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노조, AI 음성 기술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5개 |



최근 몇 년 사이 생성형 AI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학습시킨 후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화풍을 따라 한 일러스트를 만들뿐 아니라 유명 가수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창법까지 따라 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쓰이는 곳이 늘어나면서 '저작권'을 둘러싼 문제 역시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를 둘러싼 저작권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건 생성형 AI '학습'에 쓰이는 저작물에 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쓴 만큼, 저작권법 침해에 해당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현행법상 모호한 부분도 적지 않다. 어느 부분을 침해한 것인지도 불분명할뿐더러 연구 및 학습 등의 저작권 공정이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 배우 16만 명이 소속된 노조 SAG-AFTRA와 AI 음성 기술 기업인 레플리카 스튜디오가 AI 음성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AG-AFTRA와 레플리카 스튜디오가 체결한 이번 라이선스 계약은 배우 및 전문 성우의 음성에 초점을 맞췄다. 레플리카 스튜디오와의 계약에 따라 배우와 전문 성우들은 이제 자신의 '디지털 음성 복제본(Digital Voice Replicas)'을 게임 스튜디오에 정식으로 라이선스할 수 있게 된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이미 이에 대한 직접적인 사례도 있다.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가 대표적이다. 빅터 벡터의 폴란드 성우 미우고스트 레첵(Miłogost Reczek)이 2021년 확장팩 개발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자 CDPR이 유가족과 합의하에 그의 목소리를 생성형 AI로 구현, 게임에 담은 것이다.

한편, 레플리카 스튜디오와 체결한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대해 프랜 드레셔 노조 대표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무단으로 쓰이는 상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AI가 올바르게 쓰이는 훌륭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의 최고 협상가인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게임 스튜디오가 게임을 만드는 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성우 권리 보호의 중요성 역시 커졌다"면서, "이번 계약이 전문 성우들의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 업계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레플리카 스튜디오의 쉬레야스 니바스 대표는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윤리적 접근 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성우 라이선스 계약은 우리 플랫폼에서 허가한 라이선스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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