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비스 20년, 뮤 온라인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13개 |



웹젠이 서비스하는 PC MMORPG '뮤 온라인'이 정식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하여 '시즌 17-차' 업데이트를 적용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뮤 온라인의 역사 속 인물인 '쿤둔 메피스'와 '레무리아'가 신규 클래스로 새롭게 추가됐죠.

뮤 온라인은 지난 2001년 5월에 오픈베타를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20년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온라인 MMORPG입니다. 같은 해 9월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고, 유료 전환으로부터 8년 뒤인 2009년에는 정액제 부담 없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신규 서버 '뮤 블루'가 공개됐습니다.

뮤 온라인처럼 국내에서 2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MMORPG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뮤가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유저들과 소통하며 서비스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10년 이상 웹젠에서 근무하며 뮤 온라인과 함께해온 베테랑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웹젠 퍼플사업팀 강정모 팀장, 웹젠 뮤 스튜디오 임준혁 PD

Q.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와 '뮤 온라인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소감 한마디씩 부탁합니다.

임준혁 : 새로운 것을 좋아하며 나름 게임 개발 잡지식이 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은 PD 임준혁이라고 합니다. 2008년 웹젠 뮤 스튜디오 서버 팀장으로 입사하여 같은 해에 PD가 되었습니다.

뮤 온라인이 훌륭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개발자 및 사업, 운영 기타 웹젠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20년간 뮤 온라인을 사랑해주시고 아껴 주신 유저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유저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정모 : 안녕하세요. 지난 2006년부터 뮤 온라인 사업 PM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뮤 PC 타이틀을 담당하고 있는 강정모입니다. 저도 뮤를 초창기 때부터 즐겨 했던 유저였으며, 2002년 웹젠 입사 후 어느덧 20년 차가 되었습니다.

뮤 온라인 20주년이라는 뜻깊은 기간에 같이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면서도 지난 시간을 회상하게 되네요. 오랜 기간 함께 고생했던 동료분들은 물론, 뮤 온라인을 즐겨 주신 유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20주년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함께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뮤 온라인이 30주년 그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뮤 온라인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오신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지난 20년의 서비스 중 기억에 남는 개발/운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강정모 : 자동 사냥을 지원하지 않는 손 사냥 중심의 '로크 서버'를 운영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과거 클래식 서버가 인기 있던 시절, 그에 맞게 뮤 온라인도 준비했습니다. 뮤 초기에는 자동 사냥이 없었던 만큼, 많은 유저분들이 추억하는 축복의보석 하나에 심장이 뛰었던 그 시절의 감성을 살려 로크 서버를 열었었습니다.

당시 로크 서버에서의 축복의보석 가치는 그 어떤 서버보다 높았으나, 이미 뮤 도우미 사냥에 익숙해진 저도, 그리고 유저분들도 손 사냥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클래식 서버의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너무나도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 사례를 기회 삼아 이후 유저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스피드 서버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Q. 뮤 온라인에 새로운 업데이트가 추가됐죠. 이번 업데이트의 방향성을 소개해주세요.

임준혁 : 무분별하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유저분들이 즐겨 하시는 기존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20주년' 시즌17 업데이트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20주년인 만큼 유저분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단계별 업데이트와 이와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Q. 그러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임준혁 :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콘텐츠는 신규 캐릭터, 신규 상위 사냥터, 신규 상위 장비 아이템입니다. 신규 캐릭터는 20주년을 맞아 뮤에서 의미 있는 인물인 '쿤둔'과 '레무리아'로 백마법사와 메이지라는 2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두 캐릭터는 '유대'라는 컨셉으로 함께 육성 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함께 육성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신규 캐릭터 외에도 오랫동안 애정을 가진 기존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에 집중하시는 유저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신규 사냥터와 신규 상위 장비를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신규 상위 사냥터는 신규 캐릭터인 쿤둔, 레무리아와 스토리 상으로 관련이 깊은 맵으로, 과거와 현재의 두 가지 맵으로 구성해 스토리성을 살린 점이 특징입니다.



▲ 신규 캐릭터 '쿤둔'과 '레무리아'


Q. 새롭게 추가되는 두 클래스 모두 높은 마법 공격력이 특징인 마법사인데,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 클래스인지 궁금합니다. 또 기존의 마법사 클래스인 흑마법사, 소환술사, 룬마법사와는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두었나요?

임준혁 : 두 캐릭터 모두 높은 마법 공격력을 지닌 설정이지만, 다른 성향의 버프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메이지는 요정과 유사한 버프형 스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자신을 포함한 파티원의 공격력, 방어력, 스탯능력치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HP를 회복시키는 스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백마법사는 강력한 공격 스킬과 받은 공격 데미지를 되돌려주는 데미지 반사형 버프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마법사 클래스와 달리 백마법사, 메이지 클래스에는 마법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마법위력' 능력치가 존재합니다. 백마법사는 지팡이와 방패를 착용하고, 마나로 데미지를 흡수하는 소울바리어라는 버프 스킬을 보유한 흑마법사에 비해 더 공격적인 성향의 캐릭터로 볼 수 있습니다.



▲ 기존 메이지보다 더 공격적인 성향의 신규 메이지 '백마법사'

소환술사는 마력과 저주력을 전환시킬 수 있는 버프가 있어 마력 전용 캐릭터와 저주력 전용 캐릭터로의 운용이 가능한 캐릭터이며, 그에 맞는 스킬을 강화하여 더욱 강력한 캐릭터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룬마법사는 플라즈마볼이라는 에너지구슬 스킬을 뿌려 두고, 라이트닝 스톰으로 공격하는 2가지 스킬을 함께 사용하는 클래스입니다.

메이지는 일정 시간 유지되며 몬스터를 틱당 공격하는 언리쉬마블과 광역형 스킬인 얼티밋포스를 함께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유지 시간과 대미지가 높아진 언리쉬마블과 파티를 지원할 수 있는 버프형 스킬들로 인해 파티에서의 역할이 크게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 "메이지는 다수의 버프형 스킬을 활용하여 파티에서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


Q.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의 마법사 장비를 새롭게 추가된 두 마법사 클래스에게 입혀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장비 호환이 가능하다면 육성 난이도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준혁 : 신규 아이템과 기존 아이템을 모두 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마법사의 보조 무기인 매직북은 백마법사만 사용 가능한 고유 장비이지만, 기존 클래스인 흑마법사의 주무기 장비인 스태프는 호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이지의 주무주기인 오브 역시 메이지만 사용하는 고유 장비이지만, 흑마법사의 보조무기 장비인 방패류 장비는 호환해 사용 가능합니다.


Q. 20주년 기념 업데이트인 만큼, 업데이트의 방향성을 정하고 핵심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도 포함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임준혁 : 매번 업데이트 내용은 유저들의 의견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됩니다. 직접적으로 유저분들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보통 자잘한 시스템 개선 또는 버그 수정 등인데, 이러한 내용은 시즌 업데이트 때마다 "XXX 개선"이라는 명칭으로 반영되거나, 정기 점검 때 지속해서 반영되고 있습니다.




Q. 개발팀에서는 현재 뮤 온라인 유저들이 가장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이 어떤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소개 부탁합니다.

임준혁 : 최근 유저분들이 뮤 온라인에 계속해서 개선을 요청해주시는 부분이 카오 문제입니다. 개발과 사업에서 같이 눈여겨보면서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관련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문제가 엮여 있어 간단히 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단 PVP채널을 축소하고, Non PVP채널을 늘려 해당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채널 수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에, 추후 관련 콘텐츠를 수정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입니다.


강정모 : 뮤에서는 업데이트 콘텐츠와 이벤트를 테스트 서버에서 먼저 오픈합니다. 사전 콘텐츠 플레이 후 유저분들의 긍정적인 동향과 의견을 본 서버 업데이트에 반영합니다. 이외에도 이벤트 기간 유저분들이 제안한 의견을 가능한 범위에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저분들이 말씀주시는 주요 개선 사항에는 캐릭터 간 밸런스, 아이템의 시세 유지, PVP, 버그 및 어뷰징 차단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밸런스 부분에서는 매년 캐릭터 밸런스를 조정하고,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고려할 부분이 적지 않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늦더라도 모든 유저분들이 개선점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앞서 소개해주신 콘텐츠 업데이트 외에 뮤 온라인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나 추가 업데이트가 더 있나요?

강정모 : 20주년 주요 이벤트와 업데이트의 목표는 유저분들에게 가장 큰 혜택과 재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올해 초부터 1년 동안 유저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MUNIVERSE 더 비기닝- 리턴즈- 파이널'로 구성된 단계별 이벤트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해 다양한 보상 혜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게임 이벤트 외에도 제휴 이벤트와 성남시 게임 음악회 참여 등을 준비하고 있고, 대규모 신규/복귀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뮤 온라인에 추억이 있었던 유저분들은 이번 기회에 다시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홈페이지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여 준비된 다양한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Q. 2021년 1년간 진행된 20주년 ‘감사 이벤트’는 매달 이벤트 레벨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죠. 이번 20주년 기념 인터뷰와 9월 업데이트를 계기로 뮤 온라인을 처음 플레이하게 되는 신규, 그리고 복귀 유저는 이벤트 레벨 5레벨 이상의 최종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강정모 : 연초 이벤트를 기획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많은 고민과 협의를 진행한 끝에, 저희는 1년간 꾸준히 참여하신 기존 유저분들의 만족도와 가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9월 이후 플레이하시는 유저분들은 보상을 다 받으실 수는 없지만, 스피드서버를 시작으로 그에 상응하는 다양하고 파격적인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Q. 뮤 온라인이 20년 이상 서비스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강정모 : 뮤 온라인을 즐겨 주시는 유저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서비스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국내 최초 FULL 3D MMORPG'라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주목을 끌었고, 이후에는 서비스의 다양화와 뮤 도우미를 통한 편의 제공이 있었기에 오랜 기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는 언제 어디서나 뮤를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뮤 매니저 및 뮤 리모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유저분들이 휴대폰으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뮤의 게임 방향성을 유지한 채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즐길 거리를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주년을 넘어, 더 오래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나가기 위한 앞으로의 포부가 듣고 싶습니다.

강정모 : 뮤 온라인의 14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뜻깊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유저분들이 뮤를 편하게 즐기시는 동시에 PC MMORPG의 정통성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대면 이벤트 등을 진행해 유저분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도 귀담아들을 계획입니다.


임준혁 : 그동안 뮤 온라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해왔습니다. 라이트한 과금 유저를 위한 부분 유료화, 편리한 게임 진행을 돕는 도우미 시스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 접속이 가능한 뮤 리모트와 뮤 라이트 등이 그 예입니다. 특히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1년간의 장기 이벤트와 뮤 라이트 디펜스 버전까지 이벤트로 준비하면서 유저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이 뮤 온라인에서 다양한 재미를 편리하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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