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3년 8월 메타버스 이모저모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댓글: 2개 |




※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7월 하반기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장애인을 위한 메타버스 취업상담회, "장애로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한 걸음 내딛는 계기를"




2023년 초에 메타버스는 '어떤 일이든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다. 하지만 뚜렷한 무언가로 특정되지 않는 불확실성에 메타버스 키워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고, 지금은 메타버스를 언급하는 이들 자체가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시기가 지나고, 오늘날의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끽할 수 있는 불분명한 자유를 추구하기보다, 이를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나'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장애인 복지 활동을 계획한 기업 'JTB 데이터 서비스'의 사례처럼 말이다.

JTB 데이터 서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장애인 구직자를 위한 상담회를 개최하고, 대기업을 포함한 총 30사의 참여를 이끌었다. 구직자가 아바타 형태로 참여할 수 있으므로 실제로 현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허들이 낮은 것은 물론, 잡 코치에 의한 상담회, 장애인 스포츠 단체의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개최되기에 비단 구직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최사인 JTB 데이터 서비스는 이를 통해 '자신에게도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고민하는 이들부터 `지식이나 정보는 필요하지만, 사람을 직접 만나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여러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도 취직 활동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형태의 상담회인 `Ver-Challe`는 오는 9월 8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 유럽 최대의 엔지니어링 기업, 메타버스 분야에 2조 8천억 원 투자




지난 7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술 기업 지멘스(SIEMENS)가 산업 메타버스 분야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에 착수했으며, 여기에 총 20억 유로(한화 약 2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멘스는 산업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힘으로써 자사의 입지를 넓히고, 동시에 새로운 혁신을 촉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멘스가 공개한 것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독일의 학술 도시로 알려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있는 도시 에를랑겐을 '디지털 트윈' 형태로 재현하는 계획이다. 에를랑겐에 있는 전자 부품 제조 시설을 가상의 공간에 재현한 뒤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최적화된 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향후 디지털 트윈에서의 계획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설의 신설 및 확장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제조업체이자, 독일 현지에서만 약 8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이 메타버스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사실은 현재 단적으로 알려진 것들 외에도 여전히 메타버스가 다양한 잠재력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멘스의 사례 이후로 또 어떤 가능성이 계속 조명될 수 있을 것인지 계속 지켜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 2023' 쇼케이스를 통해 산업 메타버스를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AI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산업용 메타버스 솔루션 및 관련 기술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산업 메타버스 확장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다가오는 2024년에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 마이크로소프트도 '산업 메타버스'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 일본 경시청, 메타버스 활용한 훈련으로 '사이버 보안' 강화한다




일본 도쿄도 내 총 102곳의 경찰서를 관할하는 경찰 본부인 경시청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세계 여러 국가의 경찰기관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여러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교통사고 체험이나 피의자, 범죄자 이해 콘텐츠가 있다.

경시청이 공개한 사이버 보안 훈련에는 '롤플레잉형 메타버스 구축 서비스'가 활용됐다. 여기에서는 기본적인 조작법을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을 시작으로 '시나리오 체험', '피드백' 등의 콘텐츠가 구성되어 최대 40명이 함께 과제 해결 시나리오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경시청이 공개하는 사이버 보안 훈련은 오는 2024년 1월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마치 게임 콘텐츠를 즐기듯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보안 훈련을 받는 이 프로그램은 경찰력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된 또 하나의 좋은 예시가 되어줄 전망이다.


■ 메타 2023년 2분기 메타버스 부문 영업 손실 증가, "메타 퀘스트3로 반등 기대"




메타(Meta)가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19억 9,900만 달러(한화 약 4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크게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3억 9,200만 달러(한화 약 12조 원)으로 나타났다.

광고 사업의 복조로 약 7분기 만에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으나, 메타버스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부서의 영업 손실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리티 랩스 부서의 2분기 매출액은 2억 7,600만 달러(한화 약 3,648억 원), 영업 손실은 37억 3,900만 달러(한화 약 5조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 손실이 33% 증가한 셈이다. 전체 분기 영업 손실은 77억 3,200만 달러(한화 약 10조 원)에 이른다.

메타는 지금의 분위기를 역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메타 퀘스트3를 발표하고, '로블록스' 제공 소식을 전하며 "최근 본 것 중 가장 가슴 뛰는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타 퀘스트3의 출시와 흥행 등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뚜렷한 이슈가 발생하기 전까지, 당분간 리얼리티 랩스의 영업손실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메타의 '역전의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형 VR HMD '메타 퀘스트3'는 2023년 연내에 발매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73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3년 8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아랍 에미리트 연방, '글로벌 메타버스 규정'을 위한 국제 회의 개최한다




중동 지역의 디지털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아랍 에미리트 연방(UAE)이 메타버스 관련 법률 규제를 목적으로 국제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AI 기술의 응용, 사이버 보안, 가상자산, 디지털 통화, 블록체인 기술 및 그 수사에 관한 법적, 규제적 측면'으로 정해졌다.

메타버스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눌 해당 회의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UAE의 법무장관과 검사총장은 해당 회의를 통해 메타버스와 거버넌스 분야에서의 성공 사례를 함께 공유하고, 정부와 민간, 국제기관이 함께 '역할과 책임'에 관한 법적 틀의 책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국제 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동시에 UAE를 매력적인 비즈니스 투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UAE의 두바이는 지난 2022년, 정부의 대규모 지원 아래 5년 안에 세계 최고의 '메타버스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두바이를 필두로 UAE가 선도하는 국제 메타버스 규정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메타버스' 키워드의 창시자가 구상하는 메타버스는 조금 다를까? 오픈 메타버스 'LAMINA1'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고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SF 작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비트코인 재단의 창립자 피터 베네시스(Peter Vessenes)와 함께 개발하는 디지털 자산 관리 툴 '라미나1(LAMINA1)'의 프로토타입 버전이 지난 14일에 공개됐다.

'라미나1'은 제작자가 낮은 수수료로 디지털 자산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로 지난 2022년에 처음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라미나1은 프라이버시 침해나 데이터 오용 등 웹2 문제를 극복하고, 동시에 개인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존준하면서 기존 레이어1 블록체인에 비해 중앙 집권성이 낮은 서비스 설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라미나1은 현재 유니티와 언리언 엔진용 SDK를 공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자가 암호화폐 지갑이나 NFT, 스마트 계약 기능 등을 더 구현하기 쉽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자산의 출품 관리나 계약 관리, 오픈 ID 관리, 3D 그래픽 등의 기능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2년에 발표한 SF 소설 '스노 크래시'로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작가 닐 스티븐슨이, 이번에도 '라미나1'을 통해 메타버스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인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현대사회에 만연한 젊은 층의 고독감과 외로움 문제, 상담을 받고 싶다면? 메타버스로 오라

한국에서도 자살이나 고독사, 은둔형 외톨이, 경제적 빈곤과 관련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게 되면서 모든 문제를 혼자서 껴안게 되는 경우가 늘었고,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겪고 있더라도 어디 가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곳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다. 일본 후쿠오카현에서는 이처럼 젊은 층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안을 내놓았다.

후쿠오카현은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를 활용하여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독감을 느끼거나 의지할 곳이 없다고 느끼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레크리에이션 이벤트를 준비했다.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전용 공간이 지난 22일부터 개설됐으며, 오는 2024년 3월까지 매주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다른 참가자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정도의 기본적인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에는 자살 예방 상담 창구부터 퀴즈 대회, 콘테스트, 토크 모임 등 다양한 콘텐츠 세션이 마련됐다. 행사장에 다수의 운영 스태프가 배치되는 것은 물론, 정신 보건 복지사가 항상 함께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상담 및 조치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후쿠오카현은 등교 거부나 히키코모리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 대부분을 대상으로 폭넓게 메타버스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민을 말하지 못하거나 공감을 얻지 못해 외로움을 겪고, 점점 고립되어버리는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 글로벌 메타버스 아바타 시장, 2030년엔 '1,321조 원 규모' 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Virtue Market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가오는 2030년에는 글로벌 메타버스 아바타 시장 규모가 약 1조 달러(한화 약 1,32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공간이 더 확장되어 가상의 상호작용이 일상이 되면, 나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디지털 아이덴티티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메타버스 아바타 시장의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물리적인 상호작용이 제한되면서 가상 공간으로 눈을 돌린 이들이 늘어났고, 이들은 자기표현과 연결 수단으로 아바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Virtue Market Research는 향후 AI와 머신러닝의 통합으로 사용자 선호도에 맞춘 최적화된 아바타 생성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사용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고도로 맞춤화된 아바타가 시장 규모를 더욱 크게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팬들을 위한 몰입형 메타버스 공간, ‘블랙핑크 더 팰리스’ 오픈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 YG PLUS가 지난 25일, 4인조 다국적 걸그룹 블랙핑크의 몰입형 팬 허브 '블랙핑크 더 팰리스(이하 더 팰리스)'를 공개했다. 로블록스에 개설된 더 팰리스는 블랙핑크를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모여 파티를 열고, 함께 어울리며 블랙핑크와 관련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더 팰리스를 구성하는 공간들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으며, 이곳에서 블랙핑크의 패션부터 대표 안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더 팰리스를 구축한 개발 스튜디오 카르타는 "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함께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상시 운영되며, 연중 내내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팰리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들은 '블랙핑크'라는 강력한 하나의 주제로 뭉쳤을 뿐, 기존의 다른 메타버스 콘텐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블랙핑크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찾아서 즐기는 팬들이 '성지순례'하듯 한 번쯤 방문할 수는 있으나, 그 이후를 바라볼 수 있는 뚜렷한 원동력은 소개되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1년 뒤, 더 팰리스는 메타버스 키워드를 이야기할 때 함께 언급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사업 전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이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 '전세계 매출 1위 공룡 기업' 월마트,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 공개




미국을 대표하는 할인점이자 직원 수 230만의 초대형 기업인 '월마트(Walmart)'가 개학 시즌을 맞이하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캠페인을 개시했다.

로블록스와 월마트가 함께 준비한 '슈퍼캠퍼스'는 사용자가 다른 이들과 함께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일종의 게임 플랫폼으로, 다양한 퍼즐과 도전 과제가 제공된다. 슈퍼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콘텐츠에는 형광펜이나 크레파스, 3M 포스트잇과 노트 등 현재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신학기 학용품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항상 고객을 위한 매력적인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상의 세계에서도 월마트의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슈퍼캠퍼스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마케팅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월마트 랜드'라고 불리는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패션, 스타일, 미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지난 28일에는 '피플 오브 크립토 랩'과의 협업을 통해 힙합과 흑인 문화를 기념하는 등 문화적인 영향력 역시 함께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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