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탱크' 체험기

수익성만이 아닌 재미에도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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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탱크'는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갈라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PvP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탱크를 커스텀할 수 있으며, 다른 유저와 팀을 맺어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 블록체인 게임이지만, NFT를 사야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NFT를 사지 않아도 무료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탱크 NFT를 보유한 다른 유저, '캡틴'으로부터 탱크를 대여받는 식으로 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탱크를 대여받는다고 했지만, 그 과정 역시 심플하기 그지없다. 일일이 캡틴을 찾아서 대여받을 필요도 없이 탱크를 커스텀할 수 있는 차고에 가서 파일럿 메뉴를 누르면 끝이다. 이렇게만 하면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랜덤하게 캡틴들이 드롭팟(Drop Pod)에 등록한 탱크를 대여, '파일럿'으로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으로서의 '재미' 놓치지 않았다
준수한 비주얼, 그리고 시스템



▲ 탱크 NFT가 없어도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탱크를 대여 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은 캡틴과 파일럿 모두에게 이득이다. '스파이더 탱크'에서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이김으로써 승점을 올리고 이 승점으로 전용 토큰인 실크(SILK)를 획득할 수 있는데 파일럿으로 참여할 경우 승점의 10%를 수수료를 제하고 나머지 90%를 캡틴과 파일럿이 절반씩 나눠 갖기 때문이다. 캡틴은 자신이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도 파일럿을 통해 추가적으로 승점을 올릴 수 있으며, 파일럿은 NFT를 구매하지 않고도 게임파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파일럿은 어느 탱크를 대여할지 선택할 수 없다. 손에 익지 않을뿐더러 이마저도 매 게임 바뀌기에 제 실력을 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P2E를 표방한 게임들을 보면 대다수가 핵심인 재미(Play)는 뒷전이고 돈을 버는 것(Earn)에만 초점을 맞춘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P2E 게임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퀄리티에서 많이 밑도는 게 이를 방증한다. '스파이더 탱크'는 소위 '곡괭이' 게임들과 달리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간과하지 않았다. 글자 그대로 P2E에 더없이 충실하다.




게임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그래픽부터 여타 양산형 P2E 게임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준수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느낌마저 든다. 바디, 무기를 비롯해 소품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만의 탱크를 커스텀할 수 있는데 그에 따라 외형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점 역시 호평할만하다.

물론, 그래픽만 좋은 게임이라는 건 아니다. '스파이더 탱크'의 핵심은 탱크 커스텀과 다양한 모드가 안겨주는 재미에 있다. 플레이어는 차고에서 자신만의 탱크를 조합하는 게 가능하다. 탱크의 성능은 바디, 무기, 1능력, 2능력 총 네 가지를 통해 결정된다.




바디는 방어력(체력), 속도, 스킬을 쓰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회복하는 초당 에너지 세 가지 요소로 구분된다. 모든 바디가 그런 건 아니지만, 방어력과 속도는 반대인 경우가 많기에 무기, 취향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무기는 더 다양하다. 근거리에 특화된 화염방사기, 한방 딜에 특화된 스나이퍼 계열, 장애물을 넘어서 공격할 수 있는 포탄, 지속 및 범위 공격에 특화된 장판을 까는 무기부터 모범적인 개틀링 건, 심지어는 아군을 회복하는 장탄을 까는 힐러 타입의 무기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무기를 구성하는 능력치 역시 다채롭다. 앞서 바디의 경우 세 가지 요소로 구분되던 것과 비교했을 때 무기는 대미지 유형, 발사체 대미지, 클립 크기(탄수) or 발사체량, 폭발 반경, 재장전 시간, 거리, 발사체 속도, 상태 효과(기간), 발사율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다양한 변수가 만드는 다양한 재미
재미에 충실한 P2E 게임




이 둘을 조합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스타일에 최적인 탱크를 조합해야 한다. 적진에 뛰어들어서 난전을 벌이는 그런 속 시원한 플레이가 스타일이라면 방어력이 높은 바디에 거리는 짧지만 강력한 화염방사기를 무기로 선택하고 멀리서 적을 견제하고 싶다면 방어력 대신 속도가 높고 거리가 긴 무기를 선택하는 식이다.

능력은 이러한 탱크의 특징을 보조하는 요소들이다. 적진에 뛰어드는 스타일이라면 텔레포트와 보호막 능력을, 원거리에서 견제하고 싶다면 터렛과 회복 능력을 선택하는 게 좋다. 어떻게 커스텀하는지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 역시 천차만별로 달라지기에 사뭇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P2E 게임이지만, 핵심은 플레이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판당 3분 30초라는 제한 시간도 여러모로 적절하다. 역전의 기회가 한두 번은 오며, 지고 있더라도 오래가지 않으니 부담이 적다. 다양한 탱크 커스텀, 그리고 모드를 통해 최대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한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데스매치부터 점령전, 호위전, 깃발 뺏기(실제로는 깃발이 아니라 닭이다), 닭 모으기 등의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매 게임 모드가 랜덤하게 정해지기에 특정 커스텀이 유리한 상황을 방지한다.

모드를 막론하고 이기기 위해선 팀원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 역시 호평할만하다. 호위전이라면 누군가는 닭을 호위하고 남은 사람들은 상대를 방해하는 식이다. 플레이어 개개인의 실력이 중요한 한편, 팀원과의 협력 역시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결론을 내리자면 '스파이더 탱크'는 게임파이 생태계에 속한 게임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비주얼적인 퀄리티부터 게임으로서의 재미, 그리고 P2E 요소까지 대부분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실크를 모으고 부품을 사서 자신만의 탱크를 커스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깊이를 자랑한다.

짧은 플레이 타임과 그러면서도 경쟁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레벨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다. 랜덤 매칭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점 역시 좋지만, 친구와 함께 즐긴다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탱크를 커스텀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NFT에 대한 부분이다. 높은 등급의 NFT 파츠(바디, 무기)는 그만큼 강력하다. 승점을 얻을 수 없는 무료 파츠와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대여한 탱크로는 능력치에서부터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높은 등급의 탱크 하나가 다른 탱크를 압살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높은 능력치를 지닌 건 사실이기에 P2W(Pay ro Win)으로의 변질이 우려된다.



▲ 8.61점. 파일럿 프로그램이 아닌 내 탱크였다면 18점 정도는 얻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높은 등급의 탱크 NFT여야 그만큼 높은 승점(=실크 토큰)을 받는다는 부분이다. 대여하는 탱크에 따라 다르지만, 자신의 탱크 NFT를 보유한 팀원과 비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승점은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었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겸사겸사 돈도 번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모를까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번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그럼에도 '스파이더 탱크'는 지금까지 나온 P2E 게임 가운데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퀄리티와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충실하다. 무료로도 즐길 수 있고 제대로 즐긴다고 해도 몇만 원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P2E 게임 중에서도 고평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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