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백서 ⑤] 2021년 한국 게임산업, 세계 '4위'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의 영향이 다소 사그라든 지금, 세계 게임 시장의 성장률 또한 팬데믹 초기의 폭발적 성장세에 비하면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까지 집계된 국내외 데이터를 정리, 게임 산업 전체를 망라한 '2022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발간했다. 백서 중 대부분은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데이터 및 분석에 할애되었지만, 해외 각국의 산업 및 세계 전체 시장을 분석하는 파트도 일부 존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까지 정리된 '2022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기반으로 한다.


세계 게임 산업 거시 동향




2021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2,198억 5,8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 성장률인 9.5%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성장률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게임 수요와 이로 인한 시장 성장세를 아낌없이 누리던 2020년과 달리, 팬데믹에 대한 사회의 적응, 거리두기 및 방역 지침의 완화 등으로 세계 각국의 일상이 일부 회복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시기 호조를 보이던 게임 산업 각 분야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치명타를 입은 아케이드 시장은 최악의 상황이었던 전년과 달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5.9%라는 암담한 역성장을 보인 아케이드 업계는 2021년 10.5%의 성장률을 보이며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한 콘솔 시장은 18.9%라는 역대급 성장을 보인 2020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콘솔 게임 시장은 구조 상 하드웨어의 구매를 동반하기에 신규 콘솔 게임 유저가 크게 늘어난 2020년에 비해 2021년은 구매 수요가 낮아졌고, 앞서 언급한 일상 회복으로 인해 게임 외 다른 여가를 즐길 방법이 되살아나며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둘 모두 2021년 11.1%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게임 시장의 경우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보다 더 큰 성장률을 보였다.









주요 국가별 비교

2021년 한국 게임 시장은 국가별 시장 규모 순위에서 전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세계 게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6.2%(5위)에서 2020년 6.9%, 2021년엔 7.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3개국은 순서대로 미국, 중국, 일본이다.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미국과 중국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22.0%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은 20.4%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시장 비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은 반면, 중국 시장은 전년 18.1%대비 2.3% 증가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에 근시일 내 이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3위의 점유율을 보이는 일본과 4위인 대한민국의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은 2020년 11.5%에서 2021년 10.3%로 1.2% 하락한 반면, 한국은 6.9%에서 7.6%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기준 TOP 10 국가 중 유일하게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나라로, 2020년 241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226억 달러로 매출액 감소를 보였다.

전체적인 순위는 점유 상위권 순위킄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2020년에 10위를 차지했던 스페인이 밀려나고 , 대만이 10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만은 PC 게임 시장과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을 기반으로 한국과 유사한 게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권역별 플랫폼 비율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북미는 콘솔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아시아 시장은 일본을 제외하면 PC 게임에서 대단한 강세를 보인다. 유럽 시장의 경우 아케이드 게임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유일한 권역이다.

콘솔 게임 시장은 영미권이 전체 비율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콘솔 시장 중 35.8%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영국 또한 전체 시장의 11.2%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콘솔 게임은 전체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영국, 중국에서는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PC 게임 시장 규모는 총 372억 달러로,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PC게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2.4%에 비해 2021년 13.2%로 다소 상승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 규모도 41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확대되었다. 중국, 미국의 인구 숫자를 감안할 때 한국의 PC 시장 점유율은 이상할 정도로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꾸준히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경우 PC 게임 시장 국가별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는데, 비교적 적은 인구수 대비 PC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중국 시장 진출이 경색된 각국 게임사들이 중화권 진출을 노리는 교두보로서 대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5위인 독일과의 격차가 2배 이상인 만큼 당분간 순위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019년 15.2%에서 꾸준히 비율이 줄어들어 11.8%를 기록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9.1%에서 10.6%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격차를 줄였기에, 추후 순위 역전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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