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게임패턴이 육식이 아니였던 내게 아키는 참 많이 신선하고 참신한 게임이였다.
오픈베타부터 현재까지 많은 이들을 만나고 함께 즐기고, 참 다양한 컨텐츠들을 만끽해보고...
아마 내 인생의 최고?의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주먹밥이 나오기까진 그런데로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 기타 잡스런 운영은 뒤로하고... )
기존 컨텐츠를 모두 즐기기엔 하루 1400 정도의 노동력으로는 터무니 없었기에
주먹밥이 노동력 보충제로서의 역할까지는 필요악이였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지만, 게임내 교환가치의 수단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경제시스템이 바뀌기 시작한다.
완성품 혹은 완성품에 가까운 것들이 주먹밥으로 교환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생산과 제작방식에 갈증을 느끼고 있던 유저들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붕괴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것들이 최종적으로 주먹밥을 통해서만 교환이 이루어지게끔 강제되버렸다.
차라리 출시되는 캐쉬템들이 그저 현금으로 바로 살 수 있는 것이였다면 얘기는 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악한 아키 운영진들은 주먹밥을 캐쉬템의 교환가치로 둔갑시키며 이윽고
단순히 캐쉬템을 팔아먹겠다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게임내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골드를 우회적으로
팔아먹겠다는 선선포고와 같은 것이였다!
애초 주먹밥이 노동력의 보충제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골드 대체제로서의 교환가치로 인식되어지고
게임사의 추후 업데이트 방향에도 보이듯 대부분의 신규 아이템들은 완성품이고 이들은 대부분 주먹밥을
통해서만 교환할 수 있게 해놓았다.
초반 아키에이지가 주었던 여유로운 농경생활과 더불어 신이났던 제작은 차츰 쌓여가는 델피템들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유찰지옥이 된지 오래였고 더구나! 델피나드의 유산으로 얼마나 많은 제작자들이 타격을 입었는가?
그런데 이제 완성품들이 주먹밥 교환품으로 줄지어 나오고 있고 추후에 무기와 방어구까지 나올 기세다.
이런 상황에 제작으로 얼마의 이득을 보겠으며 누가 신이나서 제작을 하려 하겠는가?
게다가 유저수는 이미 급감하여 서버이전 생긴이래 25섭중 최상위 5섭 정도를 제외하면 유령섭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산품을 사서 쓰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최종적으로 유저가 만든
완성품을 사용할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유저의 이탈은 생각보다 가속화 되고 있다.
더군다나... 사냥오토와 생산오토의 등장. 한때 돈주머니가 등장하면서 잠시 오토들이 주춤하는가 싶더니
아키에이지 버프달고 사냥과 채집을 하는 오토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3시간마다 접속해서 20분내외로 심뽑 후 바로 로그아웃을 반복. 마을 돌아다니면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음 )
때문에 골드 가치가 하락함에도 오토로 인해 생산물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생산품의 가격이 오르지 않아
인플레이션도 아닌 것이... 방학종료로 유저수 감소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 오토로 풀리는 골드들이 점차 쌓이는데도
물가는 유지되거나 하락되는 침체현상은 디플레이션도 아니다.
이는 유저가 이루는 순기능이 아닌 끊임없이 생산하는 오토와 더불어 생산과 제작의 목적을 상실케 하는 게임사의
운영정책이 맞물려 이뤄낸 역기능이다.
하지만 육식 유저를 표방하는 유저들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재밌게만 즐길 수 있다면 돈이 얼마가 되었든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현재 아키의 망가진
경제시스템 따윈 눈에 안들어올지도 모른다.
초식이든 육식이든 직장인들에게 있어 하루 한두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때문에 보다 흥미진진한 즐길거리를
찾게되고 오랜시간을 들여 얻을 수 있는 게임속 재화를 현질로 바꾸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지 오래다.
어쩌면 짧은 시간안에 좀 더 차별화된 강력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현질은 필수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게임사는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이건 게임사의 절대적 방종이다.
부분유료화를 표방해놓고 골드가 필요하면 주먹밥을 사서 골드로 바꿔라식의 막장운영.
이미 골드 가치가 하락하여 노동력의 가치도 떨어진 상태에 점차 생산과 제작은 제자리를 잃어가고
그 자리를 완성품의 신규 아이템이 주먹밥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막장 운영을 해도 우리 순진한 유저들은 그저 다양한 컨텐츠의 부재 혹은 즐길놈은 어떻게하든
끝까지 남아서 한다는 식으로 게임사를 되려 옹호한다. 아... 이 얼마나 호구인가...
그간 오픈베타부터 애정을 갖고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아키에이지가 지금 몇년을 거친 게임인가 말이다!
글 길게 써서 욜라 미안한맘 있어 마지막 할말만 싸지르고 꺼지겠다.
유저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게임사들의 막장운영에 길들여지고 있고 그렇게 캐쉬템으로 황폐화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요즘 20~40대. 게임은 어느 덧 취미생활의 한 부분이고 친구들 사이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아닌가?
우리가 좀 더 재밌고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것이라면, 그리고 애착을 가지고 지금껏 해왔다면...
게임사의 잘못된 정책에 맞서 당당히 요구하자! 그리고 개선시키자!
유저들의 소리를 외면하고 계속 방종을 일삼는다면 아키는 오래가지 못할테지만...
아까운 게임아닌가? 이 얼마나 잘만든 게임 아닌가 말이다!
내 글이 골드팔이의 한풀이로밖에 안보인다면 니맘대로 생각해라.
내가 그 동안 아키에 쏟아부은 애정과 시간이 곧 아이템의 보상가치거든?
그 가치가 떨어지는게 싫고 골드를 팔든 안팔든 내가 즐기는 게임이 보다 많은 사람이
어우러져 가치있는 게임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단순히 머리에 생각나는 단어 몇개로 게시판에 함부로 싸지르지 말자!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생각도 다르겠지만 최소한 글쓰기 전에 생각좀 하고 글쓰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