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시마시(듬뿍듬뿍) 노력가, ‘마시로’의 달콤한 러브코미디!

리뷰 | 전세윤 기자 |



"새하얀 원피스, 부끄럽게 살랑거리네."
"작디 작은 내 기분처럼."

-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 오프닝 가사 中


(※ 본 콘텐츠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므로 읽으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본편, '푸른 저편의 포리듬'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읽으실 때,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옛날에 왕자님과 공주님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동화. 이 동화를 보고 난 독자들의 감상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재밌게 읽었다.’라는 감상이 나올 수도 있고 누군가는 ‘뒷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라는 감상이 나올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던 이야기를 좀 더 보고 싶다라는 갈망은 참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팬들의 기대를 업고 나오는 ‘팬디스크’가 나오는 것이다. 일종의 팬들에게 서사해주기 위한 본편의 애프터 스토리.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읽고 싶었던 후일담이나 ‘만약’ 이런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if 스토리를 다룬다. 지금부터 언급할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 (이하, 아오카나 엑스트라 1)’ 또한 본편의 팬디스크 내용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스러웠던 ‘쿠라시나 아스카’나 다음 팬디스크로 제작될 예정인 ‘토비사와 미사키’ 등을 넘어서 작고 귀여운 후배, ‘아리사카 마시로’가 제일 먼저 이번 주인공으로 채택되었다. 따라서 루트 또한 ‘마시로 루트’의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스포일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리뷰는 ‘본편’을 플레이하고 읽는 편이 좋다.

이번 이야기는 하늘보다는 바다, ‘마시로’에 집중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기존에서 이야기했던 주제가 달라지고, 한 번 크나큰 갈등을 넘어간 상태라 깊은 고민이나 주제거리는 없다. 전작에서 높게 평가한 부분이 이번 작품에선 옅은 셈. 하지만 ‘즐거운 이야기’를 찾고 있는 아오카나의 팬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선 ‘재미’라는 주제는 제대로 붙잡은 셈이 아닌가 싶다.

▲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 오프닝 - 'One Small Step'
(출처: 유튜브 'sprite' 채널)
게임명: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
장르명: 비주얼 노벨, 연애 시뮬레이션
출시일 : 2020. 11. 6. (Steam판)
개발사 : sprite
서비스 : sprite (Steam: NekoNyan Ltd.)
플랫폼 : PC (Steam)

● 관련 링크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 오픈크리틱 페이지
      ‘푸른 저편의 포리듬’ 본편 리뷰








즐거운 추억 앨범과 같은 ‘노력’의 이야기

라잉 서커스에 등을 돌렸었던 ‘히나타 마사야’는 여자친구의 한없는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마시로 우동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선수로 다시 복귀해 꾸준한 연습을 거듭한다. 반면, ‘아리카사 마시로’ 또한 선배를 위해 이런저런 소녀다운 것들을 준비해보나 매번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되어 나름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야는 마시로에게 좀 더 뜻깊은 데이트를 위해 ‘여행’을 제시하였고 마시로는 기쁜 나머지, 그 날에는 ‘정성스럽게 싼 도시락’을 갖고 오겠다고 맹세하였다. 마사야는 당연히 좋아했지만 마시로는 내심 뱉어버린 말에 다시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 마시로는 주변 인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즐거운 데이트를 위해 한껏 노력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자신감을 많이 얻은 마시로가 처음부터 '자뻑치는 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된다

팬디스크였어도 ‘플라잉 서커스’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도 좋았을텐데, 대부분의 시간을 마시로와 마사야의 행복한 모습에 포커싱을 두어 집중시켰다. 이 점은 조금 아쉽다. 마시로 우동에서 일하고 공부를 하는 마사야를 보면 선수 복귀가 아닌,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 덕분이랄까, SF물이란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본편과는 다르다.

다만, ‘마시로’와 엮인 이야기는 좀 더 가속화된다. 자신도 몰랐던 ‘노력가’라는 칭호를 얻은 마시로는 팬디스크에서도 그 노력으로 더욱 앞으로 움직인다. 처음에는 미숙하거나 못했던 것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고 사랑하는 이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된다. 망설이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신쨩 인형’과의 결별을 다짐으로서 완벽한 성장을 이룬다.



▲ 부끄럼 많고, 실은 내성적인 여자아이가



▲ 사랑을 얻고 용기를 얻어 앞으로 더 나아가는 스토리





Just ‘Mashiro’! 오직 마시로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스토리

렇기에 일직선으로 노력하는, 지금과의 못한다고 포기하는 자신과 이별하는 듯한 마시로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마사야 또한 마사야 나름대로 그녀의 남자친구로서 어떻게 리드할지, 데이트 장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등, 마시로를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흐뭇해진다.

본편에서 마사야와는 누구와도 어울리며, 그 때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살짝 달랐던 것을 기억하는가? 마시로 떄에는 시야가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어 트라우마가 발병하는 ‘올 블루’ 현상을, 마시로가 보여준 멋진 ‘바다의 풍경’으로 칠해주어 무사히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극복했는지 더 이상 무서워하는 모습이 없었다.



▲ 전보다 염장질... 아니, 부끄러운 상황이 쉽게 그려진다



▲ 그래도 귀여우니... 됐나?

그래서인지 하늘보다는 바다를 많이 보여준다. 바다의 경치와 데이트 이야기를 많이 엮어서 푸른 하늘과 함께 넓고 푸르른 바다를 보게 된다. 바다를 통해 넓은 배려심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마시로’를 표현한 것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시로가 마사야에게 보여준 그 풍경을 오버랩시키며 더욱 강조시키는 것은 확실하다.

좀 더 색다른 키워드로 ‘추억’과 ‘해바라기’도 함께 들어갔다. 작중, 마시로는 해바라기와 많이 엮이며, 아스카에게 해바라기 핀도 선물 받는다. 예쁜 하얀 원피스와 함께 해바라기 핀을 머리에 맞춘 마시로를 보다 보면 평소와의 이미지 갭도 많이 느끼게 된다. 또한, 처음에 마사야가 그녀와의 외박 데이트 신청을 한 이유 또한, 추억 때문이며 앨범의 끝이 우울한 마시로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행복한 모습을 짓는 마시로를 데이트 내내 사진에 깊게 담는다.



▲ 하늘이란 주제를 가졌던 본편과 다르게 바다가 메인인 이번 에피소드



▲ 그것은 마시로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은 본편에 있었던 주제의식이 옅어진 대신, 귀여움과 사랑스러운 스토리로 한껏 무장한 비주얼 노벨이다. 이미 주인공에게 흠뻑 빠져버린 마시로와 그녀처럼 마시로에게 푹 빠져버린 마사야가 그려내는 염장ㅈ… 아니, 코믹한 러브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후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선 굉장히 커다란 행복일 것이다.

마시로 루트의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아오카나의 뒷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라도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테지만, 다른 히로인을 응원했다면 오히려 김이 빠질 수도 있다. 다른 히로인들은 마시로의 사랑의 큐피드 역할로 열심히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기 때문. 말 그대로 이 팬디스크는 오직 ‘마시로’를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트는 없다. 오로지 마시로만 있다.

주제의식이 이전과 달리 바뀌게 되었지만, 마사야가 트라우마를 극복한 모습이나 마시로가 한껏 더욱 노력하고 자신을 바꾸려 하는 모습을 보면 미소를 절로 지을 수밖에 없다. 상당히 웅장했던 본편의 이야기를 끝까지 본 사람들이라면 이번 작품의 달달함에 아쉬울 수도 있지만, 충분히 권장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데이트 장면은 이 팬디스크의 ‘하이라이트’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길 권장한다.




푸른 저편의 포리듬 EXTRA 1 스크린샷을 더 보고 싶다면 이 글을 클릭해주세요.
(누르면 열립니다)




▲ 마사야씨너무멋져맨



▲ 플라잉 서커스가 극초반에 나오고, 이 이후론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 귀여운 마시로의 옛사진!



▲ 미사키의 복잡한 감정이 본편을 해본 사람들의 입장을 씁슬하게 만든다



▲ 쿨쿨 드르렁, 아이 행복해.



▲ 가끔은 분홍빛 열기도 뿜뿜



▲ 플라잉 휴먼이 생선을 잡고 있는 모습



▲ 음식 표현이 너무 뛰어나서 괜히 먹고 싶어진다



▲ BL의 길로 빠져들 것만 같은 신도 선배의 이야기에 이어



▲ GL의 길로 빠져들 것 같은 아리카의 이야기...



▲ "꺄아~ 너무 귀여워요~ 마시로!"



▲ 결국 옷갈아입히기 인형이 된 마시로



▲ 그래도 즐거우면 그만입니다



▲ 데이트 장면의 하이라이트들은



▲ 꼭 플레이해서 감상하시길...!









▲ 그리고... 아직 sprite 안 망했다. 다시 결성해서 EX2 만들고 있다...
(출처: 유튜브 'sprite' 채널)
  • ‘아리사카 마시로’
  • 추억 앨범을 꺼낸 듯한 즐거운 후일담
  • ‘바다’란 키워드와 ‘노력’으로 꾸민 주제
  • 다른 캐릭터의 팬은 마음이 미어질 수 있음
  • 본편보다 짧아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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