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14] "한국 모바일게임, 모셔가고 싶습니다" 퍼펙트월드 북미지사 정주영 팀장

인터뷰 | 오의덕,이종훈 기자 | 댓글: 3개 |
휘황찬란한 이미지의 여러 탈 것들을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MMORPG '완미세계'의 프로모션 영상에 담겨있던 몇몇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당시 '완미시공'이라는 이름이었던 개발사는 몇 년 전 게임 타이틀과 같은 '완미세계'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면서 영어권에서는 '퍼펙트월드'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2007년 7월 나스닥에 기업공개, 2008년 북미 시장에 진출, 지사명은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 '완미세계(完美世界)',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완전한 아름다움을 갖춘 세계'라는 의미를 가능한 한 짧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초창기 PC MMORPG를 주력으로 했지만, 현재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퍼펙트월드. 콘솔 대작들로 번쩍거리는 가운데 이번 E3 2014에 PC 온라인과 모바일 신작을 앞세워 출전한 퍼펙트월드 부스를 찾아가봤다.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 정주영 팀장



간단히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게임업계 이력에 관해서요.

퍼펙트월드(Perfect World)의 북미지사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Perfect World Entertainment, 이하 PWE)에서 프로덕트 팀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는 정주영입니다. 한국에서는 '완미세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중국 5대 게임업체로 꼽히는 회사죠.

북미시장 초기 진출 기업인 갈라넷(Gala-Net Inc.)에서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를 역임했고, 이 회사에 온 직후에는 모바일 플랫폼 기획을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이후에 모바일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모바일 퍼블리싱 총괄 매니저인 파비안(일본 DeNA에서 마케팅 총괄 역임)과 함께 모바일 퍼블리싱 팀을 꾸려 현재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퍼펙트월드는 MMO 게임에 주력하는 중국계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한국에서 다수의 MMO 게임을 퍼블리싱 혹은 직접 서비스하기도 했고요. 퍼펙트월드의 현재 게임 사업 현황과 특히 북미지사의 사업 현황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PWE는 중국기업 퍼펙트월드의 자회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 밸리 지역에 위치해 있고요. 현재 북미시장 F2P 게임 퍼블리싱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표 게임개발 스튜디오인 크립틱 스튜디오(Cryptic Studio, 던전 앤 드래곤, 스타트렉 온라인, 시티 오브 히어로즈 등 개발)와 루닉 스튜디오(Runic Studio, 토치라이트 1, 2 개발)을 비롯해 6개의 자체 개발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약 4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F2P 미드코어/하드코어 게임 퍼블리셔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 퍼블리싱은 물론, 플랫폼 비즈니스(Arcgames.com)까지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퍼펙트월드에서 선보이는 게임 플랫폼 Arc.
현재 영어, 독일어, 불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터키어를 지원한다.



모바일 게임은 언제부터 다루게 됐나요? 그리고 모바일 게임을 다루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퍼펙트월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을 시작했고, 중국에서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투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지사인 PWE에서는 약 10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해 북미 매출 순위 60위권에 진입했고, 모든 게임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PC온라인 게임을 전문으로 하던 퍼펙트월드가 모바일 게임을 다루게 된 계기는, 급격히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발맞춰가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 있지만, 모바일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기존 사업인 PC 비즈니스 영역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콘솔,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등 사업영역을 동시에 확장해 나가면서 퍼펙트월드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도 미드코어/하드코어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이름을 새기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발된 모바일 게임들이 북미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은 예전 PC 게임이 주를 이루던 때부터 게임 트렌드의 진원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PC 게임들이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개발되어 북미로 진출하고, 그 트렌드를 이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후 모바일 게임 쪽에서도 캐주얼 게임을 시작으로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RPG는 물론 이제는 액션MMO까지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북미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게임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는 이유는 모바일 기기의 빠른 진화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새로운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는 속도는 북미 시장에 비해 빠릅니다. 이에 한국 개발사들도 더욱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내놓으려 하는 상황이고요.

북미 시장에서도 한국에 이은 고사양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점점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어떤 스타일의 게임이 북미 시장의 특성과 잘 맞을까요?

현재 한국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나와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던전크롤 형태인 RPG와 액션 RPG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도 크게 캐주얼과 미드코어/하드코어 시장으로 나뉘는데, 던전크롤 게임이나 액션 RPG는 미드코어/하드코어 마켓에 적합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드코어/하드코어 시장은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성과는 퍼블리셔의 역량, 그리고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에 현지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죠.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타이틀 '엘리멘탈 킹덤'.
북미 모바일에서는 미드코어/하드코어에 주목하고 있다고.



E3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목표가 궁금합니다. 북미 업체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번 E3에 참가하게된 계기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로, 퍼펙트월드에서 새롭게 시작한 플랫폼 비즈니스 Arc를 홍보하기 위한 것, 두 번째는 올 여름 선보일 예정인 온라인 신작 '소드맨'(Swordsman) 쇼케이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 영역에 대한 홍보와 다다음 달에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Dawn of the Immortal'과 모바일 TPS 'A Few Days Left' 쇼케이스입니다.

퍼펙트월드 부스에 설치된 모바일 코너를 본 현지 모바일 개발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줬고요. 한국이나 일본의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만약 한국 개발사가 퍼펙트월드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현재 저희 모바일 퍼블리싱 팀은 모두 DeNA, 징가, 게임빌 출신으로, 여러 차례 성공적인 모바일 퍼블리싱을 경험해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퍼펙트월드가 지금껏 집중해왔었던 장르라든가 아시아 게임들의 북미 진출 성공 노하우 등은 여느 다른 퍼블리셔들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검증된 인력, 풍부한 게임 현지화 및 성공 경험, 3천5백만이라는 북미 코어 게이머 베이스라인, 그리고 적극적인 모바일 사업 지원. 여기에 가능성을 갖춘 게임이 만난다면 성공적인 북미 진출을 이루어내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퍼펙트월드에서 한국 모바일 게임을 소싱하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현재 퍼펙트월드는 적극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미에 25개 이상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지만, 이외에도 여러 좋은 게임들을 계속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높은 퀄리티와 새로운 트렌드를 두루 만족하는 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미의 많은 퍼블리셔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퍼펙트월드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능성 있는 게임들을 찾아나설 예정이고, 조만간 한국 개발사들을 방문하는 투어 일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모바일 개발사와 개발자들에게 전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개발자 분들은 물론 유저 분들도 퍼펙트월드(완미세계)가 중국에 위치한 MMORPG 개발/퍼블리싱 기업으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PWE라는 북미 퍼블리셔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고, 대표적인 F2P 퍼블리셔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아울러, 모바일 게임 사업을 확대 중에 있고, 한국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개발사 및 관계자 분들은 제 e메일 주소(jooyoung.chung@perfectworld.com)로 연락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변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퍼펙트월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일 예정인 신작,
'소드맨 온라인'(위)과 '던 오브 디 임모탈'(아래)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