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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X다이어리 초짜일기3편

나무리야
댓글: 2 개
조회: 292
추천: 2
2006-05-24 22:07:44
먼저...이 일지의 제목이 왜 X다이어리냐 하면

밤에하는 "개그야 놀자"에 나오는 프로와 비슷한 형식으로 가기 때문이에요..한번 보시길ㅎㅎ
(제목을 따왔죠!)


X다이어리3편..


푸쉬시!!!~

돼지2마리는 족히 들어갈것 같은 거대한 냄비안에서 시금치와 양배추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간것을 넣은 피자200판이
자욱한 스팀펑크을 내뿜으며 "쪄지고"있다.

이 곳은 햇빛이라고는 현측갑판을 뚫어 만든 소구경대포의 반만한 크기의 구멍에서만 드는
뭔가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쥬신제국6호의 조리장이다.

"이봐..살라드.."

주방장 쳐드셈이 야채담당인 살라드를 불렀다.

"설마...이번에 들어온 양배추와 시금치를 몽땅 넣었다고
해서 여기에 바닷가 돌에난 이끼를 넣은게 아니겠지?"
"훗훗..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속 좁은 인간으로 보이세요?"
"어..."(조리장 조리사들 일동)
"알겠습니다.."

땡땡땡땡땡!!!

"식사 시간!!!!~"

시종담당 수병이 시종을 울렸다.

"전원! 중갑판으로 집합하라!! 현재 당직근무자는 각 승강구로 달려가서
가장 늦게 나오는자를 파악하라!"

갑판장 보니 나쏠레용이 고래고래 악을 쓰며 명령을 내렸다.
오늘은 특식이 나오는 날에다가 일요일까지 겹쳐 이 도색이 심한
수병들이 왁자지껄대며 원카드다 벤티언이다 휘스트다 하며
온갖 도박판을 벌이고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

"주방장..."
"예,써!"
"아무리 인원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특별히 넓게 만든
조리장에서 피자를 굽지 않고 쪄내나? 그것도 특식 날에?"
"현재 오븐에 심각한 결로가 생겨서 포도상구균이 대량 발생할
염려가 있으므로 대대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아서 수리가 끝날때까지는 오븐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또 꼬치를 쓴다
하더라도 그 막대한 시간과 돈이 소모되므로 이차방정식과 덧셈뺄셈을
이용해 계산 했을때 그 심각한 피해는 왈왈왈왈.."
"알았네! 아주 심각한 일이군!"

요리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없는..(먹는것만 잘 알고) 마리가
전문가인 쳐드셈에게 이런 논리적공세를 당하면(실제론 아무렇게나 둘러대도 통한다.)
마리는 그저 심각한가보구나 하며 넘어간다.
만약 마리가 그 방면에 전문가였다면 쳐드셈은 일찍이 자기 방에 틀어박혀
온갖 요리 이론교본을 파고 있어야 했다.

하여간 이번에 만든 피자는 맛이 아주 푹 퍼진것으로 판명되어 일주일에 한번 있는
특식을 망쳤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내 친구는 이 피자에 관해서는 꿰뚫고 있는데 말이야.."
"친구분이 리스본에서 특식판매상하세요?"
"그렇지..주로 피자를 전문적으로 했는데..혹시 윈98이라고 아나?"
"모릅니다.."
"모를 만도 하지..어디 리스본에서 특식파는 사람이 한둘인가?"
"그렇군요."
"그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피자가 얼마나 담백했다구.."

마리가 피자 잘 굽는 자신의 친구 얘기를 하며 은근히 수병5명건너에 앉아서
피자를 파먹고 있는 쳐드셈을 보며 비꼬았다.
잠시후.., 피자에 신대륙에서 건너온 타바스코소스를 뿌리려던 마리가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는지..피식 웃었다.

"내 일기장에 그 친구와 겪었던 일들도 있는데 말야.."
"아이.아이.써!"

그말을 듣자 마자 곧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수병하나가 잽싸게 함장실로 튀어갔다.

"너 내 일기장 어디있는지는 아냐?"
"아차!! 모릅니다!"
"그럼 가지마!"
"옙!"
"알베로군, 가서 가져오도록...,"
"아이,아이,써!"

알베로가 함장실까지 갔다오는데는 1분이 채 안걸렸다. 그만큼 마리의 일기장은
인기있는 프라이버시인것이다.

"내가 쓴건 데도 읽을때마다 웃기단 말야..
어디.....93년이었나? 맞군!"

1593년 4월 1일 날씨 만두색하늘

이제는 경 캐러벨을 타고다니니 그 기쁨은 말할수 없을 정도다.
돛이 4개나 달려있고 마스트는 2개에 포가 8문이나 들어간다!
게다가 창고도 널찍해져서 나만한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포르투-리스본 근거리교역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지금 내 배에는 포르투로 싣고갈 와인과 햄, 포탄들이 운반되고 있다.

1593년 4월 2일 날씨 간장빛하늘

이따가 동이 틀때 쯤이면 포르투에 닿을 것이다.
겨우 하루걸리는 거리라서 운용술 같은것은 쓸 필요도 없다.
그 동안 지독한 물자부족에 시달리던 승조원들도 이 무역때만은
행복해진다. 한끼분량의 식사가 전투시 그들이 먹던 하루식사량에 육박하니까..
그나저나 쥐들이 햄 창고 주변에서 어슬렁 거려서 큰일이다.
참, 예전 내 배를 갖기전에 다른배에 탔을때에는 쥐고기를 먹었었는데?
어헛?

1593년 4월 3일 날씨 단무지빛하늘

으하하하..., 역시 이번에도 대성공이었다.
특히 햄이 비싸게 팔렸다.
이 지역에 신성로마제국의 왕족한무리가 휴가를 와서 며칠째 눌러앉아 있는데
그들이 햄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프러시아지방에 사는 (지금의 독일)
그들 민족이 좋아하는 요리가 햄요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알바로 나온 교역소도제자식이 아주 겁이없었다.
내가 항구에 닻을 내리자마자 들은 소리가 햄이 150%가격에 팔린다고 했는데.
이 도제자식은 10%라고 하는것이었다.
나는 겨우 10% 올랐는데 이렇게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겠냐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에게 반박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그 도제녀석에게 눈총을 쏘았고
결국 나는 10% 더올린 160%의 가격에 햄을 넘겼다..크하하하!
이런 대박이 또 있으랴!
만약 그 도제녀석이 조금만 더 객기를 부렸더라면 1년전의 나처럼
집단 린치를 당하여 어느 뒷골목에 던져졌으리라...하하하!

1593년 4월 6일 김칫빛하늘

주점안에서 피자를 굽는 이 이상한 유행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니...더욱더 열이 올랐다!
일주일 전부터는 아예 따로 공간을 마련해 그들에게 24시간 숙식을 제공하며
숙식비를 받으며 방을 빌려주고 있다는 주점아저씨의 대책방안에 나는
박수를 치며 지지했다. 이제 그 이상한 시뻘건 가루의 냄새가 좀 음식점에서 빠진듯 했다.
그런데..., 주점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바로 가르곤이었다! 나를 바다의세계로 안내해주었고 또 많은 도움을 준 나의 지인!
모험가로 출발했다가 돈맛이 들어 상인의 길로 들어선이후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일단 나는 그와 열광적으로 악수를 한후 함께 자리에 앉아
그동안의 얘기를 하며 소시지타르소스3접시와 포트와인2잔 럼주4잔을 단숨에 훌훌 마셔버렸다.
그런데 그 친구가 더 이상의 술을 사양했다.
그 이유인 즉슨 자신은 이곳에 피자를 구우러 왔다는것!
마침 재료를 값싸게 사들여서 막 필이 올라온다고 했다.
이 충격!

1593년 4월 7일 소면빛하늘

오늘 아침..., 구입하기로 한 교역품이 배에 실리는 동안 주점안에 마련된 피자
구이실(?)에 들어가 보았다...수많은 인간들이 하나같이 화덕 몇개씩을 불위에 지펴놓고
열심히 피자를 굽고 있었다.
그중에는 가르곤도 있었다.
그는 인사 한마디를 한후 나에게 너도 할지도 모를 일이라며 잘 봐두라고 했다.
보여준것은 내가 본것과 똑같았다.
일단은 피자에 들어갈 재료들을 썰어낸후....밀가루 반죽들을 잘 준비해두고..
내가 가장 미스터리하게 여기는 그 붉은가루가 든 사기항아리를 꺼내었다.
가르곤의 말로는 그것을 "신비한향신료"라고 부르며 먹으면 5분간 요리실력이
향상된다고 했다.게다가 한 통에 5만두캇이란다! 이런!...
그리고...숟가락을 꺼내더니 곧이어 그 안에 담긴
향신료들을 미친듯이 퍼먹기 시작했다. 한숟갈 두숟갈...한눈에 봐도
스튜한그릇은 되어 보이는 양을 12초만에 다 먹어치운뒤....맵게 달아오른 입을
하하거리며 물을 한모금 들이키고 이내 밀가루 반죽을 미친듯이 휘젓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뭉태기씩 때내어 빙글빙글돌리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예술이라!
3분만에 반죽 5개가 동그랗게 완성되고 화덕위에 올려졌다. 그위에 도마위에 썰어놓은
어육이며.치즈며.양파며.갖가지 해물과 고기류가 숭숭 골고루 얹어졌고 쾅!하며
화덕의 덮개를 닫았다. 그리고 화덕 근처에 있는 자루에서 어육등의 피자재료를 꺼낸뒤
미친듯한 스피드로 손질을 했다..그렇게 5분! 이렇게 해서 며칠간 만든 음식들을
곳곳에 팔면 투자한금액의 적어도 5배의 이익을 얻게 된다고 한다..
우...나는 10배의 이익이라해도 저런 매운것을 들이키는 일은 하지 않으리!!
만들고 나서 맛을 보라는데...그나마 맛은 좋았다.

1593년 4월 9일

교역품이 다 실렸다. 이제 리스본으로 간다.
햄을 제외하고 요새 포르투에서 살만한게 많아져서
적재작업이 늦어진것 같다. 선물로 가르곤에게 받은 피자를
먹고 있노라니 자꾸만 그가 향신료를 들이키고 매움에 이기지 못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피자를 굽는 모습이 떠올라 약간 서글퍼 졌다.
하지만 곧 그때 주변에 있던 모든 인간들이 그런 꼴로 피자구이를
했던것을 떠올리니 갑자기 엽기적인 회상이 되었다..이런...
이렇게 만들어진 피자는 2000~2500두캇에 팔린다고 한다..
그정도 돈이면 내가 한번교역할때마다 나오는 이익으로는 대략3판정도의
가격? 이런! 나 같은 초심자에게는 너무 비싸단 말이다!

일기를 건너뛰어...

1593년 4월 28일

그동안 모은돈으로 오랜만에 실비레와 리스본 시내로 놀러나왔다.
오늘도 나무밑에는 장이 섰다. 대포.갑옷.옷.무기등등 여러가지 물건들이
팔리고 있었는데..그중에 음식상 밀집지역에 가보니 가르곤이 있었다.
샘플 몇개를 쌓아놓고 사려는사람들이 시식을 하며 주문서에 주문내용을 작성하고 있었다.
나는 실비레와 함께 그에게 인사말을 건냈고...그는 우리에게 친절하게 회답을!!..
이럴수가..그의 눈에 다크써클이 정말 진하게 그어졌다...다른 인간들도 마찬가지..
모자떔에 안보인것이다...이것 역시 엽기적인 그림...
그의 말로는 최근엔 피자외에도 마늘닭통구이라는 요리도 뜨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무밑에서 포커를 치고있는 아랍식붉은의상을 입고 붉은 머리부분에
흰 차양이 딸린 모자를 쓴 남자를 가리키며 그가 새로 떠오르고 있는 마늘닭통구이
취급자중 가장 크게 사업을 벌린사람이라며 알려주었다. 이름이 데이...어쩌구라나..
하여튼 나는 이 세계에는 절대로 발을 못들여 놓겠다고 그에게 얘기했다.
도무지 겁이나서원...



"하하하하...."

"하지만 지금은 돼지고기요리까지 못하는게 없잖아요?! 조리5랭!"
"나도 내가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고!!!"

...ㅎㅎㅎ

Lv36 나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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