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토탈워: 워해머3', 더욱 난장판이 되다

인터뷰 | 정재훈 기자 | 댓글: 8개 |

'토탈워' 시리즈는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시리즈이지만, 골수 팬층을 뛰어넘은 '대중적 게임'이 된 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2021년 지금의 '토탈워'가 있기까지는, 토탈워 시리즈 내 하위 분류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 출시된 두 종의 타이틀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죠. 동양권에서 무적에 가까운 인기를 보여준 '토탈워: 삼국', 그리고 캐주얼 게이머를 대량으로 흡수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토탈워: 워해머'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이 중, '토탈워: 워해머'시리즈의 차기작인 '토탈워: 워해머3'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토탈워: 워해머' 시리즈는 각각 다른 전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배경의 토탈워, 일명 '역탈워'와 달리 게임즈워크샵의 창작 세계관인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끽해야 병종 이름 차이정도만 있던 역탈워와 달리, 종족부터 내정 구조, 승리 조건과 세력별 특성이 모두 다른 이 '토탈워: 워해머'는 출시 이후 꾸준히 새 종족과 콘텐츠를 추가해가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세가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토탈워: 워해머3'에 대한 정보와 함께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소개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동반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토탈워: 워해머3'의 주요 테마는 '카오스'입니다. 젠취, 코른, 슬라네쉬, 너글의 4대 카오스 신들이 각각의 팩션으로 등장하고, 문명의 최전선에서 카오스를 상대하는 '키슬레프'와 아직 등장 사실 외엔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동방 문명 컨셉의 팩션 '케세이'가 3편에서 새로 등장하죠.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3편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키슬레프'와 4대 카오스 신 세력 중에서도 가장 전투적이며 단순한 컨셉을 가진 '코른'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너글과 젠취, 슬라네쉬에 대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케세이 또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코른과 키슬레프, 그리고 게임 상 변경점에 대해서 일단 공개된 범위 내에서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3편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키슬레프'의 전설 군주 '차리나 카타린'



올라운드 병종에 얼음 학파 마법을 지닌 '키슬레프'




'키슬레프'는 올드월드의 변방이자, 북부 카오스 황무지에 영역을 맞대고 있는 인간의 최전선에 위치하는 세력입니다. '토탈워: 워해머2'편까지는 제국과 같은 로스터를 사용하는 하위 팩션으로 등장했으나, 외교적 부분에서 제국의 영역 밖에 위치해있음은 이미 드러나 있었죠.

키슬레프의 특징은 '다양한 병종 로스터'입니다. '차르 가드'를 위시한 전열 보병과 충격 기병인 '윙드 랜서', 준수한 근접 전투원이면서 직사 화기를 사용하는 '스트렐치'를 비롯해 단일 개체 포병인 '리틀 그롬'과 거대 괴수인 '엘리멘탈 베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로스터를 자랑합니다. 기존의 제국이 그러했듯, 직사, 곡사화기와 전열, 충격 보병, 그리고 기병 전력에 거대 괴수까지 몽땅 보유하고 있죠.



▲ 총과 대형 도끼라는 정신나간 조합의 '스트렐치'


공개된 전설 군주는 팬이라면 누구나 예상했을 키슬레프의 여왕(차리나)인 '카타린 보카'입니다. 강력한 얼음 마녀인 카타린은 광역 군중 제어에 특화된 마법 학파인 '얼음 학파'를 사용하는 전설 군주이며 영웅으로는 곰을 타고 다니는 영웅인 'Patriarch(번역명 확인 필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강력한 광역 군중 제어에 특화된 얼음 학파 마법

다만, 시연 영상에서는 로스터 중 일부만 확인했으며 아직 많은 부분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얼음으로 만든 장창과 활을 사용하는 '아이스 가드(로 추정되는)'의 모습은 지나가는 장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만, 키슬레프의 상징과도 같은 곰 기병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또한, 각 병종의 스펙 또한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생김새만큼의 강함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아벨로른의 자매단과 유사한 근접전 가능 마법 궁수 '아이스 가드(코덱스 상 이름으로 게임 내 이름 확인은 할 수 없었습니다)'도 슬쩍 보입니다.



강력한 보병진과 비행 괴수를 지닌 카오스 신 '코른'

다음은 함께 공개된 팩션인 카오스 4대신 중 하나, '코른'의 진영입니다. 증오와 전투에 대한 광기, 유혈과 살육이란 이미지의 코른답게, 역병을 퍼트리는 너글이나 상대의 정신을 갉아먹는 젠취, 슬라네쉬와는 달리 직접적인 전투와 관련된 병종이 코른 로스터의 주를 이루죠.

가장 기본적인 병종은 코른의 주력 기간병인 '블러드레터'입니다. 시연 영상에서 스펙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누가봐도 헐벗은 상태로 칼 한자루만 들고 달려드는 모습으로 보아 방어적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들고 있는 무기가 기본적으로 대형 무기(그레이트소드)인지라 높은 방어구 관통 피해를 기반으로 상대 전열 보병을 도리어 썰어버리는 용도로 쓰이리라 예상됩니다.



▲ 언고어보단 확실히 세 보이는 블러드레터와



▲ 든든한 국밥같은 남자 카오스 워리어는 일단 확인됐습니다.

블러드레터의 부족한 방어력을 채워주는 전열 기간병은 기존의 카오스 워리어 팩션에 등장했던 '카오스 워리어'가 담당합니다. 코른 산하의 카오스 워리어답게 시뻘겋게 칠한 갑주가 인상적인 단단한 보병들이죠. 대형 무기 버전도 당연히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포병 유닛인 '스컬 캐논'과 거대 괴수이자 코른의 아이돌인 '블러드써스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기존의 카오스 워리어가 그러했듯 포병을 제외한 원거리 대응 병종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카오스 워리어와 비슷한 로스터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죠.



▲ 코른의 아이돌인 '블러드써스터'도 당연히 나오고요.

다만, 카오스 4대신의 로스터가 하나로 통합된 게임즈워크숍의 코덱스와 달리 네 신이 각각 별개의 팩션으로 등장하는 만큼, 로스터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넣을지는 의문입니다. 딱히 마법에 의존하지도 않는 코른인 만큼, 최종 로스터 구성이 어느 형태일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다른 전투 시스템, '생존 전투'

지금까지의 토탈워 시리즈는 모두 같은 형태의 전투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경은 다를지언정, 사전에 구성된 로스터로 소모전을 벌인다는 건 같죠. 대전략의 차원에서는 누가 병력을 더 많이 운용하냐가 중요하지만, 일단 전투 단계에 들어가면 한정된 병력 자원을 어떻게 소모하느냐가 결국 전투의 승패를 가릅니다.

다만, '토탈워: 워해머3'에 처음 선보인 '생존 전투'는 지금까지 토탈워 시리즈가 보여준 전투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전투 시스템과 가장 큰 차이라면, 게임 중간에 병력을 보충하거나, 구조물을 추가할 수 있다는 거죠. 적들은 웨이브의 형태로 쏟아져 나오고, 플레이어는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웨이브를 막기 위해 진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 전투 중 장애물이나 성벽을 세울 수 있습니다.

웨이브를 클리어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 포인트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습니다. 새로운 병력을 호출하거나 성벽과 감시탑을 세울 수도 있고, 병력의 체력을 회복할 수도 있으며, 병력의 공격, 방어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마법의 바람 소모량을 복구하는 등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죠. 이렇게 마지막 웨이브까지 클리어하면 전투는 승리로 끝나게 되죠.

비슷한 개념으로, 거점을 점령할 때마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전투인 '도미네이션' 모드도 이번 3편에서 추가될 예정입니다. 개발진은 도미네이션 모드를 통해 다소 경직된 구조로 흐르던 멀티 플레이 전투에 다양한 변수가 가미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생존 전투' 또한 멀티플레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대결이 될 지, 협동 콘텐츠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 포인트만 쓰면 증원은 실시간



인터뷰 - 그럼 기존 카오스 워리어 팩션은...?

Q. 키슬레프의 차리나 카타린은 '얼음 학파'라는 신규 학파의 마법을 사용한다. 이는 키슬레프만의 전유물인가? 아니면 공용 마법 학파의 하나로 편입되는 건가?

- 얼음 학파 마법은 키슬레프의 얼음 마녀들만 사용할 수 있는 독점 학파이다. 이 외에도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얼음과 날씨에 관련된 마법을 사용하는 '폭풍 학파(Lore of Tempest)'라는 새로운 마법 학파가 추가될 예정이며 이 또한 키슬레프만 사용하는 마법이 될 것이다.



▲ 오직 키슬레프만 얼음 학파 마법을 사용 가능


Q. 키슬레프의 로스터 컨셉과 전투 방식을 간단히 설명해줄 수 있는가?

- 굉장히 유연한 형태의 로스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이엘프의 '로세른 시 가드(로세른 해안 경비대)'와 같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근접 보병이 존재하고, 기본 전략인 망치와 모루를 수행할 충분한 충격 기병과 전열 보병이 마련되어 있다. 기존 게임에서 하이엘프를 즐겁게 플레이했다면, 키슬레프 또한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Q. 카오스 신마다 하나씩 네 개의 팩션이 추가되는데, 그럼 기존의 카오스 워리어 팩션이 다소 애매해질 것 같다. 이들은 어떻게 변하는가?

- 일단 디테일한 설명은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네 팩션은 각각의 로스터를 갖춘 완성된 팩션이며, 기존의 카오스 워리어와는 여러 부분에서 구분된다. 각 팩션이 모두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개발 방향이기도 하다.



▲ 카리스마 넘치는 악의 축에서 순식간에 애매해진 카오스 워리어


Q. 1, 2편의 팩션이 모두 등장하는 '필멸의 제국'캠페인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 아직 필멸의 제국 캠페인 맵의 디테일한 부분은 개발 중인 과정인데다 손볼 곳이 많아 딱 이렇다라고 설명하긴 어렵다. 다만 3부작의 모든 팩션이 등장하는 통합 맵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Q. 새로 추가되는 카오스 신들 팩션과 키슬레프, 케세이의 캠페인 상 내정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 캠페인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못한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전작에서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둬 왔기에 이전에 비하면 개발 환경이 많이 좋아졌고, 여러모로 여유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었다. 덕분에 그간 팬들이 요구했던 부분들에 대한 수정과 보충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전과 비교되지 않는 규모의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할 수 있었다. 세력별 운영의 경우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이 많이 추가될 것이다.



▲ 기존에 없던 종류의 '뽕맛'을 주는 건 확실합니다


Q. 토탈워: 워해머2와 이번 3편 사이에 '토탈워: 삼국'을 비롯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이 작품들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가 3편의 개발에도 영향을 주었는가?

- 물론이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토탈워 시리즈 게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CA는 타이틀마다 별도의 개발팀이 나눠져있기 보다는 하나의 큰 팀이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당연히 '토탈워: 삼국'을 비롯한 최근 작품들의 개발에서도 많은 힌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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