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홍련섬' 울릉도의 최초 체육관 관장을 만나다! '울릉지우' 인터뷰

인터뷰 | 이광진 기자 | 댓글: 17개 |
지난 7월 12일, 속초에서 포켓몬 GO가 실행된다는 제보를 통해 국내의 포켓몬 명소들이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가장 먼저 포켓몬 GO의 실행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속초는 '태초마을'로 불리며 지금도 전국의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어요. 속초에 이어 인벤팀이 두 번째로 방문한 울릉도 역시 '홍련섬'으로 불리며 섬의 주민들과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포켓몬 포획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 울릉도 역시 많은 체육관과 포케스탑이 있었고, 또 그 체육관을 점령하고 있는 트레이너도 많았습니다. 그중, 인벤팀은 울릉도의 포켓몬 체육관을 처음 장악한 '울릉지우'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는 울릉도에 거주하는 현지인으로, 포켓몬 GO가 실행된다는 소식에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근처의 체육관을 장악한 열정적인 포켓몬 트레이너였습니다.


Q. 포켓몬 GO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가?

7월 12일경 속초에서 포켓몬 GO가 실행된다는 소식을 먼저 접했다. 속초, 양양, 고성 부근만 실행할 수 있다고 해서 '부럽다'는 감정을 느끼던 도중, 혹시나 싶어 포털 사이트에 '울릉도 포켓몬'을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한 명이 울릉도에서 플레이하고 있다는 글을 찾게 되었다.

그 글을 보고서 게임을 받아 플레이를 시작했다. 마침 거주하는 집이 독도 박물관 근처였는데 그곳에 체육관과 포케스탑이 여럿 있었다. 그래서 새벽 4시경 얼른 레벨을 올려 '대마도는 본시 우리나라 땅'이라는 체육관을 차지했고, 포켓몬 GO 인벤에 인증 글을 올렸다. 아마 울릉도에서는 최초로 체육관을 점령한 트레이너지 싶다.

▶ 관련 기사 바로가기 : [취재] 울릉도의 포켓몬 잡이 추천 스팟을 찾아서 - 독도 박물관 부근



▲ 어제 기자가 방문하기도 했던 독도 박물관 근처의 체육관이었다고.


Q. 본래 포켓몬은 좋아했나?

예전부터 포켓몬을 좋아했다. 83년생이라 포켓몬 빵을 먹고 스티커를 많이 모았던 추억이 있다. 그때는 한창 유행하기도 했고, 그래서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Q. 울릉도에서 포켓몬 GO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포켓몬 GO가 플레이 된다는 것을 보고 마치 서울의 강남도 부럽지 않은 느낌이었다. 국내에서 일부 지역만 플레이할 수 있었고, 또 그사이에 울릉도가 포함된다는 사실이 기뻤다. 사실 그동안은 세월호나 메르스 이후 울릉도의 관광객 방문이 조금 줄어든 상황이었고, 정치적으로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나갔었다. 그 와중에 포켓몬 GO가 된다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장소가 되어 기분이 좋다.


Q. 주변에서도 포켓몬 GO를 많이 하는가?

어린아이부터 나이 드신 분도 많이 한다. 보통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포켓몬 GO를 하게 되어, 자연히 그 부모님 세대도 '저게 뭔가' 싶어서 시작하시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울릉도에 사는 친척 어른 중 한 분이 43살인데도 열심히 플레이하고 계신다. 남녀노소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Q. 혹시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트레이너를 만나본 적 있는가?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나가는 관광객 중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사람 대부분은 포켓몬 GO 유저였다.


Q. 포켓몬 GO를 즐기러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것 같은지?

아직은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현재 속초에서는 최저가로 포켓몬 GO를 즐기는 방법이 나와 있을 정도로 접근하기 쉽고, 또 많이들 찾아가는 것 같다. 그에 비해 울릉도는 우선 배를 타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편이지 않나. 그래도 울릉도나 독도를 구경하는 김에 겸사겸사 포켓몬 GO를 즐기는 식으로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


Q. 어떤 포켓몬을 많이 잡았는가?

희귀한 포켓몬은 생각보다 많이 못 잡았다. 막상 잡고 보니 속초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들이더라. 그나마 꼽아보자면 홍수몬이나 스라크 등이 있다.



▲ 틈틈이 계속 플레이하고 있다는 '울릉지우' 님.



▲ 잡고 보니 희귀한 포켓몬은 몇 없었다고 한다.


Q. 울릉도 지역의 체육관을 처음 점령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체육관을 빼앗긴 상태다. 첫날과는 달리 강력한 트레이너들이 많이 늘었다.


Q. 그래도 울릉도의 모든 포켓몬 체육관을 장악할 야망이 있지 않나?

물론 있기는 한데, 현실적으로는 조금 어렵다. (웃음) 준비를 만만히 한 뒤에 새벽 시간에 자동차로 돌아다니면서 체육관을 점령해야 할 것 같다. 울릉도도 나름 넓은 섬이고 유적지 등 체육관이 될만한 장소도 많아 아직 체육관이 몇 개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


Q. 울릉도를 방문한 포켓몬 트레이너에게 줄 만한 팁이 있다면?

울릉도에서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상당히 애매하다. 그래서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걷다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카페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내륙에 비해 작은 편이다. 특히 보조배터리를 구하기 힘들다. 따라서 섬에 입도하기 전에 최대한 준비를 하고 들어오셨으면 한다.



▲ 인터뷰 중에 탕구리가 난입했다!



▲ 하나 남은 포켓볼을 던졌다.



▲ 과연 결과는?



▲ 아쉽게도 놓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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