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몰입도 극대화한 블러드&트루스, 액션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

게임뉴스 | 송철기 기자 |
게임 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VR,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블러드&트루스의 데모 버전을 tgs 2018에서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총을 다루는 갱스터 액션이라는 소재와 실제 상황처럼 세심하게 표현된 시스템들은 VR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모습이다.

이미 VR 게임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적 있는 SIE 런던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블러드&트루스는 뛰어난 건 플레이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게임. VR에 익숙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VR이라면 총을 활용한 사격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여겨왔기에 들뜬 마음으로 시연장을 찾았다.





주인공은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싸움에 뛰어든 특수 요원으로, 액션 영화에 나올법한 스토리는 블러드&트루스를 흥미롭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다. 여기에 총기에 대한 세심한 재현은 유저의 몰입도를 향상시켜서 자신과 캐릭터를 하나처럼 여기게 된다.

하지만 처음 게임에 접속했을 땐 사실 익숙하지 않은 조작법에 당황했다. 단순한 캐주얼 VR 게임만을 체험해봤기에 여러 버튼을 빠르게 조작하기란 쉽지 않았고, 처음에는 재장전조차 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며 적의 공격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처음 시작 시 주어지는 무기는 권총 한 자루였는데, 블러드&트루스는 현실적인 총기 조작을 구현했기 때문에 주머니에서 직접 탄창을 꺼내서 교체해야만 재장전이 이뤄진다. 오른손에 총을 들고 있으면 비어있는 왼손으로 가슴 부분의 탄창을 집어서 권총 손잡이 밑에 넣어야 하는 것.

덕분에 처음에는 조작이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사격부터 이동, 재장전까지 한걸음씩 내딪다보니 어느새 동작에 여유가 뭍어나올만큼 익숙해졌다.




▲ 조작법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VR이 높은 몰입도를 지니고,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진짜 세계와는 당연히 차이점이 있기 마련. 게임을 진행하면서 사격 시 어색함이 느껴졌다. 가까운 거리는 상관없었지만, 먼 거리나 엄폐물 뒤에 숨어서 신체 일부만 노출되는 적의 경우 정확한 사격이 어려웠기 때문.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부분과 실제 탄착군이 형성되는 위치에서 오는 차이는 사격 시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안겨줬다. 하지만 권총은 빈 손으로 총을 받치고 정조준하는 자세를 취하면 반동을 줄이면서 명중률이 높아졌는데, 어쩌면 사격의 어색함이 격발 시 발생하는 큰 반동이 구현되어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적을 공격할 땐 부위에 따라 입는 피해도 달라서 머리를 명중시키면 쉽게 처치할 수 있지만, 몸이나 다리는 여러차례 공격이 이뤄져야 한다. 반면, 자신의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높은 체력으로 쉽게 사망하지 않았고, 덕분에 플레이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 아래, 사방팔방 출현하는 많은 적들에게 공격받으면 위급한 상황이 오고,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땐 화면이 붉어지면서 흐르는 피에 시야가 가려지는 듯 느껴진다.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소를 수시로 바꿔주면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블러드&트루스는 VR을 장착한 머리를 돌려서 시야를 이동하여 움직일 위치를 찾고, 콘트롤러의 이동 버튼을 눌러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확보되는 시야와 공격받는 각도가 달라지므로 전투 중 적절한 위치를 찾는 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이동 중에도 사격이 가능! 익숙해진다면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적들을 쓰러트리는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 주의할 것은 장소에 따라서 적이 쉽게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런던의 폐건물에서 진행된 이번 전투는 높은 곳에서 등장하는 적은 햇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거나 지하가 어두워서, 또는 눈 앞을 가리는 먼지 때문에 적을 쉽게 찾을 수 없던 면이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면은 이동 시 포인트가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포인트 외에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는 없는 이동 시스템의 한계였다. 그냥 건물을 지나갈 때는 물론이고 전투가 벌어지는 위치마다 정해진 지점으로만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기에 이 부분에서는 전투의 몰입도가 조금 떨어졌다.

물론 현재 VR 게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추가적인 장비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므로 이런 제한적인 이동 방법은 최소한의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하다보면 헬멧과 방탄복을 입은, 누가봐도 만만치 않아보이는 적이 종종 등장한다. 이들은 뛰어난 방어구를 앞세워 샷건을 들고 돌진하는데, 실제로 다른 적들에 비해 많은 피해를 입혀야만 쓰러트릴 수 있다. 쉽게 말해 정예 몬스터나 마찬가지. 이렇게 일반적인 갱스터 외에도 개성있는 무기나 장비로 무장한 적들이 추가로 발견되어 유저를 놀래키곤 한다.

더불어 권총을 원하는 손으로 계속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고, 특히 고장난 엘르베이터 수리, 잠긴 문을 열때 블러드&트루스의 강점인 현실적인 조작을 다시 느끼게 된다. 드라이버를 집어서 나사에 맞춘 후 돌리거나, 권총을 허리춤에 넣고 양 손으로 도구를 집어 작동시키는 등 여러 오브젝트 활용이 몰입도를 향상시킨다.

많은 장점으로 VR의 매력을 살린 게임이지만, 초보 유저라면 긴박한 전투 상황이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총 맞는게 익숙해질 정도로 끈질긴 캐릭터의 생명력은 전투의 긴장감을 무디게 만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블러드&트루스는 현실성 높은 총기 구현과 조작 시스템, 화려한 액션을 지녔지만, 전체적으로 캐주얼한 느낌의 게임이었다. 아직 체험판인만큼 완벽히 다듬어진 모습은 아니라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정식으로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할 정도의 매력은 충분히 보여준 시간이었다.







9월 2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2018) 최신 소식은 일본 현지에 나가 있는 TGS 특별 취재팀이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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