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가 금일(28일) 자사의 상장폐지 관련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파티게임즈는 상장폐지의 경과보고와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파티게임즈의 상장폐지에 결정적 원인이 된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민사소송 역시 거론됐다. 삼정회계법인은 파티게임즈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내 상장폐지 사유를 제공했다.
현재 파티게임즈는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을 취소하도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냈다. 그러나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가 개시된 파티게임즈의 주가는 장 마감 기준 810원으로 폭락했다. 거래정지 기간을 제외한 전일종가와 비교하면 92% 하락했다.
파티게임즈 박길우 대표이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삼정회계법인이 우려한 부외부채와 우발채무 문제는 새로운 경영진의 사재 담보 출연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하며 “‘아이러브니키’ 개발사와의 불화도 신 경영진이 원만히 해결하고 밀린 이익 분배금 역시 전액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중한 재감사 업무에 회사의 모든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시기에 이룬 성과로써 자사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박길우 대표는 파티게임즈의 주당 실지 가치가 8,000원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비엔엠홀딩스가 감사의견 거절 상태에서 최근 1,300~1,4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9월 21일에는 의견 정적을 받아 기존 가치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면, 파티게임즈의 가치는 2천억 원 이상으로 봐야 하고 총상장주식 수를 계산하면 주당 가치가 8,000원 대가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량 자회사가 성장하고 주 사업인 게임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파티게임즈의 가치를 더 커질 것이라” 덧붙였다.
모두발언 말미에 박길우 대표는 "파티게임즈가 상장 폐지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당사는 지위를 되찾기 위해 모든 법적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국내외 우회상장 및 스팩상장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재상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파티게임즈 주주간담회 현장 질의응답
박길우 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파티게임즈는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현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종종 높아진 언성이 들렸다. 한편에선 파티게임즈에서 미리 전한 안내문을 찢는 주주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주주는 현장에서 주주들의 연락처를 받아 사후 대책을 공유하자고도 했다.
파티게임즈 주주간담회의 모든 질의응답은 박길우 대표이사가 대답했다.
Q. 과거 권순욱 대표이사가 갑자기 교체됐다. 그는 ‘적정’ 의견을 받기 위해 대표이사 자리에 앉힌 거로 안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진 것은 경영진이 판단을 잘못했다는 거 아닌가?
= 전임 권순욱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본인 스스로 사임했다. 특별히 재감의 이유나 잡음이 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적정 의견을 받기 위해 대표이사에 있던 게 아니다. 단지 본인이 경영을 하고 싶어 했다. 재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건 저희가 따로 고용한 사람이 있다.
Q. 결과적으로 상장 폐지다. 파티게임즈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 경영 내실화 등 여러 사항에 힘썼다. 그러나 저희가 수차례 밝혔듯이 삼정회계법인에서 처음부터 우리에게 ‘적정’을 주려고 했는지 의심된다.
Q. 왜 ‘거절’됐다고 생각하나?
= 삼정회계법인에서 거절 사유로 밝힌 항목은 65개다. 이후 우리는 64개 항목을 만족시켰고, 단 한 개만 만족시키지 못했다. '삼정'은 ‘우발채무’를 문제 삼았다. 이 부분은 전임 경영진이 인감대장관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다. 그리고 '삼정'은 ‘부외부채’에 대해 확신을 달라고 했다. 이건 ‘없는 걸 없다고 증명’해야 하는 문제다. 법조계에서는 이걸 ‘악마의 증명’이라고 하더라. 가장 어려운 증명이라고.
그래도 우리는 증명하기 위해 각종 조회서를 발송하고, 다양한 계약서를 확인했다. ‘삼정’에서 원하는 걸 다 준수했다. 그러나 ‘삼정’은 나중에도 인감대장을 문제 삼았다. 어떻게 없는 걸 증명하나?
그래서 그 증명 방법을 ‘삼정’에 문의했다. 어떻게 해야 증명할 수 있겠냐고. ‘삼정’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저희가 경영 내실화는 할 수 있으나, 증명할 수 없는 건 증명할 수 없었다. ‘삼정’이 처음부터 적정 의견을 줄 의사가 있었는지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Q. 어떤 부분에서 ‘삼정’이 처음부터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나?
= 그들은 8명이 재감한다고 와서, 2~3명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다 신입 회계사로 채웠다. 그나마도 다들 와서 핸드폰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 등을 했다. 그런 시간까지 다 계산해서 재감사비용에 얹혔다.
‘삼정’은 우리에게 자료를 요청해야 했다. 그들 스스로 확신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요구하고, 우리는 밤을 새더라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정'은 그러지 않았다. 재감하는 중요한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는 회계사도 있었다. 나는 ‘삼정’이 재감할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사재를 담보로 잡았다. 우발채무가 발생할 경우, 주주 피해 없이 막을 수 있도록.
파티게임즈 대표로서 삼정회계법인의 의견 거절은 너무 억울하다.
Q. 재감을 담당한 회계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한 그 사람 아닌가?
= 맞다. 그 사람이다.
Q. ‘삼정’이 불성실했다는 증거는 있나? 소송까지 가려면 필요할 텐데.
= 직원들이 목격한 것들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또한, 회계사들이 다녀간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Q. 당사의 주가가 8천 원이라고 강조했는데, 어떻게 자신하나?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로 발표할 수 있나?
= 이미 당사의 적정 주가가 8천 원이라는 건 여러 기자에게 알렸다. 다음 주 월요일 여의도에서 발표하는 건 한 번 시도해보겠다. 기자들과의 회견은 피한 적 없다.
Q. 주가가 8천 원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 주당 810원인 우리들의 주식을 4천 원에 살 수 있나? 대표 말에 따르면 엄청나게 남는 장사다.
= 이사회와 논의해보겠다.
Q. 우리는 파티게임즈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
= 그 방법은 저를 비롯한 파티게임즈 이사회가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
Q. 안내문에 나온 대로, 파티게임즈가 정말 우량한 회사이고, 비상장 상태에서도 비엔엠의 가치를 반영하면 8000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재상장과 SPAC 상장등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해, 이 부분을 월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서 진행했으면 한다. 월요일 오전 10시에 여의도에서 주주쪽에서 기자단을 구성해서라도 지원하겠다.
=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이미 기사가 한번 나간적이 있었다. 이 부분도 건의주신 주주 분의 의견과 내부 논의를 통해 다음 주 월요일 장 시작 전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