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힐링 포션을 직접 만들 수 있을까? 이터널 리턴 속 음식 만들기!

기획기사 | 박영준 기자 | 댓글: 17개 |


▲ 오늘은 내가 요리사!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하다 보면 '과연 이게 정말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음식 아이템이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붕어와 빵을 조합하면 달콤한 팥앙금이 가득 담긴 붕어빵이 제작된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정말 달궈진 돌멩이로 대구를 구우면 메로구이와 비슷한 고급스러운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이런 호기심은 결국 '까짓거 제가 직접 해보죠!' 라는 도전 정신으로 불타올라 이 기획을 진행했다.

게임 내 제작 트리대로만 요리하면 분명 괴식이 탄생해 인터넷에 박제될 것 같아 어느 정도 타협점을 두고 추가로 재료를 사용해 최대한 흡사하게 음식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했다. 대신 이터널 리턴에서 캐릭터가 음식을 제작할 때 프라이팬만으로 조리를 하므로 탕과 튀김류를 제외한 조리 과정은 프라이팬으로 요리를 해보았다.

메뉴는 음식 5종과 음료 1종으로 체력과 스태미나를 고루 회복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잡았다. 메뉴 선정 방법은 얄팍한 지갑 사정으로 인해 가장 가성비 있게 뽑을 수 있으면서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을 법한 음식으로 선정했다. 평가원은 35년의 내공과 손맛을 자랑하는 한식 전문가 어머니와 까다로운 입맛과 냉정한 평가로 유명한 아버지를 초빙했다.





루미아 섬의 특선 메뉴 6선




요즘 날이 매섭게 춥다 보니 뜨끈~하고 칼칼한 탕류가 당겼다. 루미아 섬에서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는 이가 있는 한편 따뜻한 밥 한 끼를 즐기기 위해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이도 있나 보다. 고량주와의 조합도 좋을 것 같은데 왜 제작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과 촉촉하고 담백한 생선 살의 조합은 누구도 참지 못할 것이다. 튀김 위에 끼얹은 타르타르 소스는 어디서 구한 건지 모르겠지만 고소하면서도 상큼함이 어우러진 맛있는 냄새를 맡으면 그 누구도 침이 꼴깍 넘어갈 것이 분명하다.






대구를 달궈진 돌멩이로 구우면 고급 어종인 메로구이의 맛이 난다고 한다. 튀기거나 탕을 끓이기 귀찮거나 시간이 촉박한 싸움꾼이라면 제일 효율적인 요리법일지도 모른다. 정말 부드럽고 기름진 메로구이의 맛이 날지, 아니면 굶어가며 재료 파밍에만 정신이 팔려 캐릭터가 미각을 상실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오직 일레븐만이 제작할 수 있다는 일레븐 세트. 아무래도 다른 캐릭터는 세트 주문이나 콜라를 주문하는 것을 깜빡했나 보다. 제작 재료 중 콜라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일레븐이 몰래 챙겨온 듯 하다.






보기만 해도 어떻게 써야 할 지, 어디에 좋을지 알 것 같은 익숙한 모습이다. 풀떼기를 유리병에 담기만 하면 빨간색 액체가 가득 차는 신기한 음식으로 제조 일자와 제조원은 안타깝게도 알 수 없다. 혹시 발견한다면 불법 유통 제품일 수 있으니 식약처에 신고하길 바란다.






어떤 사람이라도 제정신으로 루미아 섬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깔루아 밀크를 한 잔 시원하게 들이켜면 어떨까. 입 안 가득 향긋하게 풍기는 커피 향과 그렇게 높지 않은 도수 덕에 부드럽고 깔끔하게 한 잔 들이켜 흥을 돋을 수 있을 것이다.





조리 시작



▲ 루미아 섬 대신 쇼핑의 섬을 찾아갔다.



▲ 닭과 싸우지 않고 신선한 고기를 획득할 수 있다니 정말 편한 섬이다.



▲ 오늘 메인 요리에 쓰일 재료들. 이 섬은 친절하게 손질까지 해줬다.



▲ 스태미나 회복을 책임질 음료 재료도 준비했다. 초콜릿은 따로 먹으려고 샀는데 왜 저기에...



▲ 드디어 칼을 들 때다. 이 서늘하고도 묵직한 감각... 2년 만이구나.



▲ 빵가루를 깜빡했다는 걸 칼을 들고서야 알았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게 맞긴 한가보다.



▲ 빵가루 만들고 바로 고기 반죽 만들기... 팔이 조금씩 저려오기 시작한다.



▲ 고기 굽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설렌다.



▲ 과연 프라이팬으로 튀김이 될까, 사실 이때 망했음을 직감했다.



▲ 대구살 중 두툼한 부분은 메로구이에 사용하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다.



▲ 과연 돌멩이 하나로 메로구이 맛이 날지 궁금하다.



▲ 생선까스용 대구도 준비 완료!



▲ ...그냥 냉동 제품을 살 걸 그랬나?



▲ 뭘 봐.



▲ 인류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눈빛이 매섭다.



▲ 커피 리큐르는 지나가던 아야에게 받았다. 그렇다 치자.



▲ 꽃은 앞 베란다에서 협찬을 받았다.



완성 및 평가

■ 일레븐 세트




햄버거 빵을 취급하지 않아 모닝빵으로 대체했지만 크기만 제외하면 그럴듯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치즈와 불고기 소스로 마무리한 햄버거는 전형적인 불고기 버거다. 번을 버터에 구운 덕에 향긋한 풍미가 더해졌으며 자잘한 야채 토핑은 제외해 패티의 고기 맛을 눅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감자튀김은 프라이팬에 튀기다 보니 고열이 고루 전해지지 않은 탓인지 바삭함이 다소 죽은 모습이다. 다만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슬리 가루로 색을 내 단점을 보완했다. 안타깝게도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같은 접시에 담는다고 콜라가 뿅 하고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일레븐은 콜라를 어디서 만들어 내는지 궁금해진다.

나 : 고기 향이 눅진한 맛의 불고기 버거. 크기가 작아 한입에 베어먹기 편해 오히려 괜찮았다. 와퍼 맛과 비슷했지만 가격이나 수고를 생각하면 버X킹에서 사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감자튀김은 조금 눅눅한 것 빼곤 괜찮았다. (4/5)

어머니 : 다이어트하는 입장에선 조금 부담스러운 맛. 감자튀김은 그냥저냥 먹을 만했다. 게임 애들처럼 뛰어다니며 먹으면 속이 얹힐 것 같다. (4/5)

아버지 : 아들아, 야채는 없나? (3.5/5)



■ 메로구이




대구를 구울 때 달군 돌을 얹어 조리했다. 기본적으로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을 하고 기름진 메로구이 특유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버터를 함께 넣어 구웠다. 과연 돌 하나의 차이로 고급 어종 요리인 메로구이의 맛과 비슷해질지 궁금하다.

나 : 그냥 생선구이다. (3/5)

어머니 : 담백하니 맛있었다. 돌은 깨끗이 씻어서 화분에 돌려놔라. (4.5/5)

아버지 : 그냥 생선구이네. (4/5)



■ 생선까스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대구살을 밀가루-달걀물-빵가루 순으로 묻혀 튀겨냈다. 그 위에는 다진 피클과 삶은 달걀, 마요네즈, 양파, 레몬즙을 섞어 만든 타르타르 소스를 끼얹었다. 사실 생선까스보다 타르타르 소스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가 더 많은데 이것도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실은 실험 참가자들은 마법사인 게 아닐까?

나 : 겉바속촉 담백한 맛이 일품인 생선까스다.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3.5/5)

어머니 : 따끈따끈 담백한 생선까스는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어서 좋다. (4/5)

아버지 : 무난하게 맛있지만 역시 튀김은 많이 못 먹겠다. (2.5/5)



■ 매운탕




아마 루미아 섬에서 얻을 수 없는 재료가 가장 많이 들어간 음식이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대구와 뜨거운 물만으로 매운탕을 끓일 자신은 도저히 없었다. 무와 양파를 넣어 육수를 내고 끓으면 양념장과 함께 대구를 넣어 푹 끓여냈다. 마지막으로는 쑥갓을 넣어 향을 더 했다.

나 : 얼큰하고 시원한 게 추운 날에 어울리는 최고의 음식이다. (4.5/5)

어머니 : 역시 대구는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어두육미라고 머리에 살 떼어 먹는 것도 별미다. (4.5/5)

아버지 : 여보, 어제 먹다 남은 소주 있지 않나? (5/5)



■ 깔루아 밀크




커피 리큐르에 우유를 4:6 비율로 섞이지 않게 살살 부어내면 쉽게 완성되는 음료다. 향긋한 커피 향과 부드러운 우유가 만들어낸 층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만들기 쉬운 칵테일이지만 스태미나 회복량은 많아 가성비가 좋은 음료라 할 수 있다. 도수가 낮아 취기가 확 오르진 않지만 너무 과음하진 않도록 하자.

나 : 커피 우유를 마시는 것 같다. 맛있게 쭉 들이키면 은근히 올라오는 술 기분이 더욱더 행복하게 돋아준다. (4/5)

어머니 : 가볍게 마시기 좋은 칵테일이다. 만들기도 쉬워 집에서 자주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4.5/5)

아버지 : 술이래서 기대했는데 음료수잖아. 맛은 좋았다. (3.5/5)



■ 힐링 포션




난초를 물에 담그기만 하면 익숙한 색깔의 힐링 포션이 완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담가봐도 물의 색이 변하지 않아 인공적으로 색을 바꾸었다.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그냥 우린 물에 토마토 주스를 섞었다. 그래도 색깔도 그럴듯하고 맛도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바뀌었다.

나 : 데코가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든 토마토 주스. (3.5/5)

어머니 : 어째선지 토마토 주스의 맛과 흡사하다. 몸에 활기가 돋는 것 같기도 하다. (3.5/5)

아버지 : 달콤한 토마토 주스 맛이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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