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 장르에 따라 바뀌는 헤드셋 취향, 유선vs무선의 승자는?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2개 |


▲ 유선 vs 무선. 다른 분야는 승패가 나뉘었는데 헤드셋은 현재진행형이다

본격 무선 시대에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는 영역이 있다. 제아무리 무선이 좀 더 고급화된 기술이라 한들, 여러 가지 이유로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있으니까. 이를테면 동종 제품 대비 높을 수밖에 없는 가격이 가장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유선과 무선의 승부, 게이밍 기어로 불리는 키마헤(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중 두 제품은 거의 승부가 났지만 헤드셋만은 여전히 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키보드는 유선의 압승이다. 출장이나 외부 업무가 많은, 혹은 야외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키보드를 들고 이동할 일이 그리 많지 않고 애초에 키보드는 움직이며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시각적인 쾌적함을 제외하고는 큰 메리트가 없다. 오히려 무선 기능을 지원한다는 개념에서 가격만 더 높아지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극단적인 예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격을 고려하여 유선 제품을 선택한다.

반대로 마우스는 무선 제품의 인기가 좋다. "선 없으면 불안해"라는 유저도 일주일, 아니 하루 일과시간이라도 무선 마우스를 꼭 한번 써보시길. 혼수 가전의 사용 만족도 1위를 놓치지 않는 건조기만큼이나 무선 마우스는 게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쾌적함을 제공한다. 물론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연결성에 있어 불안한 사람들이라면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 중에도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는 게이머가 상당히 많으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헤드셋. 편의성으로 접근하자면 무선의 승리가 맞는데 이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너무나도 다르다. 분명 같은 규격 내의 제품인데도 음질만큼은 무선과 유선이 차이가 있다. 물론 나처럼 귀가 예민하지 않은 게이머야 가격적으로 수긍할 수 있다면 무선 헤드셋을 더 선호하겠지만 게임에서 나오는 음향, 팀원들과의 음성 채팅, 무엇보다 "같은 사양인데 웃돈을 주긴 싫어!"라면 유선 헤드셋을 선호할 수 밖에 없겠다. 가격이 보기 싫은 것도 불편한 게 맞다.

이는 주력 게임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스 레이드나 던전 등을 배제한다면 한판의 개념이 없는 RPG 게이머의 경우 유무선을 잘 가리지 않더라. 반면, MOBA 장르나 FPS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무선 헤드셋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이에 하이퍼엑스(HYPERX) 헤드셋으로 장르별 게이머들이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 짚어보려 한다. 하이퍼엑스는 HP의 게이밍기어 브랜드로, 훌륭한 성능의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취급하고 있다.



▲ HP의 게이밍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HYPERX)에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취급하고 있다





RPG 게이머에게 유선 헤드셋이 잘 어울리는 이유



▲ 유선 제품들은 가격만 봤을 때 이미 합격이다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개인 취향은 무조건 존중한다. RPG 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에 무선 헤드셋을 선호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RPG 장르의 인게임 특징으로 인해 "헤드셋 하나 사려는데, 뭘로 살까"의 입장인 게이머를 위한 내용이니 단락 제목은 웃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RPG 게이머들에게 유선 헤드셋을 추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집중과 휴식의 템포가 굉장히 길다는 물리적인 특징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RPG 장르에서 맛볼 수 있는 인게임적인 요소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게임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RPG 게임들은 게이머가 쉬는 시간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사냥터 진입 직전 도핑을 하기 바로 전, 혹은 파티 던전에서 각 페이즈 사이에 체력과 자연 충전이 가능한 재화를 수급하는 탐을 가질 때 등으로 말이다. 한번 시작하면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러한 휴식 시간 또한 길게 잡는 편이며 이 시간에 스트레칭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며, 물 한 잔도 마시고 더 나아가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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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와 가격,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Stinger 2' (약 70,000원)

후술하겠지만 MOBA나 FPS 장르를 즐기는 유저에겐 충분한 휴식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한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타이밍이 불규칙한데다 짧다는 얘기로, 리그오브레전드 기준으로 중후반에 1분 남짓 짬이 난다. 능동적인 휴식시간은 RPG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만의 특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무선 헤드셋만의 선 없는 자유로움이 RPG 게이머에겐 다소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오히려 한번 헤드셋을 끼면 장시간 사용하는 RPG 게이머에겐 제아무리 배터리 수명이 긴 제품이라 한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선과 배터리, 내가 RPG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선의 자유를 빼앗길지언정 배터리 수명은 타협할 수 없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언급한 인게임적 요소, 바로 게임 사운드다. MOBA 및 FPS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필요한 그 소리가 아닌, 진짜 소리의 본질 그 자체다. 모니터 화면만 빛이 들어오는 깜깜한 새벽, RPG 게임에서 제공하는 배경음악과 캐릭터 사운드를 헤드셋으로 감상하며 플레이해 보자. 더욱 몰입하게 되며, 그 밤을 추억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뜬금없이 왜 사운드 얘기냐고? 무선은 결국 무선이라는 얘기다. 모든 조건이 같다면, 무선은 선으로부터의 자유를 얻는 대신 유선 제품 대비 질적인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쨌건 헤드셋은 음향장비기 때문이다. 여러 방면으로 취미의 최고봉 중 Top 10 안에 든다는 스피커에서 무선 제품은 취급도 안 해주는 이유가 별게 아니다. 같은 부품, 같은 사양이면 유선 제품의 음질이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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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엑스의 듀얼 챔버 드라이버 구조. 저음과 별개로 중음 및 고음을 조정하여 보다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헤드셋 끼고 화장실 갈 수 있다? 템포가 빠른 MOBA와 FPS는 무선으로!



▲ 선으로부터의 해방, 그 쾌적함을 경험해 봤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나이가 드니 뭔가를 하는 데에 있어 시간을 항상 생각하게 되더라. 예전엔 온종일 게임만 해도 피곤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2~3시간만 해도 다음날에 피로가 몰려온다. 발버둥도 쳐봤지만 결론은 짧은 플레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로 굳어졌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다지고 나니 재밌는 습관이 하나 생겼다.

팀 매칭을 기다리거나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리스폰을 기다린다거나 등으로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급한 용무를 본다는 것이다. 길게 잡으면 1분에서 짧게는 30초. 집이 넓지 않아 가능하다는 웃픈 얘기는 집어넣고, 이러한 습관이 생기고 나니 게임을 도중에 멈추고 시간을 내서 뭔갈 하는 게 괜히 손해 보는 것도 같고 뭔가 겜손실을 일으키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상으로 내가 무선 헤드셋을 들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30초에서 1분 남짓의 시간에서는 헤드셋을 끼고 벗는 행위도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무선 헤드셋을 선택하면 줄로부터 해방되어 헤드셋을 낀 채로 돌아다닐 수 있다. 빠른 게임 템포와 불규칙한 사잇 시간, 이는 MOBA 및 FPS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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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TS Headphone:X 기술로 소리의 방향을 확인하자!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 (약 200,000원)

또 하나, 엄크(?)나 급한 전화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선 헤드셋의 경우, 인게임에서 음소거를 누른다거나 마음이 너무 급할 땐 연결선을 뽑기도 한다. 하지만 무선 헤드셋은 별도로 지원하는 음소거 버튼 하나로 쉽게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하찮은 이유로 돈을 더 줘야 한다고? 실제로 겪어보면 정말로 편하다. 선에서의 해방감이란 말로 암만 설명해 봤자 한번 경험해 보는 것만 못하다. 무선 헤드셋에 익숙해지면, 턱과 목을 살짝 스치는 유선 헤드셋의 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RPG 게이머는 소리를 감상한다. 반면에 MOBA 및 FPS 게이머들은 소리를 잡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쉽게 풀자면 같은 편 게이머가 보내는 신호(핑), 적의 발자국 소리 혹은 소규모 총격전을 캐치해내기 위해 청각을 곤두세운다는 얘기. 고가의 헤드셋의 경우, 가상 서라운드라는 기술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리의 방향까지 잡아내어 소규모 총격전의 발생 시점을 떠나서 어느 방향의 각도, 거리에서 그 총격전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대략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고가의 헤드셋의 경우, RPG 게이머는 음질만 생각하면 된다. 다소 감성적인 영역이라는 얘기다. 반면 MOBA 및 FPS를 즐기는 게이머의 경우, 헤드셋이 지원하는 기능을 잘 살펴봐야 한다. 서라운드 기능을 지원하는지, 음성채팅과 사운드가 겹치지 않아 긴박한 상황에 필요한 사운드를 구분할 수 있는지 등으로 말이다. 고가의 이유가 온전히 헤드셋의 음질에 있다면 조금 아쉽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보다 실감 나는 탄창 소리를 듣고 싶은 유저라면 말리지 않겠다. 어떻게 보면 장비빨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으나, 반응속도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나 같은 게이머에게는 한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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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 총격전의 위치를 소리로 알 수 있다면? 그야말로 치트키 아닌가?



▲ 300시간의 배터리 성능이 발군!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Alpha 무선' (약 250,000원)




마치며




같은 게이머지만, 즐기는 장르와 그 게임만의 특징 등으로 유무선의 선호도가 나뉜다는 것이 참 재밌었다. 이러한 현상은 인게임 내에서 집중과 휴식에 대한 템포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플레이하는 게임에 따라 가성비라면 어떤 기능을 꼭 포함한 제품을 고려해야 한다거나 고가의 경우엔 어떤 기능에 초점이 맞아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부분도 꽤 흥미로웠다. 여기에 헤드셋의 외형과 무게 등까지 고려한다면 정말 할 얘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선 다루지 않았다.

무선을 지원하는 기술, 분명 매력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내가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혹은 반대로 다른 기능들은 열등하지만 무선을 지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택을 받기도 한다.

한 판 단위로 나뉜 MOBA 및 FPS에 비해 RPG 게임은 한번 앉으면 플레이 시간이 긴 편이다. 묘하게 설득력 있다고 해도 좋고, 우연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위에 나열한 여러 요인을 통해 RPG 게이머에겐 유선 헤드셋이, MOBA 및 FPS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겐 무선 헤드셋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뭐 물론 개인 취향은 존중하며, 제아무리 취향이라 한들 가격이 절충되지 않는다면 설득되지 않을 것이다.

헤드셋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하이퍼엑스 제품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각색의 취향을 갖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는 헤드셋이 많다. 특히 최신 기술로 무장한 헤드셋의 경우 예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한다면 해당 브랜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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