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조상님은 뭘하고 놀았나요? 미국 고전 오락의 성지, '뮤지 메카니크'

기획기사 | 석준규,이명규 기자 | 댓글: 13개 |
아마도, 요즘 성인 세대 대부분에게 오락실은 추억의 공간일 것이다. 물론 요즘도 성행하는 오락실들이 있긴 하지만, 그 옛날의 감성과는 조금 다르다. 그땐 체어샷을 방지하는 마주 보는 배치의 철권도 없었고, 유비트 같은 리듬 게임도 없었다. 돈도 다 통일이었다. 허름한 외관에 다 똑같이 생긴 오락기에 가격도 백원으로 통일, 들고간 돈 만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제는 추억 속에 있는 공간이지만, 그런 고전 오락실로 된 박물관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콧방귀를 뀌었다. 물론 그때 그 고전 게임들이 좋았긴 했지만 박물관에 들어갈 만큼 대단한가?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내 생각이 대단히 틀렸음을 깨달았다. '고전'이라는 말에 자비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 뮤지 메카니크의 위치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관광지, 피셔맨스 와프에 위치한 '뮤지 메카니크(Musée Mécanique)' 는 19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오락기들을 소장하고 있다. 1900년대 초반에 오락기가 있었냐고? 그러게 말이다. 사실 오락기의 역사는 제법 오래됐다. 그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영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키네토스코프'는 한 번에 한명만 쓸 수 있는 기계에 동전을 넣으면 일정 시간 동안 활동사진을 볼 수 있는, 딱 보아도 '오락기스러운' 방식으로 장사를 했다.

박물관의 창립자인 에드워드 갈란드 젤린스키(Edward Galland Zelinsky) 씨가 11살부터 모아왔다는 이 컬렉션은 약 300여개에 이른다. 참고로 젤린스키는 1922년대 생이다.

과연 그 박물관에 무엇이 있었는지, 1900년대 초반의 오락 문화는 어땠는지, 전시된 오락기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리고 달려,




▲ 항구를 지나가다 보면,




▲ 뮤지 메카니크가 자리한 항구가 나타난다.




▲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 입장료는 공짜다.




▲ 왜냐? 여기서 어차피 돈을 쓸 테니까...




▲ 사실 굉장히 저렴한 편. 동료 기자와 각각 10달러 어치를 동전으로 교환했다.




▲ 여러 명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계. 1센트 동전을 늘이고 눌러 기념 주화로 만들어준다.




▲ 고전적인 미니 영화관(?). 무려 3D다. 진짜로, 3D로 보인다.




▲ 벨리 댄서가 휴일에 뭘 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했던 동료 기자




▲ 대충 이런 사진을 넘기며 보는 것인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3D다. 나름.




▲ 특이하게도, 운세를 봐주는 기기들이 상당히 많았다.




▲ 그 당시의 소소한 즐거움이었을까? 약간의 복채를 내고 나면,




▲ 운세가 적힌 종이가 나온다. 어지간해선 긍정적인 말을 적어주는 듯하다.




▲ 손금을 봐주는 기계. 어차피 랜덤 결과일거면서, 손을 쿡쿡 찌르는 흉내도 낸다.




▲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 모자도 운세를 봐준다.




▲ 그냥 운세 말고 기숙사나 정해줬으면 좋겠는데, 기숙사는 내가 선택하게 되어 있다(...)




▲ 성적 매력을 평가해주는 기계




▲ 강력한 결과가 나온 동료 기자




▲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 어차피 쓸 일도 없잖아 우리




▲ 기자도 해 보았다. Dead fish란다.




▲ 당시엔 정말 심심했는지, 이런 성적 코드가 담긴 기계들이 상당히 많았다.




▲ 호기심에 봤지만, 진짜 별 거 아니었다.




▲ 모든 것을 알려줄듯한 현자 할아버지 기계




▲ 주책이다.




▲ 서부 시대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를 담은 디오라마와 자동 인형 역시 대다수를 차지했다.




▲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




▲ 교수형, 참수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이 죽는 것을 연출한 디오라마가 많았다.


▲ ?!?




▲ 크고 무섭지만, 사실은 이 곳의 마스코트.




▲ 황량한 디오라마. 돈을 넣으면 작동한다고 해서 기대했으나,




▲ 마차 근처에 바람이 부는 것이 전부였다.




▲ 저 인디언은 대체 몇천 번을 죽었을지...






▲ 유감스러운 표정의 캉캉 댄스 인형


▲ 죽여줘...




▲ 이 녀석들에게라도 기대를 걸어 본다.


▲ 체인 라이트닝 맞은 듯


▲ 대체 이걸 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 "히히! 히히히힣!"




▲ 가장 큰 디오라마 중 하나인 놀이 공원








▲ 꽤나 운치가 있어서 감명깊었다.








▲ '빙글빙글 돌아서 퇴근을 할 수가 없다.'




▲ 보상이 주어지는 오락 기기들.




▲ 불타는 화덕에서 꺼낸 것은...




▲ 반지였다. 엘프 문자라도 쓰여 있나...




▲ 고전적인 장난감 뽑기




▲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이 감성적이다.




▲ 추억의 껌 뽑기




▲ 스포츠 게임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 기본 원리는 대충 비슷한 느낌








▲ 나름 듀얼 화면(?)을 가진 녀석이다.








▲ 사격 관련 게임도 다양했다.




▲ "모래반지! 으아아아"




▲ 칭찬으로 알아듣겠다.








▲ "니가 그렇게 강해?" 추억의 복싱 게임. 양철로 된 건 처음 봤다.




▲ 어어...




▲ 돈을 넣으면 다시 일어난다. 프로의 세계는 참으로 계산적이지.




▲ 팔씨름 기계도 있다.




▲ "이제 힘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 현재도 사랑받는 에어 하키도 있고,




▲ 테이블 하키도 있다.




▲ 동료 기자를 2:0으로 꺾은 뒤, 프로 하키 입문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 고전적인 핀볼 기계. 아직도 영화관 같은 곳의 아케이드에 가면,




▲ 이런 최신식 핀볼 기계가 꼭 자리하고 있다.




▲ 볼링 버젼의 핀볼 기계




▲ 돈을 넣으면 연주되는 천공 피아노




▲ 박물관 안을 아름다운 선율로 꽤 오래 채워줬다.




▲ 이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 된 기계. 초창기 애니메이션 장치이다.


▲ 약간은 으스스하다.




▲ 아마도 이런 녀석들에게 밀려났으리라.




▲ 한 구석에는 전자 오락기가 모여 있기도 했다.




▲ 그래봤자 굉장히 고전들이지만 말이다.




▲ 일부러 사막 맵으로 해서 사슴 받아버리고 했던 레이싱 게임




▲ 기자가 영혼을 갈아넣었던 '사일런트 스코프'가 있었다.




▲ "내 총끝은 빛나고 방아쇠는 심판을 내린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후훗)"




▲ 월미도 느낌이 나기도 하고,




▲ 갑자기 발 맛사지 기계가 있기도 하다.




▲ 깨알 같이 등장하는 매직 미러




▲ 마스코트와 함께 박물관 풍경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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