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텐 왜?' EA는 스텔라 블레이드 심의가 부럽다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6개 |
시프트업이 기대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출시를 앞두고 출시되는 모든 국가에서 검열 없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EA 일본 총괄 매니저 션 노구치가 일본의 심의 기구 CERO에 불만을 표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CERO D인데 우리는 왜 등급 분류 안 해줬나
션 노구치는 '스텔라 블레이드' 속 잔혹한 장면을 캡처, EA의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와 비교하는 내용을 SNS에 게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3년 출시된 '데드 스페이스'의 경우 일본 비디오 게임 심의 기구인 컴퓨터 오락 등급 기구(Computer Entertainment Rating Organization, CERO)에 등급을 받지 못했다.

반면 신체 절단, 파손 부위 단면 표현 등이 있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17세 이상 이용 권장 등급인 CERO D를 받았다. 비슷한 잔혹성을 그린 두 게임의 심의 등급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데드 스페이스' 출시를 앞둔 2022년 션 노구치는 SNS에 등급 분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PC 버전의 경우 일본 버전이 해외판과 동일한 표현 수위를 가지지만, 콘솔 버전의 경우 심의 등급을 받지 못해 출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 션 노구치가 SNS에 게시한 글

게임을 모든 국가에서 똑같은 사양으로 선보이길 원한 EA 측은 일본 출시를 위해 '데드 스페이스'의 게임 내용 변경을 거부했다. 데드 스페이스의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가 참여해 비슷한 SF 공포와 잔혹함을 보여준 '칼리스토 프로토콜' 역시 같은 이유로 일본 심의가 거부된 바 있다. 이후 동일한 유저 경험을 이유로 들며 게임을 수정해 일본에 출시하는 대신 게임의 원래 방향성을 지킨 채 일본 외 지역에만 출시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데드 스페이스'의 이런 선택에 큰 시장인 일본에서의 판매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본래 게임의 비전을 지키고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며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CERO 규정의 모호함으로 판매 길이 막혔다?
션 노구치가 CERO 등급에 아쉬움을 표한 이유는 가장 높은 등급 분류인 CERO Z 등급, 혹은 그 이상 게임에 가해지는 불이익 때문이다.

심의 및 등급 분류는 자율에 맡겨지지만, 대부분의 유통 플랫폼과 게임 판매점에서 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을 취급하지 않는다. 이에 등급 분류를 받지 않으면 게임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17세 이상 등급은 CERO D와 달리 18세 이상 등급인 CERO Z는 지자체의 규제를 받는다. 이는 오락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 ESRB의 성인 전용 등급인 AO와 비슷하지만 CERO의 경우 일부 표현에서 더 높은 기준을 대고 있어 ESRB의 두 번째 등급인 M 등급임에도 CERO Z를 받는 경우가 많다.



▲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검열 없는 게임 출시를 알린 스텔라 블레이드

CERO Z 등급 게임의 경우 성인 확인이 필요한 만큼 구매가 어려운 것은 물론 제한된 진열을 허락한다. CERO 자체가 규제의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를 기반으로 매체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만큼 CERO 등급이 게임 판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나아가 CERO로부터 등급을 받지 않은 '데드 스페이스'의 경우 일본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단, 션 노구치의 발언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일각에서는 CERO의 모호한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에서는 자율 심의 기관으로서 법적 규제를 막아내는 만큼 CERO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인간의 신체 절단 묘사와 로봇, 좀비, 괴물 등의 묘사가 가지는 차이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오해하지 마세요, 스텔라 블레이드는 재밌었어요
션 노구치는 자신의 이번 발언에 오해는 하지 말아 달라며 '스텔라 블레이드' 자체에 대해서는 악의가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사야 할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글은 CERO의 오래된 업무 처리 구조와 함께 청소년과 성년의 기준과 민법이 바뀐 만큼 적절한 기준을 정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오는 26일 PS5 독점 출시된다. 또한, 시프트업의 첫 콘솔 도전 작품임에도 성능 모드를 기준으로 60프레임의 게임 플레이, 듀얼센스를 활용한 햅틱 피드백 등 PS5 기기 성능과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를 통해 이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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