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신: 크루 리뷰

명불허전 손맛에 육성의 재미 더했다

0
낚시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손맛 때문일 겁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의 그 짜릿한 감각에 더해 낚으려는 자와 낚이지 않으려는 물고기의 진검승부는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느끼기 어려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죠.

아마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느 스포츠가 안 그렇겠느냐마는 낚시는 그 가운데서도 유독 게임과의 궁합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손맛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게임이 없던 건 아닙니다. 글로벌 7,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한 컴투스의 '낚시의 신'이 대표적입니다.

그 '낚시의 신'의 후속작이 지난 20일 출시됐습니다. 정평이 난 손맛에 더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크루' 캐릭터를 조합해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하는 등의 육성 요소를 도입한 '낚시의 신: 크루'입니다. 여기에 더해 다른 유저와의 대결이나 토크노믹스를 추가하는 등 콘텐츠 전반에 걸쳐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낚시 게임계의 평정하려는 '낚시의 신: 크루'는 과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바일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
제대로 살린 손맛, 이제는 육성의 재미도 갖췄다




'낚시의 신: 크루'의 핵심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이구동성으로 손맛을 외칠 겁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손맛이라는 건 참 살리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컨트롤러를 쓰거나 모바일 게임의 경우는 그나마 낫습니다. 진동으로 어떻게든 손맛을 살리는 시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낚시의 신' 역시 그러했습니다. 손에 착감기는 진동과 귀를 간지럽히는 사운드를 통해 찰진 손맛을 제대로 살렸었죠. 캐주얼에 가까운 여타 낚시 게임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낚시의 신' 흥행의 일등공신인 만큼, 컴투스가 이를 간과할리 없었을 겁니다. 그 손맛을 '낚시의 신: 크루'는 부제이기도 한 크루 캐릭터를 도입함으로써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 조준을 벗어나기도 하는 만큼, 조준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자

'낚시의 신: 크루'에서 유저들은 루어로 물고기를 낚아야 합니다. 현실의 루어 낚시는 제법 난이도가 있는 편이지만, 게임에서는 이 과정이 상당히 간단하게 묘사됩니다. 낚시의 어려움보다는 낚는 과정, 그리고 낚았을 때의 쾌감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모습이죠. 낚시를 시작하면 수중 카메라로 시선이 전환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죠. 루어 낚시라고 해도 어려울 건 없습니다. 어떤 물고기를 낚을지 살펴보고 조준해서 유혹하는 게 전부입니다.

물고기가 루어를 물면 챔질을 하게 되고 본격적인 힘 싸움이 시작됩니다. 현실에서 물고기가 미끼를 물게 되면 당황해서 도망가려고 몸부림치는데 게임에서도 이 과정이 자못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죠. 단순히 물고기의 행동만이 아닙니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 역시 현실의 낚시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물고기의 움직임에 맞춰서 상하좌우로 낚싯대를 당기면서 힘을 빼는 식이죠. 밀고 당기기는 릴을 누르고 떼는 식으로 구현했습니다. 릴을 누르면 당기는 효과음과 함께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퍼펙트 존까지 차오르는 타이밍에 떼서 대미지를 입히는 방식이죠.



▲ 물고기가 몸부림치는 듯한 진동과 사운드가 찰진 손맛을 선사한다

이처럼 '낚시의 신: 크루'는 정평이 난 손맛을 훌륭하게 계승한 모습입니다. 수중 카메라 시점 도입, 물고기 조준, 실제 물고기와 힘 싸움을 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개선된 조작 방식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저 전작을 계승하고 업그레이드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후속작으로서 차별화된 시스템 역시 들고왔죠. 크루가 그 주인공입니다.

크루라고 하니 얼핏 온라인게임의 파티 시스템을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크루는 그런 형태의 동료는 아닙니다.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새롭게 추가된 장비이자 스킬 시스템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물론, 모든 크루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크루는 낚시 크루와 지원 크루 2종류로 구분되는데 낚시 크루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지원 크루가 앞서 언급한 장비이자 스킬인 셈입니다.



▲ 새롭게 추가된 크루를 통해 육성의 다양화, 재미를 더했다

이들 크루는 저마다 다른 스킬, 속성, 특화를 지니고 있어서 다양한 조합을 짜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낚으려는 물고기의 속성과 특화 지역을 고려해서 그때그때 최적화된 크루를 짤 수도 있고 혹은 어떤 환경에서든 상관없이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능형으로 크루를 짤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낚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물고기가 상처를 입고 보상이 줄어드는데 빠르게 낚기 위해서 상성 대신 공격형 스킬로 무장한 캐릭터들로 크루를 짜는 식이죠. 이처럼 '낚시의 신: 크루'는 50명이 넘는 각양각색의 크루 조합을 통해 육성 과정에서 즐거운 고민거리를 선사합니다.



▲ 손상이 발생했다면 크루 조합이나 육성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하자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P2E 요소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P2E 유저 정조준

많은 P2E 게임들이 게임도 즐기면서 부차적으로 돈도 벌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자신들의 게임을 홍보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으로 돈을 벌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P2E 요소를 체험하기 위해선 NFT가 있어야 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경쟁 콘텐츠이기에 승자독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전체 유저의 극히 일부만이 나름의 수익을 낼 수 있죠.



▲ 글로벌 버전에서는 일일 샤드 획득량과 기여도에 따라 파모스 포인트를 배당받는다

'낚시의 신: 크루'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이러한 기존의 P2E 요소를 개선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탐사'와 주간 PvP 콘텐츠 '원정'으로 말이죠. 다만,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게 있습니다. P2E 콘텐츠라고 했지만, 전용 콘텐츠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탐사와 원정은 국내든 글로벌 버전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보상 역시 동일하죠. 유일한 차이는 그렇게 얻은 보상을 글로벌 버전에서는 유틸리티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만이 다릅니다.

탐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동 낚시 콘텐츠입니다. 전용 연료가 필요하며, 자동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유저가 직접 개입할 요소도 거의 없습니다. 어떤 캐릭터로 크루를 구성할지, 그리고 어떤 물고기를 낚을지 정도만 신경 쓰면 나머지는 전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강화에 쓰이는 '샤드'라는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 버전에서는 단순히 강화 재료로만 쓰이지만, 글로벌 버전에서는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P2E 요소로서 파모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일 샤드 획득량과 기여도에 따라 파모스 포인트라는 걸 배당받게 되는데 이렇게 얻은 파모스 포인트는 엑스플라(XPLA)로 스왑해서 수익화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탐사로는 그리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습니다. 사실상 맛만 보는 셈이죠.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PvP 콘텐츠인 원정이 필수입니다. 탐사와 마찬가지로 원정 역시 복잡하진 않습니다. 크루의 전투력 합계로 순위가 결정 나기 때문이죠. 순위가 결정 나면 보상으로 바다 메달을 얻게 되는데 샤드와 마찬가지로 인게임에서 쓰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버전에서는 엑스플라로 스왑해 수익화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자동인 만큼, 크루 조합과 얼마나 육성을 잘했는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 자체는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P2E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진입장벽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다만, 잘 만든 P2E 요소인가는 다소 의문이 들었습니다. 쓸모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쓸모가 많은 게 원인이었죠. 파모스 포인트와 바다 메달, 그리고 바다 메달로 교환할 수 있는 코랄 포인트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합니다. 희귀 액세서리부터 보트 강화에 이르기까지. 토큰의 소모처가 너무 명확하고 강력한 거였습니다.

물론, 마냥 단점이라고 하긴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쓸모없다면 쓸모없는 대로 수익화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결국 이 부분은 컴투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은 셈입니다. 파모스 포인트와 바다 메달의 인게임 영향력과 수익화 사이의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전작을 잇는 후속작으로써 '낚시의 신: 크루'는 여러모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픽과 연출은 물론이고 더욱 강화된 손맛에 이제는 육성의 재미까지 더해졌습니다.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낚시 게임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성만 업그레이드된 게 아닙니다. P2E 요소 역시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P2E 게임으로 본다면 다소 애매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익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수익화를 노리는 유저들에게 있어선 그다지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없는 거죠. 물론, P2E 게임의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수 있는 게임도 즐기면서 겸사겸사 돈도 번다는 의미에는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게임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일단 P2E가 뭔지 가벼운 마음에 체험하고 싶은 유저가 있다면, 밖은 덥고 집에서 가볍게 낚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가 있다면 이 기회에 '낚시의 신: 크루'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