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티스트 3인방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A★JAM VOL.1 공연 리포트

게임뉴스 | 강은비 기자 |
지난달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A★JAM VOL.1 공연이 개최되었다. 연일 최고 온도를 경신할 정도로 뜨거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공연장은 한국에서 만나보지 못한 일본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감상하려는 관객들로 가득했다. 아뮤즈코리아 측에서는 더운 날씨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면서 마실 수 있도록 차가운 캔맥주를 준비해두는 배려를 발휘했다.







이번 공연에는 오리사카 유타, 후지와라 사쿠라, 사카모토 쇼고 3명이 출연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인데, 아뮤즈코리아에 의하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한국에 소개하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아뮤즈코리아 측의 소개가 끝나자 오늘 공연의 첫 순서인 오리사카 유타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あさま(아사마)'라는 곡으로 무대를 시작한 오리사카 유타는 첫 곡을 마친 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관객들에게 짧게 인사하고서 바로 두 번째 곡인 '旋毛からつま先(정수리부터 손톱 끝까지)'까지 이어서 선보였다.







두 곡을 연달아 선보인 오리사카 유타는 한국 관객들을 향해 다시금 인사했다. 해외 공연은 처음인데 첫 해외가 한국이라서 좋다, 조바심도 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말하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무대를 향해 일본어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관객도 있었다.

인사를 마친 오리사카 유타는 이어서 'さびしさ(쓸쓸함)', '芍薬(작약)'과 '安里屋ユンタ(아사토야 윤타)'를 차례로 선보였다. 작약을 부를 때는 일부 가사를 한국어로 '상상마당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개사한 점이 무척 인상 깊었으며, 관객들의 호응도 높았다.

오리사카 유타는 아사토야 윤타를 부르기 전에 영어로 짧게 '오키나와 트래디셔널 송'이라고 아사토야 윤타를 소개했다. 이 곡은 지난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의 곡은 아니지만, 어느 나라 민요든 민요끼리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해왔다고 한다.







이어서 '鳥(새)'를 부른 다음 '馬市(마시장)'을 마지막으로 오리사카 유타의 무대가 끝났다. 오리사카 유타가 서툰 한국어로나마 관객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관객들은 크게 대답하고 즐겁게 응원을 보냈다. 첫 해외 공연인데도 서로 교감하는 모습에서는 전혀 벽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 차례는 후지와라 사쿠라였다. 무대에 내려와있던 롤스크린이 올라가자 기타를 든 후지와라 사쿠라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500マイル(500마일)'을 부르며 무대를 시작한 후지와라 사쿠라는 첫 곡을 마치고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사 도중 후지와라 사쿠라는 서서갈비가 무척 맛있어서 작년에 왔을 때도 먹었고 오늘 점심에도 먹었다고 말했다. 밝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갈비를 정말 좋아하는 듯 보여 관객들 사이로 따뜻한 미소가 퍼져나갔다.

갈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낸 후지와라 사쿠라는 두 번째 곡으로 웹 영화 '천연 미인 만드는 법'의 주제가인 'Oh! boy'를 선보였다.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노래하던 후지와라 사쿠라가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자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보내며 무대를 감상했다.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자 후지와라 사쿠라가 조금은 쑥스러운 듯 한국 관객들이 너무 상냥한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미소 짓게 했다.







세 번째 곡은 소녀시대의 'Gee'였다. 이전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를 열심히 연습해왔으니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던 만큼 후지와라 사쿠라는 Gee를 한국어로 훌륭하게 불러냈다. 네 번째 곡은 코드기어스 2번째 극장판 주제가인 'The Moon'이었다. 곡 하나하나마다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Soup'가 공연될 차례가 되자 이번 곡에도 박수로 박자를 맞춰줄 수 있겠냐고 관객들을 향해 후지와라 사쿠라가 물었다.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왔고, 후지와라 사쿠라는 밝게 웃으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관객들을 향해 인사했다.







'Soup' 무대를 마친 후지와라 사쿠라는 한국어로 오늘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마지막 곡인 'bye bye'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차례를 마무리했다. 무대를 떠나던 후지와라 사쿠라가 관객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내자 관객들은 다시 한번 큰 환성을 보냈다.


이윽고 오늘의 마지막 차례인 사카모토 쇼고가 등장했다. 전날 홍대에서 열렸던 버스킹에서 선보였던 'Fly'를 첫 곡으로 무대가 시작되었다. 노래를 마친 사카모토 쇼고가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며, 어제는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느라 무척 긴장했지만 다들 발걸음을 멈추고 들어주어서 무척 감동했다는 말을 전했다.

사카모토 쇼고는 관객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이 좋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좋다는 말을 할 때마다 '좋아 좋아'라는 노래의 유명한 소절인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모든 걸 주고 싶어'를 효과음 삼아 부르자 유머러스한 연출에 관객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노래뿐만이 아니라 관객들과 어떤 식으로 대화하며 소통할지도 많은 고민을 해서 준비해온듯했다.







이어지는 곡은 '恋と嘘 ぎゅっと君の手を(사랑과 거짓말~너의 손을 꼭 잡고~)'와 '鼻声(콧소리)'였다. 두 곡을 연속해서 선보인 사카모토 쇼고는 자신이 지금 무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루프 스테이션'이라는 기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즉석에서 소리를 녹음해서 반복시킬 수 있는 기계로, 여러 소리를 기록해서 동시에 재생해 1인 밴드라도 풍부한 소리의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기계 장치라고 한다. 사카모토 쇼고는 관객 중 한 명의 이름을 묻고서는 기타 연주 소리와 '모두가 좋아하는', '관객 이름'을 루프 스테이션에 차례로 녹음했다.

사카모토 쇼고가 기계를 작동시키고 손을 떼자 녹음된 것이 재생되는 것만으로도 그럴듯한 음악이 만들어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루프 스테이션에서 이름이 계속 재생되게 되어 버린 관객은 조금 부끄러워했지만 그래도 함께 즐거워했다.

뒤이어 루프 스테이션에 추가로 몇몇 연주를 녹음한 사카모토 쇼고는, 다음 곡은 일부분을 한국어로 연습했는데 잊어버릴까 봐 메모로도 적어왔다며 조금 불안하지만 열심히 불러보겠다고 관객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しょっぱい涙(짠 눈물)'이 시작되었다. 사카모토 쇼고 혼자서 만드는 무대지만 루프 스테이션을 이용하자 마치 여러 사람이 무대에 있는 것처럼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연습해왔다는 대로 노래의 일부를 한국어로 부르자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마지막 곡을 선보이기 전 사카모토 쇼고는 다시금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톱 스타에게 보내는 것 같은 환성을 보내주어서 너무 감사하고, 돌아가기 싫다고 하자 '스타에요! 돌아가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관객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사카모토 쇼고는 객석을 향해 더욱 활짝 웃어 보였다.

사카모토 쇼고는 자신이 열심히 활동해서 더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면 한국에도 자주 올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는 날까지 노력할 테니 그때 꼭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며 부탁했고, 관객들은 꼭 다시 와달라며 호응했다.

사카모토 쇼고는 마지막 곡을 연주하기 전, 이 곡은 지금 계절에 딱 맞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손뼉을 치면서 들어달라는 말과 함께 사카모토 쇼고가 마지막 곡인 '夏のビーナス(여름의 비너스)'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유도에 맞춰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 노래를 감상했다.

청량한 보컬과 기타 소리, 하모니카 소리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여름이라는 느낌이 가득한 멋진 곡이었다. 루프 스테이션 없이 기타와 하모니카를 동시에 연주하는 모습에서 사카모토 쇼고라는 아티스트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사카모토 쇼고의 마지막 노래가 끝났다.

세 아티스트의 공연이 모두 끝나고 오리사카 유타와 후지와라 사쿠라, 사카모토 쇼고가 무대로 등장하자 박수갈채가 무대로 쏟아졌다. 아티스트들의 인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3명이 함께 진행하는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었다.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무척 인기를 얻어 번안곡까지 나온 적이 있는 '눈의 꽃'이었다. 3명이 각각 소절을 나누어 부르다가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함께 합창하자 각자 특징이 있는 3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무척 특이하고 신선한 느낌이 드는 무대가 되었다.











앙코르 무대를 마치고, 객석을 배경 삼아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A★JAM VOL.1의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

아뮤즈코리아에 의하면 이번 공연은 아뮤즈코리아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모아서 준비한 공연이라고 한다. 새로운 음악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모르는 아티스트니만큼 낯선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자 그런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라고 언급한 만큼 그들의 음악은 신선하면서도 훌륭했다. 평소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VOL.1에 이어 VOL.2, 3을 기대하게 되는 알찬 공연이었다. 다음 A★JAM에서는 또 어떤 일본 아티스트들을 만나보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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