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아온 지름의 타이밍, FLEX 할만한 게이밍 노트북은?

기획기사 | 이형민 기자 | 댓글: 2개 |


▲ 사진 출처 - freepik

지름의 타이밍이 찾아왔다. 무릇 지름이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탄절과 같은 기념일이나 방학 기간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여윳돈이 남는 지금이 적기다. 얼마 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중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식탁에서 얻은 셀룰라이트와 "여자친구는 있니, 결혼 계획은 있니" 풍성한 잔소리를 덕담으로 바꿔줄 세뱃돈이 있으니까.

세뱃돈 묻고 더블로 가. 간당하지만 미약한 맥박이 뛰고 아직 산소 호흡기를 걸치고 있는 상여금. 마지막으로 '영끌'을 완성 시켜줄 연말정산 환급금까지. 그렇게 무얼 사면 좋을고 하니 딱 떠오르는 게 있다. 게이밍 노트북. 이유도 적당하다.

연휴 기간 패배의 악취가 아직도 몸에 배어있는 게 영 찜찜하다. 조카 놈들 앞에서 노트북 열고 '어른'의 실력을 보여주나 싶었는데 택도 없었다. 게임이 지속될수록 지방 방송 데시벨이 요동쳤다. "형 허접이야?" 게임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가슴을 후벼파는 한마디로 쐐기까지 박더라. POTG를 보여주기는 커녕 볼품없는 플레이에 망신살을 제대로 구겼다. 왜 졌냐고? 8년 굴러먹은 먼지쌓인 노트북 때문이다. 이게 내 결론이다.




이립의 아재가 꼬꼬마 하나 이겨 먹으려는 쫌생이 심보가 아니다.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한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고 해두자. 연휴 이후 각 잡고 복기에 연습을 더해보지만 세월 앞에 깎여나간 피지컬 때문인지 이내 관두게 되더라. '어른'답게 차라리 돈으로 응수해 주자.

그러니 금연, 저축, 운동, 여친 만들기(?) 등 새해의 부질없는 결심은 진즉에 때려치고, 설 연휴 지났으니 진짜 올해 목표를 세워보..기 전에 상큼하게 게이밍 노트북부터 지르고 시작하자.



겜트북,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다




노트북 설계 구조와 디스플레이 크기의 한계 때문에 게이밍 영역은 노트북보다 데스크톱이 어울린다는 점, 백번 천번 동의한다. 그렇지만 게이밍 노트북의 특장점인 휴대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 맘 같아서는 자취방에 있는 짱짱한 데스크톱과 모니터를 명절 내내 쓰고 싶지만, 어디 지게라도 이고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하지만 거듭되는 프로세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게이밍 노트북의 입지가 어느 정도 올라왔다. 특히 10번대 파스칼 모바일 GPU부터 이전 세대 대비 차이가 우월하다. 파스칼 아키텍처 메인스트림 급 GPU의 경우 이전 세대 하이엔드와 맞먹는 수준을 보여 성능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출시한 튜링, 암페어 아키텍처 역시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맞춰 쿨링 솔루션 분야 또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게이밍 노트북 추천 리스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FHD 및 QHD 해상도를 통해 온라인, AAA 게임까지 구동할 수 있는 가성비 제품으로 구성했다. 디스플레이 외에도 CPU, 메모리, 저장장치, 그래픽, 파워, 무게, 두께, A/S 등 세세하게 따지면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나도 많아 날밤을 샐지도 모르니 축약하여 기준을 잡았다.

4000번대 모바일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굳이 급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2월 중에 차세대 제품 가격이 공개되거나 예약 구매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몇 주 내로 공개될 신제품과 이 기사에 포함될 제품의 가격을 잘 따져가며 비교하여 구매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선택은 자유다.

제품 선정은 기사 작성일 기준 가격대별로 나열했으며, 특가는 미적용됐다. 할인 및 특가 잦아 가격 변동이 큰 노트북 시장이다 보니 참고 정도만 하면 되겠다. 할인 정보까지 더한 '꿀매' 득템을 기원하며.



23년 1월 게이밍 노트북 추천 리스트



▲ HP 빅터스 16

가격만큼은 확실한 HP 빅터스 16이다. 라이젠 5 5세대 6600H 프로세서 및 엔비디아 RTX 3050 그래픽카드가 탑재됐다. NVMe M.2 SSD 256GB 기준 최저가 85만 원이다. 웬만한 온라인 게임은 해당 사양으로 구동이 가능하며, 옵션 타협을 통해 고사양 게임도 노려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에 IPS 패널이 탑재됐다. 타 노트북 대비 밝기가 300cd로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144Hz 주사율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게이밍 환경에 무난한 성능을 보인다.

HP의 대표 노트북 모델격 파빌리온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듀얼팬 장착, 더 넓어진 하단 통풍구, 3면 통풍구 및 공기 흐름 효율을 높혀 쿨링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빅터스 16 제품은 15 제품과 동일한 듀얼팬이지만 한쪽에 쿨러가 몰린 빅터스 15보다 빅터스 16에 메리트가 있다.

기본 DDR5 4800MHz 8GB에서 메모리 업그레이드, 저장 장치 등 추가 부품 구성이 있으니 기호에 맞게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 레노버 게이밍 3i 15IAH

RTX 3050이 아쉽다면 급을 하나 올려 RTX 3050 Ti를 알아보자. 인텔 12세대 i5-12500H 및 RTX 3050 Ti가 탑재된 레노버 게이밍 3i 15IAH이다. 해당 제품은 포트 배열이 특이한데, 전원 커넥터, 썬더볼트4, RJ 45, HDMI 2.0 포트가 제품 후면에 탑재되어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하다.

12코어(도데카 코어 4P+8E)가 적용된 i5-12500H 프로세서에 RTX 3050 Ti가 탑재된 제품은 십중팔구 100만 원 언저리의 가격을 형성하지만 해당 제품 가격은 89만 원으로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에 뽑았다.



▲ ASUS TUF Dash F15

지금까지 각 브랜드의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을 알아봤다면, 다음은 메인스트림 급이다. 15.6인치, 인텔 i5-12450H 프로세서, RTX 3060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ASUS TUF 게이밍 F15 제품이다. 가격은 101만 원.

또한, 이 제품은 TGP 105W로 동 GPU 대비 높은 성능을 보이며, MUX 스위치가 탑재되어 논옵티머스 옵션 설정이 가능하여 게이밍 환경에서 유리함을 가져간다.

엔비디아 GPU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 및 저사양 작업 시 자동으로 외장 혹은 내장으로 바꿔가며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 또한,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다르게 그래픽카드에서 디스플레이를 출력하는 구조가 아닌 CPU를 거치며, 스위치 도중 발생한 지연 시간과 그에 따른 프레임 드랍이 생겨난다. MUX 스위치를 사용하면 외장 그래픽카드가 CPU를 거치지 않고 디스플레이를 바로 출력하며, 지연을 줄인다.



▲ 기가바이트 A5 X1

슬슬 게이밍 데스크톱과 비빌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이 등장한다. 15.6인치, 240Hz 주사율, AMD 라이젠 7 5800H, RTX 3070(TGP 140W)가 탑재된 기가바이트 A5 X1이다. 굳이 그래픽 성능을 따지자면 데스크톱의 RTX 3060과 3060 Ti 사이라고 할 수 있어 고사양 게임까지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은 138만 원.

단점을 꼽자면 배터리 용량이 적다. RTX 3070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은 보통 65~90Wh 배터리가 탑재되지만 해당 제품은 49.96Wh로 사용 시간이 비교적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논옵티머스가 미지원인데, 게이밍 환경에서 프레임이 떨어진다는 것은 겜트북으로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MSI GP시리즈 Vector GP66

MSI GP시리즈 Vector GP66는 15.6인치, QHD 해상도, 300cd 밝기, 165Hz 해상도를 갖췄으며, 인텔 i7-12700H, RTX 3070 Ti가 탑재된 하이엔드 노트북으로 어지간한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성능의 노트북이다. 가격은 220만 원.

sRGB 100%, IPS패널, FHD 해상도 기준 360Hz 주사율이 탑재되어 상하좌우 어느 시야각이라도 선명하고 부드럽고 끊김없는 화면을 맛볼 수 있다. 360 프레임을 온전히 뽑아내는 건 플레이 하는 게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40이나 144에 제한을 둘 수도 있다. 다다익램과 같이 없는 것보다야 낫다.

논옵티머스와 다양한 게이밍 어시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보급형 노트북과 다르게 CPU 및 GPU 전력 제한 해제에 유리하다. 특히, TGP를 최대 195W까지 높여 게이밍 및 작업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옵션에 타협을 두지 않고 고사양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만하다.



▲ ASUS ROG STRIX G17

장비탓 절대 불가. e스포츠 게이머를 타겟으로 설계된 ASUS ROG STRIX G17 되시겠다. 제품 최저가는 273만 원으로 하이엔드 데스크톱과 맞먹는 금액이다.

17.3인치, 2.9Kg로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 이동이 잦은 유저보다는 책상 위에 오랫동안 올려 놓고 노트북을 사용하는 일명 '시즈모드'로 사용하다가 가끔씩 이동이 있을 때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중량 치는데 자신있는 유저라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겠지만.

디스플레이 성능도 하이엔드답다. QHD 해상도, IPS 패널, DCI-P3 100%, 300cd 밝기, 240Hz 주사율로 QHD 해상도 기준에선 가히 최상급에 속하는 디스플레이다. 8코어, 16쓰레드가 탑재된 AMD 라이젠 9 6900HX 프로세서, 엔비디아 RTX 3080이 탑재됐다.

하이엔드 제품답게 ASUS ROG의 최상급 쿨링 솔루션인 ROG 인텔리전트 쿨링 솔루션 기술이 탑재됐으며, 포트 구성이 여러개로 이루어졌다. 또한, MUX 스위치, PD 고속 충전 등 여러 기능을 지원하여 가히 '움직이는 데스크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연초엔 짱짱한 게이밍 노트북 하나 놔드려야..



▲ 제발 구동해달라고 아우성 치는 게임들.jpg

이상으로 23년 1월 게이밍 노트북 추천 리스트를 알아봤다. 앞서 설명했듯, 노트북은 특가와 할인이 자주 진행되는 분야다 보니 인내심이 더욱이 필요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할인 시기를 잘 노려보자.

4000번대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제품 또한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아 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고 싶다. 또한, 이번 1월 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 2023에서 인텔이 발표한 13세대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HX 시리즈까지 2월 이후로 속속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마 RTX 4090를 탑재한 제품부터 내림차순으로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덧 2023년의 1월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황금 같던 설날 연휴도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현재 남는 건 설 상여금과 세뱃돈 뿐이다. 새해엔 나를 위한 선물 하나쯤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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