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별이되어라2', 한층 빨라진 전투 템포 "즐겁다!"

게임소개 | 정수형 기자 | 댓글: 11개 |



플린트는 지난 9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에 맞춰 자사가 개발 중인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되2)'의 퍼스트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별되2의 전반적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스팀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해 볼 수 있다.

국내 이용자 입장에선 2022 지스타 이후 약 10개월 만에 만나보는 별되2가 된다. 지스타 버전은 튜토리얼과 초반 플레이 일부분만 해볼 수 있었지만, 이번 글로벌 테스트 버전은 모험 모드 5장과 각종 PvE, PvP 콘텐츠를 포함한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개선도 이뤄졌으니 별되2의 이모저모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버전이라 생각된다.

별되2는 플린트가 2014년 출시한 '별이되어라!의 계승 작품으로 매력적이고 독특한 아트 스타일은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턴제 전투에서 2D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글로벌 테스트는 별되2의 정식 출시가 기대되느냐는 주제를 놓고 세 가지의 측면에서 주의 깊게 살펴봤다. 첫 번째는 2D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이고 두 번째는 콘텐츠의 볼륨과 재미, 마지막 세 번째는 BM 요소이다.




먼저, 첫 번째 2D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이다. 앞서 언급했듯 별되2가 전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로 내세운 게 바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2D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이다. 과거 오락실을 가봤다면 벨트 스크롤 방식의 게임을 자주 접해봤으리라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던전 앤 드래곤', '천지를 먹다' 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별되2는 이러한 벨트 스크롤 방식을 기반으로 소울라이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태미나 시스템을 채용해 묵직한 액션을 그려냈다. 여기에 기본 공격, 강공격과 돌진, 일반 스킬과 시그니처 스킬을 더해 다채로운 손맛을 더했다.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스타일리쉬한 액션 위주의 게임을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를 생각하면 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2 지스타 체험 중 게임 진행 속도가 아쉽다는 의견이 많기도 했다. 당시 게임을 체험해 본 입장에서 묵직한 액션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별되2는 그 정도가 살짝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이번 글로벌 테스트에선 전투 템포에 개선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태미나를 계산하면서 싸우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공격 딜레이나 움직임 등이 빨라져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PC 조작감 역시 개선됐는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었고 덕분에 쾌적하게 별되2의 액션을 즐길 수 있었다.

전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하나 꼽자면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 그리고 같은 무기라도 캐릭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전투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얀코와 시크는 똑같이 활을 쓰지만 얀코의 강공 힘을 응축해 한 방의 화살을 날리는 것과 달리 시크는 단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하면서 적의 후방으로 이동한다. 이렇듯 캐릭터마다 공격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니 4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가면서 싸우는 파티 조합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전투에서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었다. 화면 전환이 부드럽지 못하거나 너무 확대해 다소 답답하게 보였고 액션에 비해 캐릭터가 조금 가볍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격 모션의 사거리는 "이게 안 맞아?"라던지 "이게 맞아?"와 같은 상황이 종종 발생했는데 보스와 근접전에서 제대로 회피하기가 쉽지 않아 생존과 효율을 위해 점점 원거리 공격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화면 확대 및 축소 및 슬로우 효과가 너무 잦다는 점도 아쉽다. 전투 중 사도가 난입하거나 별의 힘을 폭발시킬 때 일시적으로 슬로우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자주 나타나니 전투의 흐름이 순간적으로 끊어져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아예 슬로우 효과를 빼버리거나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해서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별의 힘 관련해서도 아쉬움이 있다. 다양한 별의 힘을 사용하고 게이지를 채워서 발동할 수 있는 폭주하는 별의 힘은 순간적으로 스킬 쿨타임이 감소해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낼 수 있는 필살기 시스템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발동시킬 수 없을뿐더러 원하는 캐릭터에게 터트리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차라리 게이지를 채우기 어렵더라도 내 의지대로 별의 힘을 폭주시킬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전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로 살펴볼 점은 콘텐츠의 볼륨과 재미다. 글로벌 테스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PvE로 모험 모드, 봉인 감옥, 시련의 탑, 베다의 악몽이 있고 PvP로 아레나가 존재한다. 각 콘텐츠는 메인 스테이지 진행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풀리며, 콘텐츠마다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달라진다.

모험 모드는 메인 시나리오를 풀어가는 핵심이 되는 콘텐츠로 5개의 장과 60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져 있었다. 각 장마다 최종 보스가 존재하는데 일반 보스와 달리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고 싸우면 바로 죽을 정도라서 패턴을 보고 침착하게 싸워야 했다.

별되2의 스토리는 아직 진행 중이었지만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베다는 어째서 힘을 잃었고 12명의 책의 주인은 왜 잠적했는지, 마그누스가 타락한 원인 등 풀리지 않는 떡밥이 많아 추측하면서 보는 맛이 있다. 전작 스토리를 몰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스토리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성우 녹음을 지원한 덕분에 몰입도가 높으니 스토리 감상을 꼭 해보라고 전하고 싶다.







모험 모드 외에 PvE 콘텐츠는 대부분 강력한 보스와 싸우거나 특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모드 중에서 새로운 기믹이 등장하는 것은 시련의 탑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했는데 등장 보스를 달리하거나 난이도에 편차를 둬 나름대로 공략하는 맛이 있었다.

시련의 탑은 유한한 탑을 등반하는 도전형 콘텐츠다. 층마다 특정 속성에 버프가 주어지며, 탑 등반 중 세 가지의 랜덤 버프 중 하나를 선택해 캐릭터를 일시적으로 강화할 수도 있다. 층이 높아질수록 난이도 역시 높아지지만, 캐릭터를 포함한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시즌별로 진행되니 캐릭터 육성에 목표를 제시하는 역할이 컸다.

한편, 성장 과정에서는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돌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육성을 위해 반복적인 파밍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경험치북부터 강화 재료 그리고 장비에서 무기와 유물 등 얻어야 할 게 꽤 많기 때문이다.




다만, 별되2는 전투 중 자동 사냥 혹은 소탕권처럼 파밍 편의를 봐주는 기능이 전무하다. 비슷한 기능으로 일반 공격 자동 시스템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수동 전투 중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에 그친다.

PvE 콘텐츠는 시련의 탑을 제외하면 보상 획득 시 모험가의 신발이라 불리는 스태미나가 필요했고 일일 횟수가 정해져 있다. 하루에 플레이할 수 있는 양을 제한해 유저 피로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다만, 콘텐츠 종류와 반복 횟수가 꽤 많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저 피로도를 낮추려면 보상을 늘리고 횟수를 줄이는 등 추가적인 수치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마지막 세 번째는 BM 요소다. 이 부분은 출시 후 달라질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살펴보는 게 좋다. 별되2의 BM은 전체적으로 '원신'의 BM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였다. 글로벌 테스트에서 BM 요소는 별의 부름이라는 캐릭터 및 무기 가챠와 스태미나 충전이었다.

별의 부름은 가챠 상품에 따라 운명의 결정, 인연의 결정이 필요했다. 결정은 살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별석이라 불리는 재화를 소모해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인연의 결정은 통상 가챠 상품에서 사용되고 운명의 결정은 기간 한정 가챠 상품에서 소모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챠 상품은 캐릭터와 무기를 포함하고 있다. 캐릭터든 무기든 중복해서 뽑을 경우 인연과 재련 등 강화 요소가 있었는데 강화 시 효율이 크게 좋아지는 타입이 존재한다. 가챠 천장은 100번으로 그 전에 5성이 등장하면 초기화된다. 스태미나 충전은 1회당 60개의 스태미나를 채워주며, 일일 8회의 제한이 있다. 반복해서 구매할수록 가격이 올라갔는데 첫 회가 25 별석이라면 이후 1회 당 25 별석씩 더해지는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본 별되2는 독창적이고 수려한 그래픽과 고전 감성을 일으키는 2D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으로 뼈대를 만들고 수집형 RPG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방식의 콘텐츠와 BM 구조로 살을 덧댄 느낌이었다.

한층 빨라진 전투 시스템은 적당히 묵직하면서 싸우는 손맛이 있었고 다양한 캐릭터와 조합해서 전투를 풀어가는 별되2만의 전투 시스템도 충분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특히,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요소도 다양했고 캐릭터의 디자인, 성능 등에서 성급과 무관하게 다 매력적이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약간의 버그와 몇몇 아쉬운 점이 보였지만 아직 개발 중인 버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고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한층 담금질 된 모습으로 올해 정식 출시 때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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