많은 자원을 가져간다. 이를 노려서 상대방은 오히려 자원을 아끼기 위해 한 라운드를 버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결국 한 번 이기는 게 아니라 세 번 이겨야 하기 때문에 좀 더 큰 틀에서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짜야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게임 3.0은 아직,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
적어도 게임으로서 '재미'만큼은 합격




아미 오브 택틱스은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고 성장을 위해서 마치 지루한 숙제처럼 콘텐츠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즉, 게임을 플레이하는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는 시간 날 때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게임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다만, 스낵 게임과 아미 오브 택틱스의 가장 큰 차이는 게임의 깊이에 있다. 머리를 비우고 느긋하게 게임을 플레이해도 큰 문제가 없는 스낵 게임과 달리 아미 오브 택틱스은 전략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플레이가 갖춰져 있다. 덕분에 금방 흥미를 잃게 되는 스낵 게임과 달리 오랫동안 플레이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이는 장시간 시장 경제가 활성화 돼야 하는 게임파이 장르에서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현재 아미 오브 택틱스은 얼리엑세스 기간으로 볼 수 있다. iOS 플랫폼에만 한정적으로 출시됐으며, 아직 게임 3.0 시스템도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2024년 4분기까지 로드맵을 짜둔 상태인데 올해 4분기에 메타페이퍼와 게임 3.0 컨셉, NFT 마켓플레이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온전한 웹3 게임을 생각하고 접근하기엔 아직 이른 게임이다. 현 시점에선 토큰 생성도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게임 플레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게임으로서 완성도가 높은 점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충분한 노하우를 쌓은 개발진이라는 점 그리고 디지털 엠블럼처럼 추후 생태계 내에서 좋은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수집품을 제공하는 등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

추후 웹3로 체제가 전환돼도 게임 플레이만큼은 지금처럼 무료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웹2 유저는 평소 즐기는 게임처럼 재밌게 할 수 있고 웹3 유저라면 미래를 바라보면서 재밌게 즐겨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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