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출시 4개월 아이러브니키, "한국 유저 편의가 우선"

게임뉴스 | 문영호 기자 | 댓글: 14개 |
지난달 한 시장조사 업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의 매출에서 30대 유저가 기여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또, 결제 유저 중 90%에 가까운 수가 남성 유저니, 30대 남성을 잡는 것이 매출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브니키'는 30대 남성과는 정반대인, 젊은 여성 유저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 구글 플레이에서는 5일 연속 4위의 최고 매출 순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20위권의 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발표하며 35만 명이 넘는 유저들이 업데이트 사전 예약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러브니키는 지금도 여성향, 그리고 캐릭터의 옷을 갈아입히는 스타일링 게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못해 추진력을 잃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아이러브니키는 출시 100일을 지나 곧 4개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26일에는 네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스테이지와 의상들을 선보이며 많은 여성, 그리고 기자를 포함한 일부 남성들의 수집욕과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작들 사이에서 아이러브니키는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는지, 화제를 모았던 구르미 그린 달빛 컬래버레이션과 이번 업데이트, 그리고 앞으로의 아이러브니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파티게임즈'의 박은하 대리와 박소영 과장을 만나봤습니다.



▲ (왼쪽부터) 파티게임즈의 박은하 대리와 박소영 과장




출시 4개월을 앞두고 있는데,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다.

박은하 : 성적이 기대보다 잘 나와 반응이 좋다. 지난 8월 비밀상점 추가 이후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했는데, 그 뒤로 매출이 크게 줄지 않고 20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오랜만에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사내에서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

박소영 : 파티게임즈에서 니키에 거는 기대가 컸고, 많은 유저들이 재밌게 즐겨주고 계셔서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다행히 유사 장르의 경쟁 게임이 없어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30대 남성 유저가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성 유저가 많은 아이러브니키가 좋은 매출 성적을 기록한 것이 인상적이다.

박은하 : 흔히 여성 유저들은 게임에 돈을 안 쓴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우리 유저들의 패턴을 보면 여성 유저들도 과감하게 돈을 쓴다.

일반적으로 5,500원에서 시작하는 다른 게임들의 상품과 달리, 우리는 천원샵이나 2,200원처럼 저렴한 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해 과금의 허들을 낮춘 것이 성공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가 상품을 구매한 유저들이 앞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뒷받침이 된다.


이번이 네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다. 이번 업데이트 내용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박소영 : 먼저 신규 스테이지로 챕터 10이 업데이트된다. 그리고 이에 맞춰 14종의 컬렉션과 306종의 의상 아이템이 함께 추가된다. 또, 할로윈 시즌에 맞춰 사탕을 수집해 의상을 얻는 할로윈 파티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7대 왕국 중 샌드왕국의 의상을 처음 선보인다. 그동안 샌드왕국의 정보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챕터 10의 목표 세트 의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샌드왕국의 의상은 토속적인 에스닉 스타일이 특징이다.

함께 주목할만한 의상은 고대의 백조 세트다. 기존 의상 중 수집 난이도가 높은 의상이 별빛 바다 세트인데, 이미 별빛 바다를 완성한 유저들도 적지 않다. 고대의 백조 세트도 그에 버금가는 수집 난이도를 갖고 있어, 유저들에게 또 하나의 도전 목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0월 26일 업데이트로 추가된 신규 의상 14종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박소영 : 의상 아이템의 이름을 정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인다. 중국과 한국의 의상 이름을 보면, 중국 의상 이름이 그대로 한국어로 직역된 경우는 별로 없다.

알맞은 의상 이름을 선정하기까지 내부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심각할 때는 하나의 의상 아이템을 놓고 어떤 이름이 좋을지 하루 종일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의상의 이름에 따라 호감도가 정해지기도 하고, 이름을 잘못 붙이면 유저들이 의상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다.


유저들이 중국 자료를 참고해 신규 콘텐츠를 빠르게 공략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콘텐츠 소모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박소영 : 중국에서 이미 오픈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이를 참고로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한국의 콘텐츠 소모나 플레이 속도가 중국보다 빠른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유저들이 중국에 이미 출시된 콘텐츠를 보고 한국에서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이벤트나 스토리텔링, 아이템을 어필하는 방법 등을 한국에 맞춰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

박은하 : 업데이트 순서나 주기는 중국과 다를 것이다. 명절이나 이번 할로윈처럼 특정 기념일이나 이슈가 있다면, 중국 개발사와 협의해 게임 전체의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순서를 앞당겨서 출시할 수 있다.

박소영 : 중국과의 업데이트 속도나 주기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유저들의 흥미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밸런스와 유저들의 수준에 따라 업데이트 속도나 이벤트 기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중국 개발사와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혹시 소통에 문제는 없는지?
박소영 : 한국과 중국 사이에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해외 사업 담당 직원이 있어 커뮤니케이션에는 문제가 없다. 우리도 한국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여러 제안을 하지만, 중국 개발사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의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질문해오기도 한다. 한국 유저들이 좋아하는 의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갖고 있다.

중국에는 없는 편의 기능이라도 한국 유저들에게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개발사에 전달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빠른 시일 내에 추가하고자 한다. 그래서 중국에 있는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없는 편의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

중국 개발사라고 해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한국 개발사라고 해서 퍼블리셔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의 이념만 일치한다면 개발사와 서비스사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유저가 좋아하는 콘텐츠라는 목적이 같기 때문에 문제없다.



▲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의상

10월 초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되었다.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가?

박소영 : 유저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당시 카카오 사전 예약자 35만 명을 기록했는데, 출시가 아닌 업데이트 사전 예약임에도 많은 분께서 참여해주셨다.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카카오에서도 많이 기대했다.

박은하 : 드라마와 게임의 타겟이 겹친 것이 컸다고 본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였고, 아이러브니키에도 여성 유저가 많다.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려서 당시 신규 유저들이 많이 유입되었고, 휴면 유저들도 많이 복귀했다. 유저 반응과 성과 모두 좋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박소영 : 한국의 특색이 살아있는 전통 의상 출시를 기대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미 상점에서 판매하는 무궁화 한복이나 VIP 보상으로 지급하는 전통 의상이 있다. 하지만 보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여기에 대중성까지 함께 잡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연락이 되었고, 드라마 측에서도 우리 게임을 통해 의상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그 이후 드라마가 대박이 났다.


이벤트 의상으로 내관복과 한복, 무희복 3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박은하 : KBS 디자인 팀과 협의한 끝에, 드라마의 주인공인 홍라온이 입었던 의상 중 대표적인 의상들로 선정했다. 먼저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입고 나온 의상이 내관복이었다. 그리고 극 중에서 홍라온이 선물 받은 한복이 있는데, 이렇게 2종을 가장 많은 분께 드릴 수 있도록 사전 예약 보상과 출석 보상으로 준비했다.

무희복은 극 중에서 한 편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드라마 방영 당시 무희복이 아름답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이 의상을 게임에 선보이기로 했다. 무희복은 결제 보상으로 얻을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200원 결제 보상으로 선보였다.

당시 구르미 그린 달빛 의상을 만들며 KBS 디자인 팀과 많은 협업을 했다. 의상 시안을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수정을 거쳤고, 고증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노력 끝에 드라마에 나왔던 의상을 게임 속에서 똑같이 구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드라마 팬분들이 특히 좋아했다.



▲ 잡지, 음료, 비타민 등 다양한 분야와 제휴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컬래버레이션 외에도 비타민이나 주스, 잡지 등 여러 분야와 제휴 이벤트를 실시했다.
박소영 : 그동안 컬래버레이션이나 제휴 이벤트를 실시했을 때, 타겟 유저가 겹치는 경우에는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그래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와 제휴 대상 상품의 타겟이 겹치는 제품을 고려해 컬래버레이션이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유저들이 주위에서 쉽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콘텐츠나 매체, 식음료 등을 고르고 있다. 앞으로도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나 브랜드와 제휴하려 한다. 쿠폰 때문에 억지로 상품을 사는 것은 유저들이 힘들어한다. 유저와 우리, 그리고 함께 제휴하는 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브니키는 여성 유저들이 많이 즐기는데, 여성 유저들이 많아서 생기는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
박소영 : 여성 유저들이 많다 보니, 다른 게임들과 달리 유저들이 상냥하고 친근하게 대한다. 그래서 새로운 유저들이 적응하기도 쉽다. 특별한 단점은 없고, 유저들의 친목 도모와 정보 교류가 활발한 장점이 있다. 서로가 친절하고 정중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잘 그린 팬아트도 많이 올라온다. 좋은 팬아트가 있으면 내부에서도 공유하고, 개발사에서도 중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또, 다양한 방면의 공략이 활발하게 작성되고 있어 게시판을 세분화하기도 했다. 유저들의 참여가 활발해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앞으로 이런 점을 이벤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최근의 오디션 주제였던 ‘패션 테러리스트’도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박소영 : 스테이지에서 이기기 위해 여러 의상을 겹쳐 입기도 하면서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패션 테러리스트를 오디션 주제로 제시하자 많은 유저께서 재미있어 해주셨다.
그런데 일부러 패션 테러리스트로 꾸미기가 어렵다는 유저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기대하지 못했던 다양한 조합들이 나오면서 내부에서도 재미있게 모니터링을 했다.

박은하 : 새로운 오디션 주제가 출제될 때마다 공식 카페에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그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많은 콘텐츠다. 조건이나 목표가 정해진 다른 콘텐츠와 달리, 오디션은 유저가 능동적으로 코디하는 콘텐츠라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다.



▲ '패션 테러리스트' 오디션 당시의 유저들의 스타일링 (출처 : 아이러브니키 공식카페)

앞으로는 어떤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인지 간단히 소개를 부탁한다.

박소영 : 먼저 오디션 콘텐츠를 확장할 예정이다.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한정된 의상 안에서 스타일링을 하는데, 앞으로는 친구와 함께 다채롭게 의상을 코디하고, 배경을 조합해 하나의 포스터를 만드는 것 같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재미를 전해드리고 싶다.

다음으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많은 NPC와 교류해 호감도를 쌓고, 새로운 대화가 해금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 관련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너무 스토리에 얽매이면 유저들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치중되지 않도록 준비하려 하고 있다.


끝으로 아이러브니키를 즐기는 유저들께 앞으로의 각오를 남기자면?

초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보다 쾌적한 게임 이용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께서 아이러브니키를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유저들과 재미있게 소통해, 좋은 콘텐츠와 재미있는 스타일링 게임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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