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크 모하임 "오버워치 지역 연고제, 어렵지만 충분히 준비했다"

인터뷰 | 이명규 기자 | 댓글: 25개 |
오늘부터 시작된 '블리즈컨'의 오프닝 무대에서는 정말 많은 정보가 공개됐다. 블리자드 게임의 신규 영웅과 전장, 게임 모드 등 하나같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내용들 뿐. 그중에는 구글딥마인드의 깜짝 AI발표와 오버워치의 정규 리그에 대한 소식도 있었으며, '지역 연고제'를 바탕으로 한 프로스포츠와 유사한 제도도 발표됐다.

막상 발표 때는 환호했지만 돌아보니 약간은 걱정도 되고, 의문도 드는 점이 많았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정착된 '지역 연고제'를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 거기에 이어지는 e스포츠 정책은? 그리고 딥마인드와의 발표 계획까지.

발표 이후, 현지 참여 미디어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마련되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CEO에게 직접 오늘 오프닝에서 소개된 내용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마이크 모하임(Mike Morhaime)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 공동 설립자

1991년 2월, 모하임은 앨런 애드햄, 프랭크 피어스와 함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부회장을 역임하고 1998년부터 회장직을 맡은 모하임의 지휘 아래 블리자드는 외부 개발 스튜디오에서 21개의 베스트셀러 게임과 수없이 많은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다.

회사의 대표 역할 외에도 모하임은 블리자드의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각각의 개발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Battle.net 개발에 프로그래머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구독 기반의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책임 프로듀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블리자드가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등의 신작을 개발하며 새로운 장르와 프랜차이즈로 진출하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다.


Q . 오버워치 리그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e스포츠에 유례없는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고 선발전을 도입하는 부분에서 어떻게 이를 활성화시키려 하는지 궁금하다. 쉽지 않은 일 일것 같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왔고, 오늘 발표하기까지 수년간 이런 준비를 해왔다. 실제 팀 오너들을 물색하고, 플레이어를 선발하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려 한다. 우리도 매우 많이 기대하고, 흥분되는 부분이다. 특히 오버워치를 가지고 이런 특별한 리그를 차릴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기대된다.


Q. 지역 연고의 경우 기존의 프로스포츠에서도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문제인데, 이를 도입함으로써 어떤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있나?

=지금 e스포츠에서는 단지 플레이어 외에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가 별로 없다. 하지만 보통의 스포츠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 도시에 대해서 연고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애향심을 팀에 대한 애정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의 팀, 선수를 응원할 수 있는 것이다. e스포츠에서도 지역적인 팬 베이스를 만들 수 있다면 관객의 반응도 끌어낼 수 있고, 또 지역 연고를 통해 구단주들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리그 토양을 만들 수 있다. 또 경기에 대한 보다 높은 접근성도 확보된다.







Q. 오버워치 리그가 적용되는 지역이 어떻게 되며, 현재 이야기 중인 지자체나 투자자들이 있나? 또, 전 세계로 확대한다면 지역에서 이미 자체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리그는 어떻게 되는가?

=현재 지자체와 이야기를 한 부분은 없으나, 다양한 e스포츠 팀 오너들과 전통적인 프로 스포츠 팀을 소유한 오너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 관심을 가진 관계자들이 이번 블리즈컨에 방문했고, NFL, MLS 등의 팀 오너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와 태평양 지역의 도시들에 한정해 진행 중이며, 글로벌 플랜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는 이러한 오버워치 리그 팀들이 세워지길 희망한다. 오버워치 리그는 전 세계 최고 등급의 대회가 될 것이고, 이러한 오버워치 리그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는 다른 서드파티 리그들이 열리고 이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상호보완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Q. e스포츠 리그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사업적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또 블리자드 e스포츠 정책이 다른 e스포츠 정착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블리자드 e스포츠는 인력 면에서도 굉장히 많은 인원을 채용해 확장 중이며, 방송, 프로덕션, 행사 등 모든 면에서의 퀄리티를 점점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이런 부분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이런 이스포츠 리그를 가능하게 하는 탑 플레이어들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이를 관람하고자 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다양한 부분에서 확장을 시도하고 있고, 스폰서도 늘어난다. e스포츠가 규모가 커지는 환경에 맞춰, 블리자드도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다른 회사의 정책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나, 블리자드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e스포츠 팬들'이다. 안정적으로 수준 높은 경기를 이뤄내고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팬, 선수, 팀 오너, 지역사회에까지 모두 좋은 영향을 미치는 e스포츠를 원한다.

우리는 가장 경쟁력 있는 게임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상위 열 가지 e스포츠 종목 중 다섯개가 블리자드의 게임이다. 이 게임들이 어필할 수 있는 유저들이 다르고, 그만큼 다양한 유저들의 구미에 맞춘 경기를 선사할 수 있다.


Q. 오버워치의 상업적 성공의 요소 3가지를 자평하자면?

=우선 게임 자체가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영웅 선택지가 있고 누구나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영웅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밝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멋진 아트 스타일이 있다는 것.


Q.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가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알파고가 한국에서 바둑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다음은 무엇이냐?’ 라는 궁금증이 많았다. 그때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우리도 많은 관심을 가졌기에 딥마인드에 연락을 취해 협력할 의사를 밝혔고 현재는 블리자드 내에서 조만간 스타크래프트2 의 API 와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돌입한 바는 없지만,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다.

딥마인드 측에서 이번 발표에 대해서 시기 상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개막식에서 이렇게 발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서 무척 고맙다.



▲ 전세계가 주목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Q. 올해로 블리자드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블리즈컨 10주년 이후의 포부를 부탁한다.

=몇몇 주요 개발자들의 은퇴에 대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는 한두 명의 주요 개발자들로만 이끌어지는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최고의 개발자, 개발팀을 가지고 있고, 몇몇 스타 개발자가 아닌 팀 전체가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물색하고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며, 블리자드는 그런 과정 덕분에 계속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10주년 블리즈컨… 이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웃음)? 현재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가 확장 공사 중에 있는데,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저 공간까지 사용해 더 커진 블리즈컨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도 재미있는 것들을 기대해달라.


블리즈컨2016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오의덕(Vito), 김지연(KaEnn), 석준규(Lasso), 이명규(Sawual)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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