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아이디를 새로 파게 되서.....
예전에 썼던 수월평원의 역사를 포함한 확장판입니다만, 새로 알게된 내용이나 바뀐 내용 같은게 다수 적용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스포일러 주의
일단 예전에 썼던 것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605&co=recent&l=4182&v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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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앤 소울의 세계는 독특한 동양적 테이스트로 가미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게임이 폭망하고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고 있긴 하지만, 그 뒷 배경은 버리기 아쉬운 수준이죠. 그런 의미에서 한번 차근차근 되짚어 보기로 했습니다.
1. 천 년 전, 고대 나류국
(예전의 나선의 미궁 입구. 대부분 폐허가 된 나류국 유적 중에서도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유적)
나류국은 천 년 전에 존재하던 국가로, 언제 건국되었는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대부분이 베일에 쌓여져 있습니다. 전설 퀘스트 중간에 나류국 이전의 볼라국이라는 국가가 언급되지만 단 한줄 나오는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나류국은 당시 동, 서, 남, 북 전 대륙을 지배하는 초강대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대함의 뒤에는 법기로 일컬어지는 강력한 초병기가 존재하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활발히 법기를 개발하고 있는 풍국의 법기가 단순한 기계장치의 연장선에서 사용되는 것에 비하여, 나류국의 법기는 인간, 혹은 신과 환수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현대의 법기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나선의 미궁을 지키는 방어법기, 풍신과 뇌신)
나류국의 통치체계가 어떠하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유명한 무신 천진권이 이름을 떨치고 무신이란 이명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사방의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반란을 제압하는 과정이었으니까요. 또한 천진권이 반역자의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 뒷 배경에는 직계 왕자들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것은 왕이 자식을 많이 낳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연결되게 되죠. 나류국왕의 서자인 천진권이 모함을 받아 어둠의 조금씩 물들게 된 것은 이후의 거대한 파란의 단초가 됩니다.
(타고난 근골로 무신의 칭호를 얻고, 역모의 모함속에서 천계의 신공을 받아 천하사절이 된 영웅)
2. 마황강림과 나류국 멸망
(일식이 시작되고, 마계의 문이 열린다.)
나류국의 멸망은 단순한 멸망이 아니었습니다. 마계의 문이 열렸고, 마황이 강림했다고 전해지죠. 천계에서는 이에 대항하여 천하사절을 뽑고 신공을 주어 대비를 하였지만 결국 마황의 강림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대사막은 거대한 강이 흐르고 코끼리가 살 정도로 녹음이 우거진 곳이었지만, 마황의 강림과 함께 사막화되어 버리고, 마황과 천진권이 동귀어진한 곳에서는 대규모의 핏빛 영석이 발견되게 됩니다.
(http://www.thisisgame.com/bns/tboard/?n=1647&board=89 요 글 참조)
예전 설정에서는 건원성도가 나류국의 수도라고 언급이 되나 현재도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대사막에서 마황의 강림과 연관된 무언가의 의식이 벌어졌음은 분명합니다. 만약 건원성도가 나류국의 수도가 아니라면, 대사막이 나류국의 수도였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나 대사막은 단순히 마황의 강림 외에도 아예 "마계의 문이 열렸다"라는 식의 언급이 됩니다. 현재까지 설정 중에서 마황의 강림 시키고 마계의 문을 여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바로 천명제입니다.
3. 천명제
(어둠에 쌓인 천명제단)
천명제는 마치 성스러운 의식처럼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지만, 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천명을 받을 자가 하늘의 간택을 받게 되면 이후로는 혈통으로 이 자격이 이어지게 된다."
"천명제를 하기 위해서는 천인의 피를 대용맥에 뿌려야 한다."
그렇다면 천인은 무엇일까요? 선계와 천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섭환과 진서연이 천명제에 사용한 천인의 피는 운국의 황족의 피였죠.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천명제라는 것은 역성혁명에 성공한 새 왕조가 하늘의 간택을 받은 자의 후손들인 천인, 즉 전 왕조의 생존자를 제물로 바쳐 정통성을 공고히하는 무시무시한 인신공양이라는 겁니다.
(천인의 심장을 뿌려...어 아닌가?)
하지만 천명제에는 무시무시한 반전이 있습니다. 천지마명록, 지편 오장에 따르면 "천명을 받을자가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여 어둠의 간택을 받게된다면 마계의 문이 열리고, 만약 하늘의 검은 꽃이 필 때, 귀천검이 어둠에 떨어졌을 때, 마황이 깃들 그릇이 있을 때" 마황이 강림하게 됩니다. 또한 "인간이 다시 어둠의 왕을 맞이하게 되리라" 라고 말하고 있죠. 매우 높은 확률로 나류국의 멸망의 원인에는 천명제가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4. 나류국을 계승하는자, 운국
(운국의 깃발)
운국, 혹은 운제국은 나류국의 멸망 바로 이후에 언급되는 국가입니다. 운국은 일명 "천년왕국"이라 하며 나류국의 후예를 자처하지요. 나류국이 천년전의 고대 왕국으로 일컬어지며, 운국이 천년왕국이라는 것을 보면, 아마도 운국은 나류국의 멸망 바로 직후에 세워졌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국의 황족은 섭씨죠. 나류국의 황족은 천씨입니다. (천진권은 나류국의 대장군 이전에 나류국의 황족입니다.) 운국은 역성혁명으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만약 운국이 나류국과 적대적인 관계였다면 후계를 자처하지는 않았을테고, 보통 후계를 자처하는 나라는 전 국가의 유민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류국의 멸망은 파멸적이어서 국가가 붕괴되고 유민이 발생할 정도였지만, 그 재건역시 매우 빨라 국가가 여러개의 소국으로 쪼개져 전란의 시대가 오기 보다는 운국을 중심으로 재통합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을 통해 나류국의 멸망은 왕실과 중앙체계를 중심으로 하여 철저하지만 국소적으로, 그리고 급격하게 이루어졌으며, 이후에 섭씨가 나류 왕실의 단절을 공언하고 국가를 재건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 전한과 후한 교체기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여길 수 있죠.
(무영단의 망령들. 어째서 무영단은 운 제국에 흡수되지 않았나?)
하지만 이는 매우 찝찝한 맛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나류왕실은 멸족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부 죽었다고 한들 천진권의 후손들은 남아있었죠. 게다가 천진권은 단순한 구 왕가의 일원이 아니라 마황과 동귀어진하여 세계를 구한 영웅입니다. 하지만 천진권의 후손인 천씨 가문은 권력을 잡지도 못했을 뿐더러, 귀족은 커녕 평민수준으로 추락하였고 결국 알음알음 징집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집요하게 추격당해 완전히 멸족합니다. 살아남은 유일한 후손이 바로 소연화(천연화?) 밖에 없죠. 게다가 왕실 직속 기관인 무영단도 운국에 충성하지 않고 비밀조직화 되어 나류 왕실의 보물들을 숨겼죠.
결국 나류 왕실인 천씨 가문이 완전히 그 정통성을 잃었기 때문에 섭씨에게 왕위를 빼앗겼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위의 천명제와 함께 생각해본다면 나류 왕실이 바로 세계 파멸과 마황강림의 원인, 즉 천명제를 벌였고 섭씨가 이를 수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천명제의 성격이나 천진권에게 배다른 형제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나류국 역시 운 제국과 비슷하게 왕가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정통성의 일원으로 천명제를 시도했다고 추정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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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인 운국의 쇠락과 풍국의 건국, 풍운 전쟁과 블소 본편은 근시일 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물론 호응 안좋으면 접어야죠.. 어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