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로얄: 네이션' 체험기

토크노믹스의 개선이 시급한 극한의 P2E 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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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미니 로얄: 네이션(이하 미니 로얄)'은 아마 P2E 게임 가운데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게임일 것이다. 설치할 필요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P2E 게임을 하려면 필수인 VPN 역시 설치할 필요가 없다. 게임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NFT 캐릭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진입장벽만 놓고 말한다면 웹2, 웹3 게임을 통틀어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접근부터 게임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주 짧다고 할 수 있는데 게임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FPS 장르로 본다면 '미니 로얄'의 전투는 매우 빠르다. 단순히 속도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둘러싼 시스템 등이 캐주얼하기 때문이다. 한판당 걸리는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고 무기의 반동 역시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FPS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쉽다. 빠르다. 편하다.
극한의 캐주얼성을 가미한 FPS




당연히 반동도 없는데 탄도학 개념이 적용됐을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최근 FPS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정교한 슈팅 시스템을 기대한 게이머라면 실망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웹 브라우저라는 플랫폼을 고려하면 마냥 단점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된다면 접속해서 빠르게 즐길 수 있는 FPS를 목표로 한 '미니 로얄'인 만큼,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볼 수도 있다.

'미니 로얄'은 시즌제 방식으로 시즌에 따라 전용 콘텐츠가 추가되기도 한다. 현재는 시즌4 '사무라이 잭팟(Samurai Jackpot)'으로 데스매치와 깃발 뺏기 두 가지 모드만 즐길 수 있지만, 추후 사무라이 잭팟만의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데스매치와 깃발 뺏기 모드는 여느 FPS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데스매치는 제한 시간 내로 30킬을 달성한 팀이 이기는 모드이며, 깃발 뺏기는 서로 상대 진영에 있는 깃발을 뺏어서 아군의 진영까지 얼마나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더없이 '미니 로얄'에 어울리는 모드라고 할 수 있다.



▲ 현재 즐길 수 있는 모드는 2개에 불과하다


오래 즐기기엔 아직 부족하다
가볍게 즐기는건 OK, 꾸준한 업데이트가 관건

하지만 너무 캐주얼하다는 게 단점이기도 하다. 두 가지 모드만으로는 못내 아쉬울 때가 있다. 타이틀부터 미니'로얄'아니던가. 적어도 요 몇 년 사이 FPS 장르의 핵심 모드로 자리매김한 배틀로얄 모드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전 시전에서는 배틀로얄 모드도 있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모드를 선보이고자 뺀 듯한데 정작 새로운 모드도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기에 게임으로서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P2E 게임은 게임으로서의 재미 역시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수익성에 대한 부분 역시 중요하다. '미니 로얄'은 솔라나 블록체인이 서비스하는 게임인 만큼, 배경은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NFT 게임 아이템의 거래 역시 활발하다. 하지만 '미니 로얄'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솔라나를 메인넷으로 하는 '미니 로얄'의 재화는 오브(Orbs), 농축한 오브(Enriched Orbs), 버터(Butter), 체다(CHEDDAR), 로얄(ROYALE) 다섯 종류로 구분된다. 이중 오브와 농축한 오브, 버터는 오프체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토큰, 코인이 아닌 인게임 머니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는 건 체다와 로얄을 벌고 일부는 인게임 콘텐츠에 소비하는 한편, 수익을 내야 한다는건데 문제는 이러한 수익 구조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체다와 로얄의 경우 아직 거래소에 상장되지도 않았다.






▲ 샤드를 모아서 캐릭터를 해금하고 이를 조합하는 게 현재 '미니 로얄'의 유일한 토크노믹스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미니 로얄'의 계획한 대로라면 버터로 클랜 전쟁 입장권을 사고 보상을 통해 체다를 얻은 후 체다로 클랜 영토에 건물을 짓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쓰이는 한편,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였는데 현재는 이 부분이 빠져있다. 콘텐츠 자체가 빠졌다는 얘기는 아니다. 콘텐츠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토크노믹스가 완성되지 않아서 업그레이드 포인트와 버터가 이를 대신한다.

온체인이 빠진 만큼, '미니 로얄'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NFT를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배틀패스를 구입하는 한편, 아주 오랜 시간을 게임에 쏟아야 한다. 다른 P2E 게임들과 비교한다면 수익성이 한없이 낮다고 할 수 있다. NFT 스킨을 만든 후 그걸 팔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미니 로얄'은 P2E 게임으로서로는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이다. 웹 브라우저라는 점과 캐주얼한 FPS라는 점이 진입장벽을 한껏 낮췄으나 그게 게임의 재미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고사양의 최신 FPS와 비교했을 때만의 얘기가 아니다. 포트나이트부터 발로란트, 카운터스트라이크에 이르기까지 이미 시장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다. 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미니 로얄'의 장점은 설치가 필요없다는 것 정도다.




수익성 역시 마찬가지다. 계획한 토크노믹스를 구축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현재의 토크노믹스 역시 다른 P2E 게임들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초기적인 형태에 불과하다. 캐주얼 슈팅 게임의 경우 보상으로 적지만 토큰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그게 게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고려하면 '미니 로얄'의 토크노믹스는 캐주얼한 게임성과는 반대로 다소 무겁다고 할 수 있다. P2E 게임인 이상, 토크노믹스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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