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루트(ArchLoot) 체험기

'진짜' 개성 넘치는 NFT 캐릭터 만들기

0
2008년 혜성같이 등장한 '스포어'란 게임을 아시나요? 맥시스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창조주가 되어 하나의 생명체를 세포 단계부터 키워나가는 육성 시뮬레이션으로 참신한 설정과 플레이로 발매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체의 진화 과정에 개입해서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툴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비록 후반으로 갈수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와 콘텐츠가 부족해 전체적인 평가는 좋지 못했지만 크리처 툴만큼은 대부분이 호평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었습니다.

아치루트팀에서 개발한 아치루트(ArchLoot)는 스포어의 크리처 툴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입니다. 인터렉티브 개념을 적용한 UGC 블록체인 게임으로서 단순히 정해진 형태로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스포어처럼 형태를 바꿔가면서 나만의 개성을 듬뿍 담은 NFT 캐릭터를 만들 수 있죠.

아치루트는 기존 웹3 게임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특별한 느낌을 준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나만의 NFT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게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 신선했는데요.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 소감과 웹3 게임으로서의 특징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법상 아직 서비스되지 않아 글로벌 버전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진짜' 나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심지어 재미도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두 가지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근거리, 원거리 공격 방식의 차이가 있는데요. 원하는 타입을 선택했다면 커스터마이징 툴에서 자유롭게 파츠를 붙여가면서 캐릭터를 꾸밀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이야말로 아치루트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츠의 크기를 키웠다 줄이는 것부터 회전시키거나 하나 혹은 두개로 분리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심지어 몇몇 파츠는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죠.

커스터마이징에서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몸통 역시 척추뼈의 휘어짐을 조절해서 입맛대로 바꾸는 게 가능합니다. 스포어와 흡사한 방식의 툴은 커스터마이징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서 정말 어지간한 게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가 있었습니다.



▲ 다른 유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파츠는 캐릭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일종의 장비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부착할 수 있는 파츠에 제한이 있으며, 어떤 파츠를 붙였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의 스테이터스와 스킬이 달라지는 방식입니다. 파츠는 4단계의 레어도로 나뉘며, 몸통, 머리, 팔, 다리, 기타 부위가 존재합니다.

재밌는 점은 커스터마이징이 전투 능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투사체를 뱉는 파츠를 두 개로 분리해서 달 경우 스킬 한 번에 두 개의 투사체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 단순히 개인의 만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여러 NFT 파츠가 결합된 하나의 NFT 캐릭터로서 다양한 게임 콘텐츠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험을 통해 다양한 자원을 채집하거나 전투를 해서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던전과 타 유저와 겨뤄볼 수 있는 결투장 등 일반적인 RPG에 있는 것들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 전투는 특별하진 않아도 조작하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 던전 탐험은 캐릭터를 조작해 여러 야생 몬스터와 싸우고 필드에 널려있는 다양한 자원을 채집하는 데 중점을 둔 콘텐츠입니다. 자동이 아닌 수동 플레이만 제공하며, 하루 한 장씩 무료로 주는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어느 정도 컨트롤을 해줘야 수월하게 이어나갈 수 있었는데요. 특히, 레벨이 높은 엘리트 몬스터일수록 다양한 기술을 쓰기 때문에 가만히 서서 싸우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게 중요했습니다.

탐험을 통해선 새로운 파츠 혹은 여러 자원, 상자 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원의 경우 마을에 건물을 짓거나 파츠를 강화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했는데요. 특히, 여러 건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아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재미있는 웹3 게임
앞으로 남은 것은 부족한 토크노믹스 채우기



▲ 던전에 진입하는 것도 티켓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아치루트는 무료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굳이 돈을 투자해서 NFT를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죠. 다만, 무료 플레이의 한계가 명확한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파츠를 강화 및 수리할 수 없고 계정에서 마켓플레이스로 출금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아치루트는 BNB체인 기반의 게임으로 거버넌스 토큰 ALT와 인 게임 골드 ALG 이중 토큰 경제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ALT는 주로 상점에서 고품질의 파츠와 펫 등을 구매할 때 사용되며, ALG는 파츠 강화와 수리, 상자 개봉 등에서 사용됩니다. 두 토큰 중 게임 플레이에서의 중요도를 따지면 ALG가 더 큰 편입니다. 고품질의 파츠와 펫을 사용한다면 초반에는 큰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기간제 형태를 띄기 때문인데요. 정기적으로 구매할 게 아니라면 거버넌스 토큰으로서 소모하기 보단 개인의 경제 활동에 활용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 상점에서 ALT를 소모해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반면, ALG는 육성과 관련된 대부분의 시스템에 필요하므로 만약 없다면 게임 플레이가 불편해지고 결국 재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RPG에서 캐릭터 육성을 못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죠.

ALG는 일반적인 방법으론 얻을 수 없습니다. 오직 패스권을 통해서만 한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데요. 아치루트에는 어드벤처, 고블린, 콜렉터 3종의 패스권이 존재하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각 패스권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조금씩 다르므로 본인의 상황에 따라 원하는 패스를 골라서 구매하면 되죠. 참고로 어드벤처 패스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민팅할 수 있으나 수수료를 위해 약간의 BNB 토큰이 필요합니다.

유저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파츠를 얻을 수 있는데요. 패스 이용자라면 이러한 NFT 파츠를 마켓에 올리고 팔아서 현실 경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혹은 시즌 종료마다 획득할 수 있는 ALT를 거래소에서 팔 수도 있죠. 다만, 게임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면 적당한 선에서 본인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육성을 하고 싶다면 ALG는 필수나 다름없다

정리하자면 아치루트는 웹3 게임 중에서도 순수하게 재미만 두고 본다면 상위권에 위치하는 게임입니다. 웹2 게임들과 완성도를 비교하면 인터페이스 등에서 약간 엉성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차별화 포인트도 확실하고 그에 따른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웹3 게임으로서 토크노믹스를 본다면 아쉬운 점이 꽤 엿보였습니다. 아직 연계되는 장치가 많지 않고 스테이킹처럼 토큰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게임 내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지만 가이드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초반에 갈피를 잡기 어려웠던 점도 아쉬웠습니다.

아치루트는 아직 오픈 초창기인 만큼 앞으로 신규 콘텐츠가 추가되고 편의를 위한 가이드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확실히 챙겼기 때문이죠. 색다른 컨셉의 웹3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