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3년 7월 메타버스 이모저모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댓글: 2개 |




※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6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추억 속 다마고치, 메타버스를 만나 다시 돌아왔다




90년대 첫 발매 후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가상 애완동물 육성 게임 '다마고치'가 메타버스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다이가 발표한 다마고치 시리즈 최신작, 다마고치 유니(Tamagotchi Uni)는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항상 새로운 이벤트나 아이템의 DLC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세계의 다른 다마고치와 경쟁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디바이스 안에서만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었던 지난 시리즈들과 달리, 다마고치 유저들을 위한 메타버스 세상인 '타마버스'를 통해 활동 반경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물론 다마고치의 핵심 콘텐츠인 '육성' 요소 역시 일신했다. 같은 다마고치에서도 '부끄럼쟁이', '응석받이', '개구쟁이' 등 다양한 성격이 나타나며 플레이어의 보육 방법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나 물건이 바뀌게 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획득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조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다마고치를 꾸며줄 수도 있다.

다마고치 유니는 손목시계처럼 사용하거나, 스트랩을 빼서 열쇠고리, 목걸이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7월 15일에 글로벌 출시됐으며, 국내 출시 가격은 약 98,800원으로 책정됐다.





■ 노키아, "글로벌 기업 경영자 90%, 2년 내에 메타버스 시책 도입할 것"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핀란드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NOKIA)가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 앤 영(EY)과 함께 진행한 '현장에서의 메타버스 활용에 관한 조사' 결과가 지난 6월 발표됐다. 조사 대상은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 기업의 간부급 경영진 860여명으로, 비즈니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조사에서는 메타버스를 '디지털 세계와 물리 세계의 융합'으로 정의했다.

조사에 응한 경영진의 80%는 '메타버스'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답변했다. 단순히 유행어 수준에 그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4개 중 3개 업종 관계자가 '연구개발 과정의 제품 설계 및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VR 환경을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국가별 메타버스 시책 도입 기업의 비율은 미국과 영국, 브라질이 60% 이상, 일본과 한국은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응답자 중 94%는 '향후 2년 내에 메타버스 관련 시책을 도입하거나, 시작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 애플이 메타버스에 미칠 파급력은? 신형 VR HMD 비전 프로 공개




애플이 지난 6월 WWDC23 이벤트를 통해 1세대 MR 글래스,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발표했다. 가격은 3499달러(한화 약 450만 원)로 책정됐으며, 2024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일반적인 VR, AR 헤드셋과 분리하여 '공간 컴퓨터'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의 기기들과 다르게 부르며 차별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나, 사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 보면 기존의 VR, MR 헤드셋들과 기능 면에서 크게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공개된 사양으로는 애플 M2 프로세서, 1.41인치 4000PPI 4K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12GB LPDDR5 SDRAM과 512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무선'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충전기 또는 외장 배터리와 케이블로 연결하여 사용해야 하며, 외장 배터리와 연결할 경우 최대 2시간 동안 지속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메타 퀘스트2 헤드셋보다 약간 가벼운 약 450g이다.

애플의 신형 헤드셋은 VR 시장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이미 몇년 전부터 기대를 모아왔으나, 450만 원에 달하는 가격 탓에 쉽게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전 프로의 시연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도 성능과 디자인 등 다른 대부분의 특징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나 450만 원을 넘기는 가격 책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 중국 상하이, '메타버스 투어리즘' 계획 추진, 2025년까지 '수익 9조 원' 목표로




상하이시 문화관광국은 지난 6월, '메타버스 투어리즘의 활로 개척을 위한 아젠다'를 공개했다. 다가오는 2025년 연말까지 연간 500억 위안(한화 약 9조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문화, 관광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시가 발표한 계획에는 디지털 문화, 스마트 투어리즘, 가상 퍼포먼스 등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30여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상업 지구에서 XR 기술을 활용하고, 관람객에게 몰입형 문화, 관광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역사 보존 지역이나 거리에서는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인터랙티브 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더 진보한 형태의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시는 지난 2022년에 발표한 정책 문서에서 '메타버스'를 스마트 디바이스, 저탄소 산업과 함께 경제 발전에서 주목해야 하는 중점 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 영국 UKAEA , 핵융합 발전소 개발에 메타버스 기술 활용한다. "2040년대에 핵융합 발전 실용화 이룰 것"




지난 6월 28일, 영국원자력공사(UKAEA)가 AI 기술과 슈퍼컴퓨터로 구현한 '산업용 메타버스'를 활용, 핵융합 발전소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미국의 IT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인텔, 그리고 영국 공립 대학인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KAEA가 발표한 이 계획은 현실에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분야에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과학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UKAEA는 현재 'STEP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핵융합 발전에 관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다가오는 2040년까지 핵융합 발전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용화가 이루어지려면 검증 과정에서 많은 양의 시뮬레이션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산업용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활용되는 산업용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의 모습을 가상 공간 안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으로, 3DCG로 실시간 검증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의미한다.

핵융합 발전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해수로부터 추출할 수 있고, 가동시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인류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발전 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UKAEA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에 견고한 설계를 구축하고, 생태계에 대한 대응과 비용 효과를 검증하여 2040년에는 실용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2023년 7월 상반기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MLB's 버추얼 볼파크' 공개




지난 5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임프로블(improbable)이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최초의 가상 야구장 'MLB's 버추얼 볼파크'를 공개했다.

'MLB's 버추얼 볼파크'에서 야구 팬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야구 관련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야구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브라우저를 통해 쉽게 접속하여 MLB의 여러 요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LB는 2023년 내에 가상의 야구장을 활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버추얼 볼파크는 해당 이벤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개장 이후 볼파크에서는 MLB 올스타가 참여하는 소프트볼 경기가 개최되기도 했다. MLB가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가상 공간과 상업 스포츠를 더하는 시도는 NBA와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나아가 '스포츠 체험의 가상화'로 이어져 메타버스의 활성화 바람을 불러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메타버스를 위한 VR 아바타로 재해석된 '스트리트 파이터6'




메타(Meta)와 캡콤이 손을 잡고 스트리트 파이터6의 콜라보 아바타를 준비했다는 소식이 지난 19일, 스트리트 파이터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됐다. 함께 공개된 이미지에는 스트리트 파이터6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는 류, 춘리, 루크, 킴벌리, 주리, 혼다가 메타의 VR 아바타 형태로 재해석된 모습이 등장한다.

스트리트 파이터6 캐릭터 복장은 메타에서 제공하는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것으로, 메타 아바타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콜라보 아바타를 착용하면 스트리트 파이터6의 대표 캐릭터의 모습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으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메신저의 스토리나 게시물에도 활용할 수 있다.

메타는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든 디지털 공간에서든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신 의상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양한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아바타 스토어'를 준비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속 캐릭터로 분할 수 있는 이번 콜라보 아바타 외에도 메타버스 세상에서 자신의 개성을 알릴 수 있는 더 많은 의상들이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 컴투버스, 메타 커뮤니티 '스페이스' 사전예약 돌입




국내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컴투스의 인프라 스트럭처 서비스 '컴투버스'다. 컴투스는 19일, 컴투버스의 올인원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첫 번째 공간이 되어줄 '스페이스(SPAXE)'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스페이스'는 기업부터 개인까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메타 커뮤니티 공간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회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스페이스 속 여러 기능을 업무, 놀이, 추억 공유, 커뮤니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컴투버스는 스페이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컨벤션 센터, 파트너사들의 커머셜 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스페이스의 사전 예약은 다가오는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사전예약에 참여하면 스페이스 속 '커넥팅룸' 서비스를 한달간 무료로 활용해볼 수 있게 된다.


■ 뱅크 오브 아메리카, 20만 명의 직원 교육을 위해 '메타버스' 도입





미국의 상업 은행이자 투자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직원들의 교육에 최신 AI 기술과 VR 및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 중이라는 소식이 지난 13일 블룸버그의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직원들이 실제 업무 중에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AI,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교육은 흥분한 고객을 진정시키거나 강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는 방법, 가상 투어와 은행 지점 설명, 직원 복리후생 안내 등 다양한 상황 시뮬레이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세계 지점의 약 20만 명에 달하는 직원의 교육에도 해당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됐다. 마치 실제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충분히 거치면, 신입사원이라도 마치 베테랑 사원처럼 풍부한 실전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헌(Brian Moynihan) 대표는 "이러한 기술은 극단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으나, 결정이 어떤 절차를 거쳐 내려지게 되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주의 역시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EU 집행위원회, 메타버스 주도권 확보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발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1일, 단일 기업이나 국가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경제 성장과 관련된 초기 영역을 독점 형태로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상 세계 전략을 발표했다.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단일 기업이 주도권을 가져가면 소규모 기업은 경쟁에서 쉽게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글로벌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270억 유로(한화 약 38조 원)에서 2030년엔 8000억 유로(한화 약 1,13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EU의 이니셔티브가 EU 전체의 가치와 기본권을 반영하고 있으며, 더 개방적인 상호운영으로 이뤄진 메타버스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와 회사 및 개인이 모여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기업이 메타버스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설정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EU 디지털 권리 및 원칙에 따라 이를 형성해야 한다"라며, "웹 4.0이 더욱 개방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디지털 환경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세계 최대의 中 이동 통신사, '메타버스 동맹' 설립했다




세계 최대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메타버스 기술을 만드는 업계 얼라이언스의 설립을 발표했다. 해당 동맹에는 중국 IT 대기업 화웨이와 샤오미, VR 헤드셋 개발사 HTC, AR 글래스를 만드는 엑스리얼, 그리고 유니티 등 총 24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모바일의 메타버스 동맹은 메타버스 산업의 새로운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참가사는 업계 표준의 확립과 자원 공유, 그리고 서로 상생하는 'win-win' 컨셉의 개발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동맹을 주도하는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복건성의 하문에 메타버스 본부를 설립하고, 중국 정부와 협정을 맺어 메타버스 개발을 선도하게 된다. 차이나모바일의 자오다춘 부사장은 "메타버스가 수 조 위안 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같은 시기 미국에서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중국의 움직임이다. 미국에서는 메타버스 사업을 선도한 기업이 대규모 해고를 진행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정부까지 함께 나서서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의 메타버스에 대한 온도차이가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인지,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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