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게이밍 마스크, 허위광고 '15억 원' 철퇴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9개 |



기존에 잘 사용하던 물건에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LED를 달고 '게이밍'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실제 여부와는 별개로 성능이 한층 좋아진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효과를 허위로 광고한 게이밍 기기 전문 기업 레이저(RAZER)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11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이하 FTC)는 현지 시각으로 29일, 레이저가 N95 등급 제퍼(Zephyr) 마스크의 성능과 효능을 허위로 광고한 대가로 110만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벌금은 민사 소송의 벌금 외에도 제퍼 마스크를 구매한 이들 모두에게 '전액 환불'을 제공하기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제퍼 마스크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지난 2021년에 처음 공개됐다. 당시에 방독면을 연상케하는 디자인과 함께 좌우에 달린 2단 이중 흡기 팬, 그리고 교체가 가능한 N95 등급 필터로 일반적인 천 재질 마스크보다 더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소개됐다.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일반과 고속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레이저 특유의 크로마 RGB까지 적용되어 한층 더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퍼 마스크의 광고는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홍보됐다.

FTC는 레이저가 제퍼 마스크를 N95 등급 마스크로 광고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국립직업안전건강연구소(NIOSH)에 테스트를 위해 기기를 제출한 기록이 없고, 별도의 N95 등급 인증을 받은 적도 없다고 전했다. 레이저가 건강 보호 장비에 대한 허위 진술, 입증되지 않은 건강 효과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N95 등급 마스크 인증을 받으려면 공기에 떠다니는 1.0 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과립의 95% 이상을 걸러 주고, 이보다 큰 입자에는 더 높은 수준의 여과를 제공해야 한다.

FTC의 사무엘 레빈(Samuel Levine) 소비자 보호국 국장은 "이러한 기업들은 세계적인 유행병 속에 자신들의 마스크가 N95 인증 인공호흡기와 동일하다고 거짓으로 주장했다"라며,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소비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거짓되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기업에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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