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암즈 걸: 드림 스타디움 체험기

어닝 없이 재밌게 즐기는 웹3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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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암즈 걸: 드림 스타디움(이하 프암걸)은 로드컴플릿에서 개발, 라인 넥스트에서 서비스하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트 메카 미소녀 액션 RPG입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웹2 게이머에게도 익숙한 곳일텐데요.

로드컴플릿은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레전드 오브 슬라임을 서비스하면서 해외에서도 큰 인지도를 쌓은 국내 개발사입니다. 라인 넥스트는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로 '도시(Dosi)'라는 NF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죠.

프암걸은 양사 모두에게 꽤 의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로드컴플릿 입장에선 자사 최초로 선보이는 풀 3D 액션,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고 라인 넥스트는 웹3 게임 플랫폼 '게임도시'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게임으로서 본격적인 서비스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막중한 임무를 짊어졌기 때문일까요. 프암걸의 첫 인상은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블록체인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게 아니라 게임으로서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전체적으로 게임답다는 느낌을 선사해준 프암걸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법상 아직 서비스되지 않아 글로벌 버전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웹2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완성도
손맛 좋은 액션은 덤




프암걸은 일본의 유명 하비메이커 코토부키야의 오리지널 프라모델 시리즈 '프레임 암즈 걸' IP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게임 내에는 로봇을 모에화시킨 캐릭터가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이들의 마스터가 되어 최고의 로봇으로 훈련시킨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간단한 튜토리얼과 함께 게임이 시작되는데 군더더기 없는 진행을 보여줍니다.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부터 조작감까지 굉장히 깔끔했죠. 물론 최신 PC 게임과 비교하면 살짝 아쉬울 수 있습니다만, 게임의 컨셉과 장르를 생각한다면 가장 적절한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웹3라는 딱지를 떼고 봐도 부족함 없는 모습은 확실히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진행은 전형적인 로그라이트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캐릭터와 맵을 선택하면 이후에는 타일을 선택해 전투 혹은 이벤트를 겪으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타일의 끝에는 보스 몬스터가 존재하며, 액트3의 보스까지 꺾으면 승리와 함께 스코어 점수를 랭킹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직접 대결보단 스코어 점수로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PvP 방식이라 할 수 있죠.







쿼터뷰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하데스', '아이작' 같은 게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투는 꽤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데요. 맵마다 등장하는 몬스터가 다르고 각 몬스터마다 고유의 공격 패턴이 있어 이를 생각하면서 플레이해야 했습니다. 단순하게 공격 버튼만 연타했다간 금방 체력이 닳아버렸죠. 확실히 액션 게임에서 중요한 조작하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보스 몬스터와의 싸움은 화려한 공격 패턴과 광역 공격을 남발해 일반 전투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액트3의 마지막 보스는 덩치 크고 무식한 기계 몬스터가 아닌 프레임 암즈 걸과 싸우는데 2페이즈까지 나눠져 있어서 유리하다가도 방심 한 번에 터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났죠.

반면, 로그라이크 장르로서의 특징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대표적으로 랜덤성을 예로 들자면 로그라이크는 매 판마다 스테이지 구성부터 장비, 아이템까지 랜덤으로 등장시켜 반복되는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을 희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프암걸에서 등장하는 랜덤 육성 요소는 불, 얼음, 전기, 어둠 등의 속성 부품부터 공격 스타일을 크게 바꿔주는 부품 등이 존재합니다. 속성의 경우 타격 시 적을 태워버리거나 특수 공격을 할 때 번개가 내려치며, 일반 공격이 단발에서 삼연발로 바꿔버리기도 하죠. 어떤 속성의 부품을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성능의 편차가 크게 달라지는데요.

부품의 종류와 가짓수만 따지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니지만, 대체로 비슷한 효과를 갖고 있거나 혹은 성능이 너무 미미해서 잘 쓰이지 않는 부품들이 꽤 존재했습니다. 특히, 스테이지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적들이 굉장히 강력해지기 때문에 죽지 않으려면 성능이 검증된 부품만 찾을 수 밖에 없었죠. 게임 내에는 이러한 랜덤을 보정해주는 아이템이 존재했습니다. 룰렛을 다시 굴려서 타일을 바꿔버리는 건데요. 해당 아이템만 충분하다면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성장 루트로 키워가는 게 가능했습니다.

랭킹 대전인 만큼 무분별한 랜덤성보단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에 참여할 때마다 스테미너가 소모되는 만큼 유저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다만, 반복 플레이의 재미와 로그라이트 장르만의 특색을 살리려면 더 많은 부품을 추가하거나 혹은 능력마다 차별화를 두고 조합했을 때의 강점을 살려서 빌드의 다양성을 보장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강한 웹3 게임의 표본
NFT로 보장해주는 유저의 피, 땀, 눈물

프암걸을 하다 보면 이게 웹2 게임과 구체적으로 어떤 게 다른지 쉽게 체감하기 어려울 겁니다. 웹3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굴, 스테이킹 등의 어닝 요소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인데요.

현재 프암걸에서 제공하는 웹3 요소는 캐릭터, 스킨, 서포터 카드, E유닛 등의 아이템을 NFT화해서 거래하는 방식 하나뿐입니다. 현재 캐릭터는 프레임 암즈 걸의 등장인물 10명이 존재하고 이들을 선택해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스킨은 캐릭터마다 최대 4개가 존재하고 장착 시 능력치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죠.

서포터 카드는 장비 개념으로 전투 전에 최대 4장의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데요. 카드마다 능력치 상승 외에 체력이 떨어지면 공격력이 상승하거나 근접 적에게 피해량이 상승하는 등의 효과를 갖고 있어 캐릭터 전투 스타일에 맞춰 세팅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E유닛도 장비 개념인데 추가 능력을 부여해주는 서포터 카드와 달리 순수 능력치 상승 효과만 갖고 있습니다. 단, 같은 타입의 E유닛을 장착할 경우 세트 효과가 발동해 추가적인 능력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이중에서 스킨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투와 가챠 등의 게임 플레이만으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데요. 따라서 실질적으로 캐릭터 스킨이 필요하지 않다면 웹3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는 기존의 P2E 성향이 컸던 웹3 게임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이례적인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게임의 특정 콘텐츠를 플레이하기 위해선 반 강제적으로 NFT 채굴기나 특정 패스를 구매해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선 투자를 통해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본인의 활동에 따라서 토큰을 채굴하고 돈을 버는 게 주된 방식이었습니다.




즉, 프암걸은 웹2 방식 기반에 NFT 아이템 거래를 추가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저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NFT로 증명해주고 원한다면 이를 거래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이죠. 웹2 게임에서 특정 사이트에서 아이템 거래를 하는 것을 회사 차원에서 NFT를 통해 공식적으로 지원해주는 셈입니다.

사설 업체를 끼고 거래한다면 아무래도 거래의 투명성에서 불합리함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에 반해 NFT로 거래하면 양측에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한, 원래라면 거래 불가능할 수 있는 것도 거래 가능하도록 해주니 좀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유저의 소유권을 보장해준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2E 게임을 생각하고 프암걸에 접근했다면 어닝 요소의 부재가 아쉽게 다가올 겁니다. 반면, 웹3의 강점 중 하나인 유저의 소유권을 보장해주는 체제가 마음에 든다면 프암걸은 정말 괜찮은 웹3 게임입니다. 플레이하려면 VPN도 필요하고 일반 회원가입보단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일단 게임이 재미있으니까요. 채굴과 토큰처럼 돈을 벌 수단이 아닌 순수하게 게임으로 웹3를 체험하고 싶다면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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